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키이스트, 지수 학폭 이메일 제보가 황당한 이유

by 조각창 2021. 3. 3.
728x90
반응형

배우 지수에 대한 학폭 폭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한두 명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지는 느낌이다.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결과적으로 당사자들만 안다. 폭로자가 나왔다면 이에 대응하는 이의 입장도 필요하다.

 

현재 폭로되고 있는 내용들을 보면 입에 담기도 힘겨울 정도로 악랄한 내용들이 전부다. 피해를 입은 학교 동창들만이 아니라, 지수가 데뷔하기 전 술집과 클럽에서도 제보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봐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당사는 본 사안을 중대히 인지하고 사실 확인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우선, 지목된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상당히 흘렀기에 사실 여부 및 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필요함에 미리 양해를 구한다”

“해당 사안에 대하여 안내 드리는 이메일로 제보를 받고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 또한 게시자 및 사안을 제기한 분들이 허락하신다면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자 한다. 사실 관계 파악과 더불어 배우 당사자 및 당사는 해당 사안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이와는 별개로 무분별하게 확산되고 있는 내용 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을 지속적으로 생성 및 게시하는 유포 글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논란이 확대되자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당사자인 지수에게 입장을 확인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더니 하루 만에 이메일을 통해 피해를 확인하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지수도 자신의 입장이 있을 것이다. 피해 사실이 없다면 없다고 말하면 그만인 사안이다.

 

키이스트는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무슨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인지 의아하다. 소속사의 이 발언을 보면 지수는 자신이 그런 일이 없다고 밝혔다고 볼 수밖에 없다. 아니면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위를 정리하고 싶다는 의견을 냈는지도 모를 일이다.

 

배우 당사자와 해당 사안의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슬쩍 내민 것은 지수에 대한 폭로가 거의 대부분 사실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에서 이메일로 제보를 받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피해 당사자들이 누구인지 사전에 알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감히 지수에게 피해를 당했다고 제보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소속사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더욱 가해자의 회사가 무슨 권리로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인가?

왜곡 없이 사실 그대로 취합하겠다고 주장하는데, 현재 공개된 내용이 사실인지 당장 지수에게 확인부터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자신이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면 해당 폭로자들을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하면 그만이다. 그게 아니라 제보된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이에 합당한 처벌과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정보가 많은 부분 공개될 수도 있는 이메일을 통해 가해자가 소속된 기획사에 직접 제보를 하라는 것이 과연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의지인가? 말 그대로 피해자들을 다시 한번 먹이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지수가 저지른 범죄 사실을 은밀하게 알아내 서로 합의를 해서 외부로 알려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기획사의 의도만 적나라하게 드러낼 뿐이다. 현재 보도되는 내용들 중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들도 지속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며 이를 지적하고 나섰다.

 

뭐가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를 가해자가 밝혀야 하는 것 아닌가? 대중들은 피해자라고 하는 이들이 주장하는 것을 듣는 것 뿐이다. 사실이 아니라면 거짓말을 한 이를 질타한다.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가해자에 분노하고 비난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현 상황에서도 소속사인 키이스트는 소속 연예인을 감싸기만 하고 있다. 그들의 입장에는 가해자에 대한 비호는 존재하지만 피해를 입었다는 이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피해 사실이 없다면 수사기관에 의뢰하라. 기획사가 수사기관은 아니니 말이다.

 

학폭 등 다양한 범죄를 저질렀던 자들이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방송 활동을 하거나 대중들을 대상으로 일을 하고 있다면 더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처럼 정보가 한정되고 소통되기 어려운 사회가 아니다. 누구라도 언제든 피해 입은 사실을 드러낼 수 있는 구조를 가진 사회에서 살고 있다.

 

못된 짓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꾸미며 거짓 삶을 사는 것은 이제 용납되지 않는 세상이다. 이런 상황에 편승해 일부는 가짜 뉴스를 퍼트리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를 가려내기 위해서라도 더더욱 시시비비를 제대로 가려야만 한다. 그저 기획사가 은밀하게 정리할 문제는 아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