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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기생충 수상 새로운 역사 썼다

by 조각창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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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한국 역사상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도전해왔지만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이 최초라는 기록과 함께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게 되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쾌거라는 타이틀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순위를 메긴다면 2등 상이 지금까지 최고였지만, 봉준호 감독이 15년 만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는 그동안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2002년 '취화선(임권택 감독)'이 감독상을,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을,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의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을, 2010년 '시(이창동 감독)'가 각본상을 받았다.

 

칸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가 처음 상을 받은 것은 1984년 이두용 감독의 '물레야 물레야'가 특별부문상을 받으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99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제52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송일곤 감독의 '소풍'은 같은 해 단편부문에 출품해 최초로 심사위원상을 받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넘지 못한 황금종려상을 봉준호 감독이 이뤄냈다. 

 

제72회 칸영화제 폐막식이 25일 오후 7시 30분(현지시간)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가운데, 경쟁 진출작인 한국 영화 '기생충'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받기 전에는 프랑스 독립상영관협회가 '기생충'에 올해 칸영화제 기간에 맞춰 주는 1등상을 주기도 했다.

 

봉준호 감독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도쿄!'(2008년 주목할 만한 시선), '마더'(2009년 주목할 만한 시선), '옥자'(2017년 경쟁 부문), '기생충'(2019년 경쟁 부문)까지 본인의 연출작으로만 5번째 칸에 초청됐고, 이번에 처음 본상을 수상했다. 

 

'기생충' 수상 가능성은 첫 상영이 이뤄진 지난 21일 오후 10분(현지시간) 2,300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처음으로 공식 상영됐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땐 8분 간 기립박수가 터지면서 시작되었다. 은유와 블랙코미디, 한국 사회에 대한 풍자, 그리고 봉준호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져 수작이라는 평이 나왔다. 

 

극단적인 빈부격차는 우리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많은 공감을 불러왔다. 지극히 한국적 정서에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빈부격차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낯선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미안하다. 불어 소감을 준비하지 못했다. 그러나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며 영감을 받고 있다. '기생충'은 대단한 모험이었다. 독특하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경표 촬영 감독을 비롯해 영화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드린다. 또한 그 많은 예술가들이 실력을 발휘할 수 있게 맘껏 지원해준 CJ 엔터테인먼트와 바른손 식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이 영화는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단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다"

 

"저는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길 마음먹었던 소심하고 어리석었던 영화광이었다. 이 트로피를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감사하다"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이다. 호명되자 환호를 하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프랑스 영화에 대한 존경과 함께 자신과 함께 해준 스태프와 제작사에도 감사를 드리는 봉준호는 환호했지만 차분하게 감사 인사를 했다. 12살 영화감독의 꿈을 꾸었던 소년은 그렇게 소원을 이뤄냈다. 

"인내심과 슬기로움과 열정을 가르쳐주신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에게 이상을 바치고 싶습니다"

 

기회가 될 때마다 송강호에게 감사를 드린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도 직접 마이크를 넘겨 인사를 할 수 있게 했다. 이 상황에서 송강호는 역시 멋진 인사로 가치를 높였다. 겸손한 수상 소감에 송강호라는 배우의 가치가 그대로 담겨 있었다. 모든 공을 대한민국 배우들에게 돌렸으니 말이다.

 

황금종려상: '기생충'(봉준호 감독)/심사위원대상: '아틀란티스'(마티 디옵 감독)/감독상: '영 아메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여우주연상: '리틀 조'(예스카 하우스너 감독) 에밀리 비샴/남우주연상: '페인 앤 글롤'(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 안토니오 반데라스/심사위원상: '레 미제라블'(라지 리 감독), '바쿠라우'(클레버 멘돈사 필로, 줄리아노 도르넬레스 감독)/각본상: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셀린 샴마 감독)/특별언급상: '잇 머스트 비 헤븐'(엘리아 술레이만 감독)

 

그 어느 해보다 치열했다는 이번 칸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은 한국 영화역사상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감독이 되었다. 가장 한국적인 이야기로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은 이제 전설이 되었다. 빈부격차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위트와 함께 담아낸 '기생충' 역시 전설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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