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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포방터 돈가스 이사 결정이 던지는 의미

by 조각창 2019.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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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방터 돈가스 집이 이사를 간다. '골목식당' 포방터 시장 편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곳이 바로 돈가스 집이었다. 단순히 포방터만이 아니라 '골목식당' 역사상 가장 유명한 집이 바로 이 돈가스 집이었다. 이곳이 이제는 포방터가 아닌 다른 곳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맛집 찾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이곳은 필수적으로 찾아야만 하는 곳이었다. 더욱 돈가스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선호하는 음식이라는 점에서 더 큰 반응을 불러올 수밖에 없었다. 방송이 된 후 이곳은 말 그대로 돈가스 성지가 되어버렸다.

포방터돈가스집이사

포방터 돈가스집이 방송된 것이 지난해 11월이다. 1년 전에 방송된 이곳이 현재까지 꾸준하게 사랑을 받는 것은 방송빨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두 달은 방송 영향으로 찾는 이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렇게 꾸준하게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정말 맛있다는 의미다.

 

엄청난 성공은 포방터 전체를 활기차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죽어가던 골목이 살아나는 것은 당연했지만, 돈가스집은 좌불안석이었다. 손님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는 바람에 주변 상인들과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기 줄이 인근 주택가 골목까지 늘어서며 잦은 마찰을 빚기도 했다.

 

그렇다고 오는 손님을 오지 말라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이 되자 돈가스집은 사비를 들여 시장 안 빈 건물에 대기실을 두 번이나 마련해야 했다. 그럼에도 민원이 계속되었고,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구청, 상인회 등에 직접 손편지까지 발송해 도움을 요청했다.

 

해법을 찾아내지 못하고 그저 인터넷 예약제를 권유 받은 것이 전부였다. 인터넷 예약제를 한다고 하니, 이제 골목 상인들은 그렇게 하면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반대했다고 하니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게 만들어버리면 결국 그곳을 떠나라는 요구 밖에는 되지 않는다.

 

지난 8월에 '골목식당' 여름편에 포방터 돈가스집은 백종원에게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지도 모른다는 발언까지 했다. 결국 그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더는 버틸 수 없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는 모험이다. 방송을 통해 포방터가 소개되었다. 그리고 그 지리를 알고 있는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자칫 손님들을 많이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포방터 돈가스집의 경우 입지를 옮긴다고 손님들이 사라질 수준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옮긴 장소가 새로운 명소가 될 수도 있다. 그만큼 맛에 관해서는 백종원만이 아니라 직접 먹어본 손님들이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목식당'은 이 모든 과정을 담아 겨울 특집으로 방송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사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모르지만 안타깝기만 하다. 

 

포방터는 가장 중요한 존재 하나를 잃었다. 각자의 이기심이 만든 이 결과는 결국 포방터에 대한 부정적 시각만 각인시키게 되었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시작한 '골목식당'은 결국 골목이 사라지는 이유가 되고 있다. 포방터 사람들과 돈가스 집, 그리고 방송. 시청자들과 고객들은 그들을 보면 씁쓸하다. 골목 살리기는 누구를 위한 것인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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