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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의정부 일가족 사망 아이들은 희생양이 아니다

by 조각창 2019.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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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경찰의 의견이 나왔다. 아버지에게 주저흔이 발견되었고 작지만 딸에게서 방어흔이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아버지가 아들을 제외한 일가족을 죽이고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살아남은 아들만 지독한 트라우마 속에 살아가게 되었다.

 

사건 자체가 너무 섬뜩하다. 일가족 3명이 한 방에서 발견되었다. 그리고 처음 사건 현장을 발견한 것은 아들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 숙제를 하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봤더니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바로 경찰에 연락해 사건은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하는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피해자들의 시신에 대한 부검 결과 피해자 3명 모두 목 부위 찔린 상처와 베인 상처 등이 사인으로 보인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세명 모두 찔린 부위가 같다는 점에서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였다.

 

중요한 것은 그 집안에 들어간 외부인이 없다는 것이다. 외부의 소행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내부에서 사건이 벌어졌고, 범인 역시 내부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사건이 보도되자마자 일부에서는 살아남은 아들의 범죄는 아니냐는 의견까지 나왔다. 그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국과수 소견을 보면 남편인 A (50)씨에게서는 주저흔이 발견됐고, 딸인 고등학생 B양에게는 손등에서 약한 '방어흔'이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아내 C (46)씨의 시신에서는 목 부위 자상 외 특이 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경찰은 A 씨가 다른 가족 2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다.

 

한 명에게만 주저흔이 있다는 것은 마지막 순간 흔들렸다는 것이다. 딸에게 방어흔이 있었다는 점도 중요하다. 약한 방어흔이라는 것은 잠든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공격에 대한 방어로도 보이니 말이다. 아내는 아무런 저항 흔적도 없었다는 것은 이미 모든 것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화목한 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7년 전부터 목공 작업소를 운영한 A 씨는 수금 문제 등으로 억 대의 빚을 지게 돼 최근에는 집을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 극단적 선택의 이유에 억대 빚이 있었다는 의미가 된다. 

 

살아남은 중학생 D군의 진술에 따르면 사건 전날에도 가족들은 이러한 문제로 심각하게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한다. 빚으로 힘겨워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런 극단적 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들은 무슨 죄인가?

 

아버지의 사업 실패가 왜 자식들이 잔인하게 죽임을 당해야 하는 이유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가? 아이들의 삶을 자신들의 것으로 생각하는 잘못된 판단이 낳은 결과물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런 범죄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용납될 수도 없다. 

 

경찰은 남겨진 아들에 대해 심리치료와 함께 조사도 병행한다고 밝혔다. 어찌되었든 그 아이는 유일한 생존자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철저하게 조사를 하는 것은 경찰의 의무라는 점에서 당연하다. 남겨진 이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살아남은 이들에게 남겨진 과제다. 트라우마를 이겨내고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서 도와야 할 필요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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