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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동백꽃 필 무렵 종영 임성춘 작가가 만든 기적

by 조각창 2019.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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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드라마가 아닐 수 없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완벽하게 행복을 줄 수 있는 드라마는 쉽지 않다. 더욱 지상파 드라마가 사망 일보직전까지 몰린 상황에서 임성춘 작가의 '동백꽃 필 무렵'은 상상을 초월하는 재미로 시청자들을 행복하게 해 주었다.

 

마지막까지 까불이 정체를 숨기고 반전의 재미까지 만들어낸 것은 임 작가의 필력이 아니라면 만들어낼 수 없었다. 이것이라 믿는 순간 그것이 아님을 알리며 반전의 매력을 전해주는 이 흐름은 대가나 만들 수 있는 가치였다. 흥식이 아버지가 아닌 흥식이가 진범이라는 사실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열등감이 만든 괴물인 까불이는 흥식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문제가 많았던 흥식이는 고양이를 죽이는 섬뜩한 짓을 했다. 청각에 문제가 생기며 소리에 민감한 탓이었다. 그렇게 흥식이는 연쇄살인범으로 성장했다. 자신을 무시하는 자들을 죽이는 열등감 괴물은 까불이가 되었다.

 

용식이 흥식이 정체를 밝히는 시간 동백은 까불이를 잡았다. 그리고 동백을 구한 것은 옹산 아줌마들이었다. 분노를 참지 못하고 동백을 해하려는 까불이를 막은 것은 옹벤저스들이 보낸 문자들이었다. 그들은 그렇게 까불이를 막았고, 결정적으로 향미 전용 500잔으로 머리를 깨버린 동백이로 인해 모든 것은 마무리되었다. 

 

동백이의 행동에 옹벤저스가 바로 합류해 까불이를 제압하며 사건은 마무리되었다. 물론 까불이는 영원히 반복적으로 등장하겠지만 말이다. 흥식이는 용식이에게 자신과 같은 범죄자가 반복되어 등장할 것이라며 허세를 부렸지만, 용식이는 쭉정이 같은 범죄자보다 착한 이들이 더 많다는 말로 제압해버렸다. 

 

옹산 대학병원에서는 치료가 불가능한 정숙을 구하기 위해 옹산의 선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옹벤저스는 전화기를 들고 도움이 될 수 있는 주변 사람들을 섭외하기 시작했다. 자영은 정숙을 치료할 수 있는 그 분야 최고의 전문의를 섭외했다.  

 

규태는 이동 중에도 치료가 가능한 응급차를 준비했다. 옹산 파출소 직원들은 교통을 통제했다. 옹산 간장게장 남편들은 택시로 길을 터주기에 여념이 없었다. 홍해가 갈라지듯 꽉 막힌 도로 역시 운전자들의 도움으로 단 한 번도 막히지 않고 다른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모두의 노력이 만든 기적은 그렇게 정숙을 살렸다. 7년 3개월짜리 엄마가 아니라 영원히 함께 있어줄 엄마이기를 바란 동백의 꿈은 현실이 되었다. 까멜리아는 이제 동백이 소유가 되었다. 엄마가 모은 돈으로 산 그들의 공간이 되었다. 

 

자영과 규태는 다시 부부가 되었다. 9년 전 처음 만나고 결혼까지 하게 된 상황은 그렇게 재현되었다. 그토록 생기지 않던 아이까지 얻게 된 이들 부부의 삶도 이제 시작이다. 제시카의 과거를 막은 종렬도 진짜 연애를 시작했다.

 

옹산에는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동백꽃이 피어나고 있다. 필구는 꿈을 이루어 메이저리거가 되었고, 동백과 용식은 향미의 과거 이름인 '고운'이라는 예쁜 딸을 두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생명을 넣어준 작가의 힘은 위대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 위대한 힘은 결국 최고의 걸작으로 시청자들에게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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