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 싶다 충격적 진실 경악스럽다

by 조각창 2019. 6. 23.
728x90
반응형

무려 18년 만에 목격자가 등장했다. 당시 10살이었던 목격자는 선생님에게 목격담을 이야기했지만 외면당했다. 그리고 2014년 '그알'에서 영동 사건 목격자를 찾자 자신의 목격이 중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방송사에 연락하기 전에 경찰서를 찾아 목격담을 이야기했지만 거부당했다고 한다.

 

범인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다. 살인 사건의 공소시효는 사라졌다. 미제사건 전담반도 생겼다. 이런 상황에서 목격자가 어렵게 경찰서까지 찾았지만 외면당했다. 그리고 다시 용기를 내서 방송사에 연락을 취했다.

어린 목격자의 증언은 결정적으로 다가왔다. 비록 얼굴을 또렷하고 구분할 수는 없었지만 사고 당시 상황들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 공사 현장에서 이미 봤던 인물이라는 점은 중요했다. 사라진 여고생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 옆에서 일을 하던 이들 중 하나였다.

 

최면 수사를 시도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목격자는 흔들렸다. 두려움과 함께 앞서 교사와 경찰에게 목격담을 전하고도 외면 받으며 자신의 기억을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온 불신이었다. 하지만 목격자의 증언은 무척이나 또렷하고 정확했다는 점에서 범인을 잡기에 더없이 좋았다.

 

범행 당시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했던 이가 있었다. 최초로 사체를 발견한 공사현장 감독이었다. 폭력 전과도 있었고, 현장 부근에서 살았다는 점에서 의심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같았다는 족적은 국과수 결과 사실무근이었다. 목격자의 증언과 달리, 당시 50대였던 이 남성은 범인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경찰이 범인을 초기에 확정하면서 수사는 멈추고 말았다. 공사장 인부였던 이들을 모두 철저하게 조사했다면 진범은 잡을 수 있는 사건이었다. 하지만 특정인을 범인으로 지목한 후 다른 수사는 접어버린 상황에서 범인 찾기는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목격자 증언과 수사 대상에 있었지만 조사조차 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 김 목수를 찾는 과정이 시작되었다. 사건 현장 목수 중 가장 밑바닥에서 일을 하던 김 목수는 지하실을 오갈 수 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나기 전 눈을 다쳐 부산으로 내려가 용의 선상에서 제외되었다.

 

문제는 사실과 달랐다는 점이다. 경찰의 안일함이 결국 범인일 가능성이 높은 자를 자유롭게 놓아줬다고 볼 수밖에 없다. 제작진은 당시 목수일을 하던 이들을 일일이 찾아 김 목수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렵게 부산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만 확인한 채 직접 내려가 인력 사무소를 뒤지기 시작했다.

 

수십 개의 인력 사무소에서 드디어 김 목수를 찾았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문제의 김 목수는 제작진들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리고 그 날의 기억을 나름 상세하게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TMI가 아닐 수 없다. 말이 많아지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김 목수는 스스로 만든 알리바이가 사실이 아님을 그가 직접 깨기도 했다. 눈을 다쳤다고 하지만 앞이 안 보일 정도도 아니었다. 사건 당일 눈을 다쳐 부산으로 내려간 것도 아니다. 일주일 전 눈을 다쳤고, 당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을 했다고 한다.

 

눈을 다친 이후 노동자들이 임금을 받기 위해 파업을 해서 다들 쉬고 있었다고 한다. 배낭을 메고 있었다는 어린 목격자의 증언처럼 김 목수는 자신이 배낭을 메고 부산으로 내려갔다는 증언도 했다. 계절감이 없는 옷을 입었다는 목격담도 김 목수 스스로 증명했다. 몸이 크고 살이 쪄서 추위를 안 타서 얇은 옷만 입고 다녔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프로파일러와 김 목수가 만남을 가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 목수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성폭행'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제작진이 건넨 사진에서 알 수 있었다는 말을 했다. 충분히 조사를 이어가야 할 대상이 바로 김 목수라는 사실이 명확해 보였다.

 

문제는 경찰의 태도다. 당시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들에게 연락을 취한 '그알' 제작진을 향해 그들이 쏟아낸 말들은 최악이었다. 기본적인 그알에 대한 불신에 다들 편안하게 잊고 사는데 왜 들쑤시냐고 타박하듯 말하는 대목에서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여고생 부모들은 여전히 딸이 왜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의아해 하고 있다. 그리고 범인이 잡히기를 간절하게 기원하고 있다. 어린 목격자는 그런 희생자 부모들을 생각해 큰 용기를 냈다. 그럼에도 정작 범인을 잡아야 할 경찰들은 다들 잊고 사는데 왜 미제 사건을 밝히려 하냐는 말속에 범인을 못 잡는 것이 아니라 안 잡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 한심한 일이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