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슈가맨 3 정여진 김국환 제대로 추억 소환했다

by 조각창 2020. 1. 4.
728x90
반응형

JTBC '슈가맨 3'가 새해 첫 방송을 특별한 무대로 꾸몄다. 아버지와 딸,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조합을 통해 과거의 가수들을 소환했다는 사실은 흥미로웠다. 정여진은 목소리를 들으면 익숙하지만 낯선 이들이 대다수였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너무 명확했다. 

 

최불암과 함께 부른 '아빠의 말씀' 속 어린 아이 이후로는 방송에 나온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1981년 발표된 곡이라는 점에서도 '슈가맨'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곡이 나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유재석의 불안과 달리, 의외로 많은 이들이 이 곡을 알고 있었다는 사실도 흥미로웠다.

더욱 10대들이 과거의 노래들을 알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유튜브 세대들인 그들이 그곳을 통해 과거의 대중문화를 소비하고 있음이 제대로 드러났으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시즌 3의 다른 점은 오히려 2, 30대보다 과거 노래를 더 많이 아는 이들이 10대라는 점이다.

 

정여진과 최불암이 실제 무대에 올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장관이었다. 39년이 지나 이제는 아이가 아닌 성인이 되어 함께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경이롭게 다가오니 말이다. 이 무대만 대단한 것이 아니라, 그동안 우리가 알지 못했던 목소리에 대한 기억이었다.

 

무려 3,000곡이 넘는 CF 곡을 불렀다는 정여진은 말 그대로 우리가 익숙하게 듣고 있던 광고 음악의 주인공이었다. 신기할 정도로 익숙한 목소리의 근원은 바로 일상적으로 듣고 살아왔었기 때문이었다. 정여진의 남동생 역시 CF 작곡과 노래를 불렀는데, 그가 부른 노래도 전설처럼 알려진 광고 음악들이었다.

 

듣는 순간 무엇인지 금방 떠오르는 음악의 힘은 그렇게 모두를 하나로 모아둘 수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여진은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만화영화 주제곡을 부른 주인공이기도 했다. '요술공주 밍키', '달려라 하니', '개구리 왕눈이', '빨강머리 앤', '카드캡터 체리', '포켓몬스터'등을 불렀다.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는 경이로운 시간들이었다. 이런 정여진의 상대는 '타타타'의 김국환이었다. 익숙한 가수인 그는 아들과 함께 '아빠와 함께 뚜비뚜바'를 불렀다. 1995년 발표된 이 곡 역시 '아빠의 말씀'과 함께 듣는 순간 당시를 회상하게 하는 특별한 노래였다. 

 

실제 부자관계인 김국환 해동  부자가 시간이 흘러 이제는 아들이 아버지보다 더 큰 모습으로 함께 무대에 섰다. 아이였던 아이가 아버지보다 큰 어른이 되어 이 노래를 부르니 이상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정여진도 어린 시절의 모습에서 이제는 중년으로 무대에 섰던 것과 비슷했다.

 

김국환 역시 '은하철도 999', '메칸더 V', '축구왕 슛돌이', '미래소년 코난', '검정고무신' 등 만화영화 주제곡을 부른 주인공이기도 했다. 김국환도 유명한 만화영화 주제곡으로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존재하고 있었다. '미래소년 코난'을 정여진과 김국환이 함께 부르는 장면은 명장면이었다. 

 

승패와 상관없이 이들을 소환한 것은 잘한 선택이었다. 새해를 맞이하는 첫 방송이라는 점에서도 좋았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가 없었다는 점은 아쉽다. 시대상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이 역시 과거의 유물과도 같은 일이기도 할 것이다.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이 시간들은 '슈가맨3'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다. 누가 들어도 행복할 수밖에 없는 노래의 힘은 세대를 뛰어넘었다.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노래는 그렇게 우리를 모두 행복하게 해 주니 말이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