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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쌍둥이 법정 증언 뭐가 그리 억울한가?

by 조각창 2019.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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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정답 유출 사건으로 구속된 전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들이 법정에 나와 관련 의혹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 그들이 부인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부정하지 않는 한 모든 것이 뒤틀리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선택지는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저 모함으로 전 교무부장이 구속되고 세상이 시끄러워질 수 있을까? 절대 그럴 수 없다. 마녀 사냥하듯 교무부장의 딸이라는 이유로 자신들이 어렵게 성취한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었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없다. 그들의 법정 주장을 보면 참 편리하기 때문이다.

아버지 재판에 딸이 증인으로 출석한 상황에서 결과는 모두가 추측 가능한 수준의 답변만 오갔다. 전 교무부장 현 씨의 8번째 공판에서 딸들을 증인으로 출석시킨 그들의 논리는 하나다. 중간과 기말시험 답안을 사전에 알려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그랬다고 해도 쌍둥이 딸들이 "그렇다"고 말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런 흐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자기 성적이 올라 인문계 1등이 된 것은 오로지 자신이 철저히 시험공부를 한 덕이라는 주장을 했다.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많다는 숙명여고에서도 쌍둥이들은 압도적인 학업 성취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교과서 위주로 그저 공부만 해도 1위를 할 정도로 자신들은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학교나 학원에서 평가와는 너무 다른 쌍둥이들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이 없다. 시험지에 정답을 적은 이유를 묻는 검찰의 질문에는 가채점을 위해 반장이 불러준 답을 적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쌍둥이 동생은 객관식 답안과 관련도니 키워드를 적어둔 메모장과 관련해 답이 아니라 낙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둘이 집에서 어떤 식으로 정리를 했을지는 바보가 아닌 이상 충분히 알 수 있다. 쌍둥이에 구속이 된 것도 아닌 그들이 아버지를 위해 어떤 주장을 할지는 너무 당연하니 말이다.

 

내신과 달리 모의고사 성적이 낮은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자신은 모의고사를 열심히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시험을 치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다. 내신과 관련이 없으면 아는 답도 다르게 적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듯하다.

 

쌍둥이들의 증인 출석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아버지를 돕기 위해 나선 쌍둥이들이 자신도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는 사안에 대해 진실을 밝힐 가능성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모함이라 주장하지만, 과연 모함만으로 교무부장이 구속되어 재판을 받을 수 있을까?

 

정치나 경제 사범도 아니라는 점에서 그럴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갑자기 1등을 하자 시기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모함이라고 보기에는 정황 증거나 의혹이 될 수밖에 없는 사안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만연한 답안 유출이 완전히 사라지도록 중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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