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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 사건 제주에서 뼛조각 발견 발표가 한심한 이유

by 조각창 2019.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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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이 유기했다고 보여지는 곳을 수색해 뼛조각을 발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저 뼛조각이다. 물론 그거라도 건졌다는 것 자체는 고무적이다. 어찌되었든 뭐든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니 말이다. 그래서 더욱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


말 그대로 쓰레기 더미에서 바늘 찾는 방식으로 뒷북 수사를 이어가는 경찰들의 행태에 분노만 더욱 쌓이게 되니 말이다. 이번 수사 역시 여론에 떠밀려 어쩔 수 없이 벌인 수사다.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수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이 빗발치는 것은 당연하다.


제주 동부경찰서는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의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내 매립장에서 피해자 시신 수색 작업을 벌여 뼛조각 20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유족의 요청으로 사건 발생 한 달여가 지난 28일 경찰력 75명과 수색견 2마리를 투입해 매립장 수색에 나선 지 하루 만이다.


수색 하루 만에 뼛조각을 발견했다. 만약 서둘러 수색을 했다면 이른 시간에 뭔가를 얻었을 수도 있다. 물론 현재 발견한 뼛조각이 뭔지 명확하지 않다. 그런 점에서 섣불리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유가족들은 이 작은 결과에도 큰 희망을 품고 있다.


형의 머리카락 한 줌이라도 찾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다는 희생자 가족의 외침을 경찰들은 듣고 있는지 모르겠다. 유가족들은 잔인하게 살해 당한 가족의 흔적이라도 찾고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유가족과 피해자 친구와 학교 동료들까지 나서 펜션 주변 산을 수색하기도 했다. 그만큼 간절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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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일단 뼛조각을 국과수에 보내 감식을 의뢰할 계획이지만, 피해자의 것으로 확인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800~900도의 고열로 소각 처리되고 파쇄 됐기 때문이다. 동물 뼈일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는 중이다. 앞서 찾았다는 뼈들이 모두 동물 뼈였기 때문이다. 

수색 하루 만에 경찰은 뼛조각 20점을 발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지만, 피해자의 것일 가능성은 적다. 수색에 나선 이유는 고유정이 제주시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직후인 지난달 27일 정오쯤 범행 장소 인근 클린하우스 두 곳에 종량제 쓰레기봉투 5개를 버리는 모습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고유정이 시신 일부를 버렸을 것으로 보고 쓰레기 운반 경로를 추적해 다음 날인 31일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 매립장 등을 찾았지만, 수색하지는 않았다. 이미 나흘 전인 28일 소각 처리돼 매립 된 상태여서 찾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수색도 포기한 경찰이 한 달이나 지나 소각장을 수색해서 얻은 결과물이 과연 피해자의 것일 확률은 얼마나 될까? 유가족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요청해서 한 수색이지만, 그들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얼마나 심각하면 많은 이들이 댓글로 경찰이 이번 사건에서 유독 가해자 편에 선 듯하다는 의견들을 내겠는가.

7월 초에 검찰에 사건은 넘어간다. 초동수사부터 엉망이었던 경찰. 그럼에도 자신들 행동에 대한 합리화에만 집착하던 경찰. 그들의 행태는 검경 수사권에 대한 여론을 부정적으로 만들고 있다. 최근 벌어지는 강력 사건들에서 보여준 경찰의 능력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정 사건은 다시 경찰을 실험대에 올려 놓고 있다. 무엇보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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