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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박경 학폭 사과에도 대중들이 차가운 이유

by 조각창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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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섹남으로 널리 알려졌던 가수 박경이 학창 시절 학폭의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폭로가 이어지자 직접 자신이 과거 학폭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뒤늦은 사과는 그저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었다.

 

피해를 입은 이들이 폭로를 하자 뒤늦게 사과를 한 것이기 때문이다. 먼저 나서 사과를 했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폭로가 이어지며 더는 사실을 숨길 수 없는 상황이 되자 하는 사과는 사과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숭문중학교에 다닐 때 박경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 지금에 와서 박경에 대한 기억이라곤 사물함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구타당하는 제 모습, 영화상영반에서 영화를 보기 위해 다 같이 숭문중 후문을 지나 신촌 메가박스로 향하는 골목에 불려 가 금품을 갈취당한 기억, 그 당시 저희 집 앞에서조차 돈을 요구하는 박경 등, 박경이 교내에서 흡연을 하고 선생님께 걸려서 전학을 갔다(?)는 소문과 함께 박경을 본 기억이 전부”

“박경은 이 일에 대해 부디 어른스럽게 대처했으면 좋겠다. 피해자 저를 포함해 모두 10여 년이 지나 ‘박경 XXX’라는 생각으로 이 모든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박경은 이 일을 숨기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한 것이 지금 피해자들에게 분노로 전해진 것이다”

 

과거 학폭 피해자라고 밝힌 인물이 올린 글이다. 자신이 박경에게 학폭 피해를 당했다며 구체적인 상황까지 밝혔다. 돈을 빼앗고 폭행하고, 흡연하는 박경의 모습은 그동안 방송을 통해 봤던 그 박경과는 너무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박경의 과거 삶이 어땠는지에 대해서는 이 폭로글이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해주고 있다. 과거의 삶을 숨길 수도 지울 수도 없다. 가해자는 피해자의 상황을 잊기는 쉽다. 하지만 피해를 당한 이들은 평생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더욱 연예인이 가해자일 경우 그 트라우마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저는 블락비 박경 학폭 피해자입니다. 박경은 같이 어울려 다니는 일진들과 함께 학교 후문에서 약한 친구들의 돈과 소지품을 뺏곤 했다. 박경은 약한 애들한테 더 무서운 존재였다. 장애가 있는 친구나 특히 동급생보다는 후배들을 때렸고 동급생 중에서도 특히 체구가 작거나 제일 약해 보이는 친구들만 골라서 때렸다”

“박경이 이미지 세탁을 하고 나와 방송에서 신사처럼 하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 너무 어이가 없다. 본인이 과거의 일을 인정하고 감수한 채 살면 모르겠는데 자기는 그렇게 안 살아왔던 것처럼 가식 떨면서 활동하는 게 너무 위선자 같다”

“막으려 해도 막아지지 않는 일이 있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박경이 진심으로 뉘우치고 피해자들한테 사과했으면 좋겠다”

 

가장 먼저 올라왔던 폭로글이다. 박경이 약자만 골라 괴롭혔다는 대목에서는 경악스럽기까지 하다. 누구나 잘못은 하며 산다. 하지만 장애가 있거나 힘이 약한이들만 골라 괴롭혔다는 점에서 박경이 어떤 존재인지 알게 한다는 점에서 충격이다.

 

피해를 입은 이들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지적했다. 이미지 세탁을 하고 방송에서 신사처럼 행동하는 것에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가식을 떨면서 활동하는 것이 위선자 같았다고 했다. 그의 이런 삶은 처음부터 불가능했다. 피해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당시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분들, 현재까지도 저를 보면서 과거의 기억이 떠올라 상처 받는 분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었던 저는 소위 말하는 노는 친구들이 멋있어 보였다. 그들과 같이 다니며 어울리고 싶었고 부끄러운 행동을 함께했다”

“철없던 사춘기를 너무나 후회한다. 저는 바쁘게 살고 있었지만, 저에게 상처받은 분들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라는 것, 정당화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제게 상처 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은 저에게 직접 혹은 저희 회사를 통해서라도 연락을 주시길 부탁드린다. 직접 찾아뵈어 사과드리고 용서를 구하고 싶다”

“이번 일로 저를 앞과 뒤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실까 두려운 마음이 앞섰지만, 회사를 통해 입장을 전하기엔 스스로 더 부끄러워질 것 같아 직접 글을 쓰게 됐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

논란이 커지자 박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행동에 반성하는 글이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싫어서 했던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의 본질이 아니라, 그저 선한 모습을 숨기기 위함이라는 식이다.

 

철없던 시절 한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고 했다. 만약 피해자들이 분노를 표출하지 않았다면 그는 여전히 신사처럼 행동했을 것이다. 자신에게 상처 입고 피해받은 이들은 자신에게 직접 연락을 하거나 회사를 통해 연락을 달라했다.

 

연락을 하면 사과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이 적극적으로 찾기보다는 그저 사과받으려면 알아서 연락을 하라는 말은 또다른 폭력으로 다가온다. 이 사건으로 그동안 박경이 만든 모든 것들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사과문이라는 것 자체도 사과를 위한 사과일 뿐이라는 점에서 신뢰도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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