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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대림동 여경 논란 남녀 갈등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by 조각창 2019.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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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경이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술에 취해 출동한 경찰에게 욕을 하고 손지검을 한 주취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함께 있던 50대가 40대를 돕는 과정에서 논란은 커졌다. 이 과정에서 40대 주취자를 압박하던 여경의 모습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이 주취자 하나도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면 어떻게 업무를 이어갈 수 있느냐는 비판이다. 이를 두고 여경이기 때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는 점은 문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힘이 부족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여경이 다 문제이고, 여경을 늘린 정책도 문제라는 식의 주장은 억지에 가깝다.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다.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다. 여경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 구로경찰서는 17일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여경 대응이 소극적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경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했고, 이게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는 것이 경찰서의 입장이다.

 

논란의 시작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문제의 동영상이 게재되며 시작되었다. 14초 정도 분량의 이 영상에는 남경이 뺨을 맞는 순간부터 여경이 무전 요청을 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동영상이 공개되자 해당 여경이 피희자를 제대로 제압도 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 요청만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경찰로서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1분 59초가량의 전체 동영상을 공개했다. 동영상에는 피의자 B씨가 남경을 밀치자, 여경이 남경 대신 피의자 A 씨를 무릎으로 눌러 체포를 이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전체 동영상을 공개해 여경이 남경이 구타를 당하는 동안 제 역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바닥에 있는 주취자를 무릎으로 제압하고 무전으로 지원 요청하는 장면이 담겨져 있다. 이 모든 과정은 매뉴얼대로 임한 일이라는 점에서 비난을 받아서는 안 된다. 남경이든 여경이든 이런 상황에서 자체 판단해 지원 요청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경이 식당을 향해 남성이 나와 도우라는 요청을 하는 장면이었다. 일반 남성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수갑을 채우는 과정까지 여경이 아닌 남성이 도맡았다는 점을 들어 비난이 이어졌다. 수갑을 채운 남성은 교통경찰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경이 주취자 하나 제대로 제압하고 수갑도 채우지 못하면 왜 경찰로 뽑았냐는 것이 비난의 핵심이다. 여경이라고 그저 필기 시험만 보고 경찰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체력 시험이 있고, 체포하는 것과 관련한 훈련 역시 한다. 주취자를 왜 여경이 손쉽게 제압하지 못했는지 여부는 보다 면밀하게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

 

주취자를 제압하는 일이 쉽지는 않다. 술에 취한 자를 왜 제압을 하지 못하냐고 비난하지만 술에 취한 자를 제압하는 것이 더 힘들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자를 제압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동영상에 나온 여경을 옹호할 수도 없다. 경찰은 이와 관련한 사안들에 대한 대응 매뉴얼도 있고 훈련도 받기 때문이다.

 

경찰은 경찰의 역할이 있다. 남녀 경찰이라는 이유로 달라질 수도 없다. 현장에 나가는 순간 성별은 무의미하고 경찰로서 역할을 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왜 이런 식의 대응 밖에 하지 못했냐는 비난을 쉽게 벗어날 수도 없다. 여경이기 때문이 아니라 경찰이 왜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일처리를 못했냐는 비판이 정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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