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MBC 연예대상 박나래 대상 유산슬 신인상으로 균형 잡았다

by 조각창 2019. 12. 30.
728x90
반응형

박나래가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도 대상이 유력했지만, 그녀에게 돌아가지는 않았다. 말 그대로 최전성기를 구가하는 박나래로서는 대상을 받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을 수 없다. MBC가 박나래에게 대상을 준 것은 '나 혼자 산다'를 기사회생시킨 의미가 크다.

 

열애 후 결별로 인해 하차를 감행한 전현무로 인해 '나 혼자 산다'는 위기에 빠졌었다. 대안도 없이 진행을 하던 전현무가 빠지며 위기는 자연스럽게 찾아왔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든 것이 바로 박나래였다. 전현무 자리를 꽤찬 후 이전과 또 다른 재미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상은 어쩌면 당연했다.

프로그램 하나를 구했으니 말이다. 새롭게 만들어 흥행을 시키는 것도 쉽지 않지만, 인기있던 프로그램이 사라지지 않도록 막는 것 역시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박나래의 대상은 MBC에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박나래가 없었다면 '나 혼자 산다'는 갑작스럽게 좌초할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솔직히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너무 받고 싶었다. 저도 사람인지라. 오늘 멋지고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함께 대상 후보에 올랐다. 저는 이분들 보다 너무 부족하다. 제 키가 148cm다. 아주 작다. 그런데 여기 위에 서니까 처음으로 사람 정수리를 보고 있다"

 

"저는 한 번도 제가 높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누군가의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항상 여러분의 바닥에서 우러러보는 게 행복했다. 저는 착한 사람이 아니다. 사람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 박나래는 선한 웃음을 줄 수 있게 노력을 하겠다. 항상 거만하지 않고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

 

박나래의 대상 소감도 화제를 모았다. 솔직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대상을 받는 것도 쉽지 않지만, 예능을 한다면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수 있는 일이니 말이다. 그런 점에서 박나래의 솔직함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단점을 앞세웠다.

 

150cm도 안 되는 작은 키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박나래는 이를 남들을 우러러볼 수 있는 이유로 치환해 소감으로 밝혔다. 인간 박나래는 나빠도 예능인으로서는 선한 웃음을 주겠다는 발언 역시 솔직했다. 착하다고 포장한다고 착해질 수는 없다. 그럴 바에는 솔직한 것이 답이다.

 

MBC 예능대상 역시 상들이 남발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과정 속에서도 박나래의 대상 수상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0년 넘게 무명의 시간을 버터 냈다. 성형을 하고 이를 웃음을 소재로 삼기도 했지만, 잠시 주목을 받은 후 다시 잊힌 존재가 되기도 했었다.

 

지독한 시간을 이겨내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렇게 얻어낸 성과는 아름다웠다. 148cm의 작은 예능인이 보여준 성공은 그래서 큰 가치로 다가온다. 박나래의 성공은 누구라도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언젠가 한 번 쯤은 기회가 자신에게 올 수도 있음을 보여주었다.

 

누구나 그 기회를 잡을 수는 없다는 점에서 박나래의 성공을 단순히 운으로 봐서는 안 된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그 노력이 폄하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박나래의 성공은 우리 시대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이기도 하다.

 

유재석이 대상을 받을 가능성도 높았다. 죽었던 토요일 예능을 다시 살려놨으니 말이다. 하지만 MBC는 대상보다는 신인상을 줬다. 국민 MC이지만 신인상을 받지 못했던 유재석은 유산슬이라는 이름으로 데뷔 후 처음으로 신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유재석에게 신인상은 대상보다 더 값진 상이었을 듯하다. 다른 시상식보다 나름 균형을 잡은 시상식이었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