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일산 폭행 성추행에 분노가 들끓는 이유

by 조각창 2021. 7. 15.
728x90
반응형

일산에서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낮에 도로변에서 중학생들이 한 학생의 목을 조르고, 여학생은 성추행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 경찰이 출동했지만, 장난이라는 말에 그저 넘어간 사건이다. 하지만 현장을 찍은 영상이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피해 학생은 중학교 1학년이고, 가해 학생들은 2, 3학년이라고 한다. 현재 해당 경찰이 부모까지 불러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 수사의 결말이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다. 분명한 사실은 미성년자라는 점을 들어 아무런 의미도 없이 종결될 가능성이 높다.

논란이 커지자 성추행을 한 여학생이 글을 올리며 파문은 더 일고 있다. 일방적 주장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해도 자신이 한 행동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13일 오전 저희 집 앞에서 피해자인 B군이 친구와 담배를 피우는 걸 발견하고 '왜 여기서 피우냐'고 따졌다. 그런데 이후 한 친구로부터 B군이 저를 상대로 성적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들었다. B군에게 직접 물어보니 맞다고 하더라. 가해 남학생인 C군도 다 아는 사이라서 함께 만났다. 얘기하다가 화가 나서 B군 뺨을 2~3대 때리고 왼쪽 손목에 담배빵을 지졌다"

 

현재는 사라졌지만, 성추행한 여학생이 올린 글이다. 자신의 집앞에서 피해자와 다른 친구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것이 문제였다는 주장이다. 이후 피해자가 자신을 대상으로 친국에게 성적 발언을 해서 분노했다고 밝혔다. 뺨을 때리고 담배빵까지 했다는 말은 담담하게 적은 이 아이의 모습은 충격이다. 

 

자신을 성적으로 희롱했다면 화가 나고, 뺨을 때리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중학생이 담배로 손목을 지졌다는 것이 정상적인가? 그 흉터는 평생 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단순히 넘길 문제도 아니다. 

 

영상으로 찍힌 문제의 사건은 이 과정에서 신고가 들어가 경찰서에서 진술서 작성을 하고 엄마와 심하게 다툰 후였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으로 진술서까지 작성했음에도 아무런 변화나 반성도 존재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B군이 근처에 있어서 다시 얘기하기 위해 만나러 갔다. 그때 C군이 제게 'B군의 뼈를 부러트리면 5만원을 달라'고 했다. 저는 하지 말라고 했는데 갑자기 기절 놀이를 시작했다. B군의 성기가 크다는 소리를 듣고 장난 삼아 손을 한 번 대 보고 뗐다. B군 얼굴이 빨개지고 가만히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멈추라고 했다"

 

"다행히 B군이 멀쩡하게 일어났다. 그런데 또다시 신고가 들어와 경찰들이 와서 저희들의 학교와 이름 등을 적어갔다. 당일 저녁 기사가 뜬 사실을 알고 제가 잘못했다는 걸 알았다. B군에게 사과했다. 변명으로 들릴 수 있으나 B군과 제게 실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

 

문제의 상황이 벌어진 정황을 자신의 기억으로 작성했다. 피해자를 만나러 갔는데 다른 남학생이 돈을 주면 뼈를 부러트리겠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거부하니, 갑작스럽게 기절 놀이를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에서 피해자 성기가 크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저 손을 한 번 대봤다는 것이 가해자의 주장이다.

이 부분이 수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성추행이다. 이에 대해 대중들이 분노하는 것은 만약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저런 행동을 했다면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의문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분노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것이다.

 

폭력 행위보다 성추행이 더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고, 여자를 괴롭히는 남자라는 프레임이 다시 등장했을 것이다. 남자나 여자나 동일하다. 사회적 분위기와 오랜 시간 이어진 남성 위주 사회로 인해 남성들이 여성들에 가하는 성범죄가 많았다는 것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몇 년 전부터 사회적 분위기가 변하며 그동안 침묵하고 있던 여성들이 이 문제에 대해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회가 변하는 만큼 과거에도 그랬다는 식으로 남성들의 여성 성범죄를 더는 묵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사회적 분위기로 변모해가고 있다. 

 

남과 여를 극단적으로 옹호하며 서로를 증오하는 무리들을 제외한 절대다수의 국민들은, 사회가 변화고 있는 만큼 남과 여가 동등한 입장에서 살아가는 세상을 원하고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극단적인 발언들만 내세워 남녀 갈등이 극대화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은 남과 여가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나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이 사건은 다시 한번 위험한 논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만약 남자가 여자에게 그런 행동을 했다면, 이미 해당 남성은 반죽음 상태였을 것이라는 주장들이 대다수다.

 

실제 이런 상황에서 여와 남이 바꼈다면 이를 바라보는 시각과 전문가라는 이들의 입장 역시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여학생이 남학생의 성기를 만졌다는 사실에 대해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문제로 다가온다.

 

어떤 상황에서든 성범죄는 강력하게 기준을 세워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과 여를 나눠 이를 바라본다면 이 역시 새로운 차별이 될 수밖에 없다. 남자든 여자든 어떤 상황에서든 상대가 동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강제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다면 이는 범죄다. 장난이라는 말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다시 남녀 논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범죄는 남자와 여자를 따져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그저 그동안 남자들이 가해자였으니, 이제 여자들이 가해자여도 괜찮다는 식의 사고는 위험하다.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홍역과 같은 시기는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처벌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바라보고 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