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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 이재영 이다영 배구 인생 끝일까?

by 조각창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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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이 비난을 받다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거세진 상황에서도 가해자들이 심신이 지쳐있으니 당장 어떤 징계도 할 수 없다고 했던 곳이 바로 흥국생명이었다. 피해자들의 고통과 학폭에 대한 비난 여론에도 자신의 팀 선수들이 우선이라는 생각이었다.

 

두 명의 피해자가 나왔음에도 흥국생명의 행태가 여전하자, 피해를 입은 다른 학부모까지 나섰다. 이들 쌍둥이들이 벌인 행동과 이들의 어머니의 못된 짓까지 모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당연히 여론도 이들 쌍둥이에 대해 비난이 컸다. 

언론들 역시 이재영 이다영에 대해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국가대표 자격이 없다는 직설적인 보도들이 뒤따랐다. 배구협회 역시 이런 상황에서 함부로 말을 못 하고 분노에 집중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팀에서 결정을 내렸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가 중학교 시절 학교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사안이 엄중한 만큼 해당 선수들에 대해 무기한 출전정지를 결정했다"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실망을 끼쳐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등 깊이 반성하고 있다. 구단도 해당 선수들의 잘못한 행동으로 인해 고통받은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 말씀을 드린다"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이번 일로 상처받은 피해자분들과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정중히 사과드린다"

 

뒤늦게 중징계를 내린 흥국생명은 사과했다. 현 상황이 얼마나 위중한지 소속팀에서도 분명하게 깨달았던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들의 심리 상태를 언급하던 이들이 이렇게 급격하게 변한 것은 대충 넘어갈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여자 배구 스타이니 반짝하다 금방 잊혀질 것이라는 착각을 했을지도 모른다. 이재영 이다영 선수들에 대한 팬들도 많으니 그들이 감싸줄 것이란 기대를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이들 쌍둥이들을 빠른 시간 안에 복귀시킬 수 있을 것이란 착각도 했을 것이다.

 

흥국생명과 이들 가해자들의 생각은 그저 망상일 뿐이었다. 사회는 변했다. 그리고 그런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정직함과 도덕성이다. 높이 올라갈수록 그 가치는 더욱 큰 기준으로 작동한다. 정치인들만이 아니라 대중들을 상대로 큰 성공을 거둔 이들이 갖춰야 할 아주 기본적인 소양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흥국생명의 판단은 늦었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여전히 흥국생명은 이들에 대한 징계에 한계를 두고 있다. 자숙이라는 단어가 의미하는 것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그들이 복귀해야만 한다는 한정적 가치이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쌍둥이들을 영구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하고 있다. 일반인만이 아니라 언론에서도 공개적으로 이를 요구할 정도다. 실제 영구 퇴출까지 이어질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흥국생명이 자숙이라는 단어를 앞세워 무기한 출전정지를 한 것은 배구협회의 결정을 보겠다는 의미다.

 

무기한 출전정지는 퇴출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영구 퇴출과 달리 이는 단서가 존재한다는 의미다. 시간이 지나 상황이 달라지면 출전 정지가 풀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미 다른 스포츠 선수들 역시 이처럼 출전 정지가 슬그머니 풀리기도 했으니 말이다.

 

이제 공은 배구협회의 손에 달렸다. 배구협회는 학폭에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고, 실제 슬로건도 만들어 추진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여 배구 스타들의 학폭 사건이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협회에서는 과거 문제를 일으킨 현재 선수들에 대한 징계 여부도 조만간 만들겠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흥국생명의 이 징계는 배구협회에 공을 넘기는 방식의 한심한 행동이기도 하다. 마치 대단한 중징계라도 되는 듯하지만, 자숙이라는 단어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드러냈다. 배구협회에서 날짜 기한을 두고 출전 정지 수준의 징계를 주면 그걸 따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제대로 된 반성도 하지 않고, 반성문을 올린 직후 SNS에 대선배에 복수할 것처럼 이야기를 늘어 놓는 이들은 절대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해 반성하지 않는다. 그리고 왜 자신들이 반성을 해야 하는지 모를 것이다. 이는 그들이 절대 변하기 어려운 존재들이라는 의미다.

 

대중들을 향해 '악어의 눈물'을 흘리며 동정표를 호소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걸 진실로 믿는 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적어질 것이다. 이런 유형의 자들은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수많은 사례를 통해 모두 거짓을 연기하고 있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배구협회는 어떤 결정을 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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