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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방탄소년단 향한 인종차별 발언한 독일 방송 경악스럽다

by 조각창 2021.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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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시대가 백신이 보급되기 시작한 상황에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물론, 백신이 시작되며 최악의 상황들이 조금은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봄을 맞아 4차 대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시 점쳐지고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전날에는 미국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혐오 범죄를 저지른 히스패닉으로 시끄러웠다. 코로나 19가 시작된 후 많은 서양 국가에서 동양인에 대한 혐오 범죄들이 늘어나고 있다. 중국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분노하는 것은 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그게 혐오 범죄로 이어진다면 정당성은 사라진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은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악행이다. 자신들이 무슨 대단한 인종이라도 되는 듯 인종차별을 아무렇지도 않게 벌이는 이 한심한 자들의 현실이 어떤지는 팬데믹은 잘 증명했다. 얼마나 무지하고 한심한 자들인지 말이다. 역설적으로 인종차별은 이제 그들이 받아야 할 상황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짓을 우린 하지 않는다.

 

논란이 된 것은 독일의 한 라디오 방송이었다. 방탄소년단이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츠’ 공연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팬데믹 시대 힘겨운 이들을 위해 콜드플레이의 'Fix You'를 불러 큰 호평을 얻기도 했다.

 

"팬분들을 위한 서프라이즈다. 저희가 이 곡을 듣고 위로를 받아서, 여러분도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커버를 준비했다"

 

자신들의 곡을 열창한 후 방탄소년단은 모두를 위한 위로의 의미를 담은 콜드플레이의 곡을 불러 호평을 받았다. 콜드플레이가 직접 한글까지 이용해 '아름다운 BTS'라는 글을 공식적으로 올릴 정도였다.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MTV '언플러그드 프레젠츠' 무대에 올랐다.

 

세계적인 팝스타들만 오를 수 있는 무대에 올랐다는 것은 중요하다. 더욱 팬데믹 시대로 모두가 우울한 상황에서 MTV 측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방탄소년단을 위해 무대를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해에도 콜드플레이 크리스 마틴이 코로나19로 힘겨운 이들을 위해 직접 'Fix You'를 불러주기도 했었다.

 

“당신들은 이것 때문에 앞으로 20년 동안 북한에서 휴가를 보내게 될 것이다. 방탄소년단(BTS)은 코로나19(COVID-19)와 같은 줄임말이다. 이들로부터 치유해 줄 백신이 필요하다”

 

“보이밴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해서 내가 제노포비아를 가졌다고 할 순 없다. 난 이미 한국에서 나온 아주 멋진 차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BTS가 실제로 MTV 언플러그드에 나왔다는 것이다. 보이밴드가 ‘언플러그드’에 나왔다는 것부터가 역설적”

 

25일 밤(한국시간) 독일 라디오 방송사 ‘bayern3(바이에른3)’의 한 프로그램에서 진행자 마티아스 마투스키크(Matthias Matuschik)가 BTS가 콜드플레이 ‘Fix you’를 커버했다는 이유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이 한 발언이 논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도 있었다.

자신이 한국을 비하하거나 인종차별을 하고 있지 않다며 한국차를 타고 있다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그건 인종차별을 피해가기에 적합한 변명은 되지 못한다. 보이밴드가 '언플러그드'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이 자는 차별을 일상적으로 가지고 생활하는 자다.

 

보이밴드는 노래를 하지 못하고 그저 춤이나 추고 입이나 방긋거리는 존재라는 신념을 가진 존재다. 그런 그에게 방탄소년단이 보여준 공연은 편견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기회로 다가왔나 보다. 콜드플레이까지 나서 한국어로 감사를 표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여기에서 그는 건드려서는 안 되는 것을 건드렸다. 방탄소년단을 코로나19에 빗대어 조롱했다.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코로나19를 앞세워 인종차별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을 생각해보면 진행자의 행동은 이런 부류로 읽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마투시크는 BTS가 ‘픽스 유’를 커버한 것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한 것일 뿐이다. 그러나 그의 발언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인종주의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그가 전혀 의도하지 않은 것이다. 진행자가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고 솔직히 표현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성격이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방송사인 바이에른3 측은 공식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건 사과가 아닌 변명이었다. 자신들은 인종차별을 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하기 위한 언급이었다. 그저 진행자 개인적인 의견이고, 프로그램 자체가 그런 성격이라는 것이 방송사의 입장이다.

 

이 정도면 전 세계를 향해 독일이 인종차별을 적극적으로 하는 '나치의 후예(이 말을 들으며 그들은 발끈할 것이다. 자신들이 한 행위와 상관없이)'라고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북한을 언급하고, 코로나19를 빗대오 방탄소년단을 조롱한 행위가 인종차별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그들의 주장은 그저 그들의 변명일 뿐이다.

 

역설적으로 독일은 유럽국가 중에서도 방탄소년단의 커버곡 ‘Fix you’ 무대에 가장 큰 반응을 보인 나라다. 방탄소년단의 ‘Fix you’ 무대에 열광했던 팬들은 인종차별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현지 방탄소년단의 팬들은 물론 글로벌 아미들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NS에는 ‘#RassismusBeiBayern3’ ‘#Bayern3Racist’라는 해시태그로 해당 논란을 알리며 ‘Wir sind gegen Rassismus’(우리는 인종 차별을 반대합니다)라는 독일어 문구로 해당 프로그램과 진행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는 점점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

 

진정 어린 사과는 하지 않은 채 변명으로 일관하며 인종차별주의자를 옹호하는 방송사의 행태는 경악할 수준이다. 과거 호주에서도 방탄소년단을 조롱하던 방송인이 존재했었다. 그들에게 내려진 가혹한 형벌은 이제 1억 명의 한류팬들과 인종차별을 반대하는 수많은 이들의 분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팬데믹 상황에서 독일이 한국에 보인 행동들은 우호적이지 않았다. 그들의 행태가 어떤 의도를 가졌다고 딱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한국과 교류를 원하는 영국과는 온도차가 극심했다. 독일 언론들의 지적에도 독일 정부는 한국식 방역에 대해 딴소리를 하거나, 중국과 교류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전범국의 나라. 그리고 반성과 사죄로 자신들의 죄를 씻고 있는 건강한 나라라고 평가받는 독일. 하지만 이번 사건을 보면 그들의 내부에는 여전히 전범국의 후예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 많다. '신나치'가 여전히 존재하고 활동하는 곳이니 말이다.

 

인종차별은 곧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다를바 없다. 팬데믹 시대를 경험하며 세계인들은 기존의 공식이 모두 무너졌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선진국이라고 불렸던 유럽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제 그들은 더는 선진국이라고 불려서는 안 된다는 자조적인 평가들이 줄지어 나왔다. 이번 인종차별 발언은 이런 인식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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