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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삼시세끼 정우성 그 자체로 충분했다

by 조각창 2019.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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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이 '삼시세끼'에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염정아, 윤세아, 박소담 등 배우들이 함께 하는 방송이라는 점에서 선택이 쉬웠을 수도 있다. 친분이 두터운 배우들을 응원하고 함께 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한 감정도 보였다.

 

산촌에 온지 하루 만에 찾은 손님이 정우성이라는 사실 만으로도 모두가 행복했다. 감자를 캐던 세아와 소담이도, 가세할 준비를 하던 정아도 우성의 등장에 마음속 기쁨이 그대로 드러날 정도였다. 우성의 가세로 감가 캐기는 더욱 속도를 붙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사람 하나가 더해 지면 그만큼 일은 수월해지니 말이다. 그렇게 21kg짜리 4박스를 수확하고 받은 6만 원을 들고 읍내로 가는 이들의 모습은 행복 그 자체였다. 읍내라고 해도 도심과 비교해보면 조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있을 것 다 있는 그곳에서 준비한 대로 장을 보고 적은 비용으로 넷이 함께 점심을 먹는 모든 과정이 재미다.

 

김밥 두 줄과 어묵으로 점심을 대신했지만 나들을 했다는 사실이 반가운 삼시세끼 식구들이다. 알찬 장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비였다. 산골에 내리는 비는 그만큼 운치가 있다. 처마를 치는 빗소리와 그렇게 흘러 내리는 비를 보는 것은 그 자체가 힐링이니 말이다.

 

물론 그곳에 사는 이들에게는 당장 불을 피워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지만 말이다. 잠깐의 휴식을 가진 후 깍두기를 담는 정아와 세아. 그리고 완전체가 되어 저녁 준비를 하는 이들은 이미 손발이 척척 맞았다. 불을 지배한다고 자처한 우성과 막내 소담이 불을 책임지고, 정아와 세아는 찌개와 고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적을 것이라 생각했던 고기도 밥과 찌개가 함께 하니 부족하지는 않았다. 텃밭에서 캔 채소들과 정성스럽게 만든 밥과 찌개, 그리고 솥뚜껑으로 익힌 고기는 만찬 수준이었다. 청소를 잘 하는 식구들로 인해 모든 것은 깨끗했다. 먹자마자 바로 설거지를 하고 아궁이 정리까지 말끔하게 하는 이들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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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노동을 한 하루 저녁을 마치고 잠자리에 든 그들에게는 어떤 기억들로 남았을까? 산골의 아침은 일찍 시작된다. 그리고 도심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자연이 맞이해준다. 세아와 소정이 아침 일찍 일어나기는 했지만 잠깐의 산책을 한 후 다시 돌아와 자리에 누워 잠을 이어간 삼시세끼 식구들은 단체 늦잠으로 인해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원칙주의자처럼 하루 세끼를 모두 해 먹어야 한다는 맏언니의 주장으로 늦었지만 부지런하게 아침을 준비하는 이들은 다시 바빠졌다. 전날 노동으로 고된 몸은 그렇게 일어나자마자 다시 노동 모드로 바뀌었다. 불을 지배하는 우성은 소시지 굽기에 나서 자랑 하나가 더 늘었다.

 

보기에도 매력적으로 익은 소시지는 맛마저 완벽했다. 자랑하고 싶은 이 맛은 우성마저 취하게 만들 정도였다. 토스트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아와 세아의 성격이 드러났다. 손이 큰 둘은 뭘 해도 항상 많다. 일단, 부족한 것을 싫어하는 그들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는 점에서 재미있기도 했다.

 

부지런하게 준비해 만든 아침 상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생두를 직접 솥뚜껑에 볶고 맷돌로 갈아 뜨거운 물로 내린 커피는 그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최고의 커피가 되었다. 햄버거처럼 두툼해진 토스터는 정성이 가득 들어가 맛 또한 일품이었다. 비록 단체 늦잠을 자기는 했지만, 서로 힘을 합해 최고의 아침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셋의 조화도 뛰어났지만 정우성의 등장은 그 자체로 즐거움이었다. 이질감없이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 서로에게 큰 추억이 될 시간들을 만드는 과정들이 참 보기 좋았다. 자연이 주는 정취에 취하고 이들에 취하게 되는 '삼시세끼 산촌편'은 그래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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