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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무료 급식소 찾은 뻔뻔한 벤츠 모녀, 분노는 당연하다

by 조각창 2020.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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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나눠 주는 곳에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온 모녀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고급차를 타고 노숙자들이 유일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곳에 와서 아무렇지도 않게 도시락을 가져간 그들에 대해 분노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경기 성남시에서 노숙인 무료급식소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는 지난 12일 SNS에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그 내용은 참 화가 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로 인해 더욱 힘겨워진 노숙인들을 위해 무료 급식을 하는 상황에서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 의아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오늘은 아주 괴로운 날이다. 화가 나고 어이없는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흰색의 비싼 차(벤츠) 한 대가 성당에 왔다. 그리고 할머니와 아주머니가 내렸다. 두 분은 태연하게 노숙인들 사이에 끼어들었다. 저는 그분들을 막아서고 따님도 계시고 좋은 차도 있으시기 때문에 여기 오시면 안 된다. 도시락이 모자란다고 말렸다"

 

"그런데 아주머니는 '여기는 공짜 밥 주는 곳인데 왜 막느냐'며 오히려 저에게 짜증을 냈다. 저는 아주 화가 났다. '도시락은 노숙인분들을 위한 것이고 아주머니와 할머니 때문에 다른 분들이 먹지 못한다'고 했지만 아주머니는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가야겠다고 했다"

 

김 신부가 올린 글은 서글픔으로 다가온다. 이런 몰상식한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김 신부가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온 할머니와 아주머니의 행동을 말렸다고 한다. 이곳은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 급식소였기 때문이다.

 

이를 설명했음에도 공짜로 밥 주는 곳인데 왜 자신들을 막냐며 오히려 화를 냈다고 한다. 이런 몰상식한 행동에 노숙인을 위한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음에도 계속해서 도시락을 받아가겠다고 했다고 하니, 이런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노숙인들에게는 이곳에서 주는 그 도시락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다. 그것마저 먹지 못한다면 말 그대로 하루를 굶어야 할 정도의 처지다. 이런 상황에서 벤츠를 타고와서 노숙인들의 도시락을 강탈하겠다고 나선 자들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이분들의 행동은 자기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것이고 이분들의 말은 우리 친구들을 무시하고 배려하지 않는 말이다. 코로나19 시기에 우리가 '모두'를 생각한다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겠지만, '나'만 생각한다면 사회는 더 힘들어질 것이다"

 

"30년 전에 제가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좋다고 느낀 것은 '우리'라는 문화였다. 안나의 집이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해서 식사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스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이 가져가는 도시락 하나가 그분들에게는 한 끼일지 모르지만, 노숙인 한 명에게는 마지막 식사일 수도 있다"

 

김 신부는 30년 전 처음 한국에 와서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라는 공동체 문화라고 했다. 아무리 힘들어도 우리를 함께 생각하는 그 마음이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사라지고 이제는 노숙인의 마지막 식사까지 빼앗는 상황에 화가 난 것은 너무 당연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가 아닌 나만 생각한다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는 김 신부의 발언은 묵직함으로 다가온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은 벤츠 모녀에게 분노를 표출했다. 그와 더불어 많은 이들은 기부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사실 이런 선행을 몰라서 돕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물론 알면서도 외면하는 이들도 많지만, 아직까지 우리 사회는 나만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더 많다. 정기 후원을 하겠다는 이들이 늘어서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훈훈하게 다가온다.

 

벤츠를 어떻게 가지고 있는지 알 수는 없다. 그들이 어떤 존재인지도 알지 못한다. 하지만 최소한 벤츠 모녀는 존재 가치도 없는 한심한 족속이라는 사실만은 분명해 보인다. 최소한 해서는 안 되는 것들이 존재한다. 누군가에게는 목숨을 건 한 끼를 그렇게 강탈하는 자가 정상일 수는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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