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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현대판 장발장 사건 궁금한 이야기Y 진실은 달랐다

by 조각창 2019.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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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장발장 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인천 사건의 실체는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 온갖 미화의 주인공으로 알려지며 많은 이들의 후원을 받게 된 세밑 훈훈한 이야기는 하지만 사실은 달랐다. 문제의 남성은 도벽이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으니 말이다. 

 

지난 10일 30대 이 모씨가 12세 아들과 인천의 한 마트에 들어가 절도를 하는 상황이 CCTV에 잡히며 논란이 되었다. 도둑질보다 더 큰 논란은 배가 고파서 밥을 못 먹어서 그랬다는 발언은 많은 이들을 충격으로 몰아갔다. 지병으로 일을 못하는 상황에서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더욱 안타깝게 다가왔다. 

마트 주인이 처벌을 원치 않았다. 경찰은 밥을 굶었다는 부자를 위해 국밥집으로 데려갔다. 인터뷰에 응한 해당 경찰은 요즘 시대에 밥을 못 먹어 도둑질을 했다는 사실에 울먹였다. 이런 부자를 위해 한 시민은 돈을 건네고 홀연히 사라졌다. 경찰은 식사 후 주민센터로 함께 가 향후 일자리를 알아보는 일까지 해주었다. 

 

이 모든 것이 뉴스에 보도되며 각박한 세상이 여전히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다. 도둑질이라는 행위 자체는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과 그런 그들을 도운 이들을 향한 따뜻한 손길에 많은 이들은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그렇게 사연이 널리 알려지자 이 씨를 아는 친구와 동료들의 폭로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 씨의 전 직장 동료는 99% 연기라고 단언했다. 그 이유로 애가 아파서 병원비가 없다고 해서 10만 원을 빌려줬는데 '토토' 하려고 했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믿을 수 없다는 사람이라는 의미다.

 

다른 동료는 차를 세워놓고 잠이 들었는데 만 원짜리가 다 없어졌다고 했다. 블랙박스에 이 씨만 찍혀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동료 차량의 돈을 이 씨가 훔쳤다는 주장이라는 의미다. 기본적으로 도둑질을 자주 하던 존재라는 주장이라는 점에서 섬뜩하다. 

 

택시일을 못하는 것이 지병 때문이 아니라 미입금이 있어서 회사에서 받아주지 않는다는 폭로도 이어졌다. 이 씨가 근무하던 택시 회사 관계자는 이 씨가 영수증 앞의 숫자를 바꿨다는 말도 했다. 여기에 도둑 성향이 있는 애라는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많은 회사를 다니며 미입금시키고 도망가 버리는 일을 반복해서 취직하기 힘들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 정도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반복적으로 도둑질을 하고 못된 짓을 이어가 더는 일을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미담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없으니 말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씨는 제작진을 향해 친구들이 말도 안 되게 나쁜 말만 올려놨다고 주장했다. 왜 그들이 그런 발언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는 돌아보려 하지 않았다. 사납금을 내려 노력을 했지, 돈을 떼먹은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했다. 택시 승객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고 챙긴 것과 관련해서는 '부수입 같은 관례'라는 주장도 했다.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은 것은 잘못이라 인정하기는 했지만, 과연 이 씨의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것일까? 현재 드러난 내용들만 보면 그를 믿을 수 있는 근거들은 희박하다. 2천만 원 정도 모인 후원금은 받지 않으려고 한다고 했다. 대학병원에서 검사해 보고 괜찮아지면 취업해 볼 생각도 있다고 주장했다.

 

'궁금한 이야기 Y'를 본 후 많은 이들은 분개했다. 그리고 방송이 미화해 도둑을 선한 존재로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게 방송의 잘못일까? 그를 용서하고 도와준 이들이 잘못한 것일까? 시간이 흐르며 사실이 드러난 것일 뿐 의도적으로 방송을 조작한 것도 아니다.

 

선의로 한 행동까지 비난 받을 이유는 없다. 그런 점에서 싸잡아 이 씨를 도운 이들까지 비난을 받는 상황은 말이 안 된다. 분명 이 씨가 우리가 믿고 싶은 선한 존재는 아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들을 도우려는 대중들의 따뜻한 마음까지 상처를 받아서는 안 된다.

 

이런 자로 인해 선행이 위축되고 오해받아서도 안 된다. 복지 혜택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모두 이 씨와 같다고 비난을 받아서도 안 된다. 이 씨 역시 이번 사건을 통해 진정한 두 아이의 아버지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존재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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