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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개그콘서트 폐지 21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by 조각창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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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개 개그 프로그램이었던 '개그 콘서트'가 무려 21년 만에 폐지가 확정되었다.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때 공개 방송 티켓을 얻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큰 인기였다.

 

최고의 프로그램으로 승승장구하던 이들도 급격한 시청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이미 무너지기 시작한 대세를 그들이 다시 바로 세우기에는 한계가 너무 명확했다. 변화가 더딘 프로그램은 그만큼 힘겨운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개그콘서트' 종영 여부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KBS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개콘 종영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아니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시기의 문제이지 종영이라는 의미와 다르지 않다. 프로그램 종영과 관련한 보도는 내부 정보가 아니라면 쉽게 꺼낼 수 있는 일은 아니니 말이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개콘으로서는 만감이 교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며 공개 방송의 신화를 써 내려간 그들이라는 점에서 현재 상황이 쉽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당장 대부분의 개그맨들은 설 자리가 사라졌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어제 스튜디오 촬영 당시 별다른 이상기류없이 화기애애하게 녹화가 진행됐지만, 녹화가 끝난 후 '2주 정도 후에는 더 이상 녹화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출연자들이 전달받으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내부 관계자는 지난 6일인 수요일 스튜디오 촬영이 끝난 후 제작진이 더 이상 녹화를 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출연진들에게 전했다고 한다. 2주 후부터는 녹화하지 않는단 말은 이 프로그램이 더는 방송되지 않는단 의미가 된다.

 

유명 개그맨들이야 다른 프로그램들에 출연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개콘이 종영된다고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상징적이었던 방송이라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심적인 아쉬움과 생계를 당장 고민해야 하는 것과는 차이가 크다.

 

MBC와 SBS가 개그 프로그램을 폐지한 후에도 KBS만은 승승장구했다. 그만큼 시대의 흐름을 잘 읽었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하지만 tvN의 '코미디 빅리그'가 개콘이 채우지 못한 인기를 가져가기 시작했다.

 

개콘이 사라지면 '코미디 빅리그'가 유일한 개그 프로그램으로 남게 되었다. 하지만 JTBC로 자리를 옮긴 서수민 피디가 다른 개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흐름은 이제 지상파가 아닌 케이블로 옮겨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1999년 개콘은 첫 방송되었다. 2000년대 시청률이 30%에 달할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2010년부터 다양한 형태의 리얼 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과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까지 등장하며 경쟁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30%에서 2%대 시청률로 무너진 개콘은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다. 격세지감을 느껴지게 할 정도로 무너진 현재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개콘의 종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어져온 설이었다. 한때 최고의 개그 프로그램으로 사랑을 받았던, 개그 콘서트도 시대의 흐름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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