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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더 킹 : 영원의 군주-내 이름은 이곤이다에 담긴 의미

by 조각창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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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의 신작 '더 킹:영원의 군주'가 4회까지 마무리되었다. 큰 관심을 받은 만큼 설왕설래도 이어지고 있다. 익숙해서 식상하다는 말도 들린다. 복잡하게 얽혀있어 따라가기 힘들다는 말들도 있다. 김 작가 특유의 말장난만 존재한다고도 한다.

 

악당 이곤이 왜 사라졌냐는 황당한 이야기도 한다. 모두 전문가랍시고 나선 자들의 주장이다. 남성 중심의 김 작가 세계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평론가도 있다. 그런 시각으로 본다면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중 충족할 수 있는 평등한 입장의 드라마는 찾기 어렵다. 여전히 남성 중심 사고가 이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들의 우려와는 달리, 김 작가의 세계는 탄탄하게 구축된 모습이다. 4회 말미에 대한민국에 살던 태을이 곤과 함께 대한제국으로 들어갔다. 이는 다음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의미다. 첫 4회 동안 등장인물들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들에 대한 설정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모든 사건은 25년 전인 1994년 대한제국에서 시작되었다. 황제의 자리를 노리는 황제의 배다른 형인 이림이 반란을 일으키며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황제만이 가질 수 있다는 사인검을 들고 반란군과 함께 황제를 찾은 이림은 거침이 없었다.

 

단숨에 황제를 죽이고 차지한 것은 바로 '만파식적'이라는 마법의 피리였다. 이것만 가진다면 세상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다. 이 상황을 막은 것이 바로 어린 이곤이었다. 그리고 곤을 도운 미지의 존재가 가지고 있던 신분증이 바로 정태을이었다.

 

이림이 차지한 만파식적의 반을 가진 곤은 잘 자랐다. 그렇게 수학 천재로 의문을 풀어가던 그는 평행세계가 진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다른 세게로 가서 처음 만난 이가 25년 동안 찾았던 태을이라는 점은 운명이었다. 

 

곤이 아무리 자신이 다른 세계에서 왔고 황제라고 한들 믿을 수는 없다. 강력계 형사로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태을에게 곤이라는 이상한 존재는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너지며 그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지문도, DNA 검사에서도 그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타고 다니는 백마는 스페인 산 명마로 국내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희귀종이다. 그의 지갑에 있던 지폐 역시 은행에서 공식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믿을 수 없지만 믿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의혹만 품고 있던 태을이 정말 곤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자신의 신분증이 재발급된 날짜가 동일했다. 자전거를 타던 어린아이와 부딪치며 신분증을 잃어버렸다. 그 아이 역시 우연이 아니다. 3회 등장했던 책방 앞 아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10월 말 재발급된다던 신분증이 담당자 실수로 늦춰져 11월 11일 나왔다. 곤이 이야기했던 2019년 11월 11일 신분증이 재발급되었다. 이는 절대 우연일 수도 없고, 곤이 상황을 만들 수도 없다. 충격을 받은 태을에게 곤이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그렇게 그들은 대한제국으로 들어갔다.

 

반란을 꿈꾸는 이림은 25년 동안 두 세계를 오가며 준비를 해왔다. 자신을 따르던 자들을 모았고, 궁궐 안에도 첩자들이 존재한다. 그렇게 철저하게 상황을 주시하는 이림은 언제라도 반격을 가할 준비를 하고 있는 중이다.

두 세계를 오가는 두 사람은 서로가 움직이는 상황을 감지한다. 세계가 열리는 순간 잠시 동안 시간이 멈춘다. 이림은 알고 있고, 곤은 추론만 하고 있다. 다만, 곤의 어깨가 마치 갈라지는 듯한 모습의 통증이 유발되는 것은 의외다. 림에게는 그런 상황들이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태을이 조사하던 '이상도 살인사건'은 림이 저지른 범죄다. 그 증거가 숨겨두었던 휴대폰 파일에서 드러났다. 태을은 미처 몰랐지만, 그 뉴스 내용은 대한민국이 아닌 대한제국 뉴스였다. 이상도가 두 세계를 오갔다는 의미다. 왜 인지 명확하지 않지만, 비밀을 안 그를 림이나 그 부하들이 정리했다고 볼 수 있다.

 

믿을 수 없었고, 믿을 수 없었던 곤의 말이 현실이었다. 대한제국으로 건너간 태을의 모습은 그래서 기대된다. 1회 태을 앞에 등장했던, 자신과 동일했지만 몰골의 그는 시계토끼라 불리는 루나다. 다른 세계의 태을과 또 어떤 식으로 연결되는지도 궁금해진다.

 

분명 복잡할 수 있다. 두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등장인물들의 연결고리를 생각해봐도 그렇다. 강신재와 그의 어머니가 두 세계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존재한다는 점도 그렇고, 앞으로 드러날 수밖에 없는 다양한 인물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그만큼 풍성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일부의 비판과 달리, 김은숙 작가의 '더 킹:영원의 군주'는 흥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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