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삭발 정의당의 촌철살인이 답이다

자한당은 참 답이 없다. 기본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느낌이다. 삭발처럼 무의미한 행위는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아무것도 할 것 없고, 하기도 싫어서 하는 행동이 삭발이다. 그저 머리만 깎으면 뭔가 대단한 것처럼 느껴지니 말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모든 권력을 가진 국회의원이 민생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은 채 자신들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거리에 나서 머리나 삭발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국민은 답답하기만 하다. 그들은 누구를 위한 정치를 하고 있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머털도사도 아니고 제1야당 대표가 머리털로 어떤 재주를 부리려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이미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추석 전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했던 만큼 너무 늦은 타이밍이다. 분위기에 떠밀려 억지로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구나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비장한 결기를 보여주는 현 상황에 실소를 금하기가 어렵다"

 

"자신의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약자들이 최후에 택하는 방법이다. 그런 마당에 구성원들 모두 기득권인 자유한국당이 삭발 투쟁이랍시고 약자 코스프레를 하니 가소롭기 짝이 없다. 그중에서도 시간이 지나면 복구되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은 가장 쉬운 방식을 택한 것이 아닌가"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의 논평이 시원하다. 정말 한심한 행태를 무한반복하듯 저지르고 있는 정치판을 70년대로 돌려놓고 싶어 안달이 난 듯하다. 그렇지 않고서는 구태 정치를 이렇게 꾸준하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니 말이다. 이 정도면 말 그대로 작정하고 '백 투 더 1970'이니 말이다.

 

신체를 담보로 하는 투쟁은 가진 것 없는 약자들이 최후로 선택하는 것이다. 모든 것을 가져서 더는 가질 것도 없어 보이는 자들이 단체 삭발을 하는 모습은 그래서 섬뜩하다. 무슨 공포 영화인지 코미디인지 정체를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 중 가장 만만한 삭발 투쟁을 한다고 나서니 국민들이 웃는다.

 

"정 무언가를 걸고 싶거들랑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나 전 재산 정도는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결기가 있다고 인정받을 것이다. 황 대표는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병명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바 있다. 황 대표의 이같은 전력은 자유한국당의 기득권 정당 이미지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머리카락 말고 다른 걸 포기하기 어렵다면 오늘 이왕 머리 깎은 김에 입대 선언이라도 해서 이미지 탈색을 시도해 봄이 어떨까 싶다"

 

사회적 지위를 포기하는 정도의 저항을 해야 그나마 뭔가 하려고 하는 것 같은 느낌은 들 수 있을 것이다. 국회의원 배지나 당직은 손에 꼭 쥔 채 극우세력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벌이는 행태는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올해 자한당이 국회의원으로서 한 일이 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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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대변인의 촌철살인이 빛나는 대목은 '입대나 하라'는 일갈이었다. 담마진이라는 희귀한 병명으로 군대도 가지 않았던 황 대표로서는 머리 깍은 김에 입대하는 것이 어떠냐는 주장은 그래서 시원하다. 사이다 발언이란 이를 두고 하는 것일 것이다. 입대 외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삭발이니 말이다. 더우니 시원하는 느낌은 있을 듯하다.

 

패스트트랙 수사도 거부한 채 삭발로 꼼수를 부리는 이들의 정치는 구태 그 자체다. 적폐 청산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 이 집단 행태에서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듯하다. 이 정도면 마지막 발악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다가올 정도다. 그들의 삭발에는 미학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