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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로이킴 숲 존폐 논란 자체가 황당하다

by 조각창 2019. 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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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킴 이름을 딴 숲에 대한 존폐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논란 자체가 황당하다. 성범죄에 연루된 자인데 그의 이름을 단 숲이 도심에 지속적으로 남겨진다는 것 자체가 황당한 일이니 말이다. 숲을 없앨 이유는 없지만 이름은 없애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이름을 딴 숲 조성은 한때 유행이었다. 팬들이 해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다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들이 만든 결과였다. 과거 팬들이 연예인들에게 조공을 해왔었다. 이런 조공 문화가 사회적 논란으로 이어지자 방향이 달라졌던 것이다.

2013년 로이킴 팬들이 나서 서울 강남구 달터공원에 조성한 것이 바로 '로이킴 숲'이다. 데뷔 앨범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의 모금으로 만들어진 곳이다. 그만큼 로이킴 팬들에게는 그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하지만 그 특별한 공간이 이지만 혐오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

 

팬들의 숲 조공에 로이킴은 자신의 SNS에 "역시 내 사람들"이라는 글과 함께 '로이킴 숲' 방문 인증 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숲이 있다는 것은 그 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이었을 것이다. 이런 행복한 추억까지 선물한 팬들을 로이킴은 배신했다.

 

로이킴의 누나 역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었다. 홍익대 교수에 막걸리 회장 회장, 그리고 예쁜 화가 누나까지 너무나 완벽해 보였던 그들 집안은 이제 모든 것을 숨기기에 급급한 상황이 되었다. 로이킴 아버지는 포털사이트에서 모든 정보를 지웠다.

 

누나의 사진도 사라졌다. 그들 가족들이 가장 먼저 기록을 지우기 시작했다. 로이킴으로 인해 그들 가족은 스스로를 부정하며 살아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의 아들이 동생이, 여성을 물건으로 바라보며 온갖 악랄한 짓을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일부 팬들은 로이킴은 그저 인터넷에 있던 사진 한 장을 올렸을 뿐 정준영 단톡방 다른 멤버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옹호하는 자도 존재한다. 경악할 일이 아닐 수 없다. 2016년 이후 그들이 어떤 짓들을 해왔는지 알 길이 없다. 조직적으로 모든 증거들을 은폐하고 폐기했기 때문이다.

 

다른 것도 아니고 성범죄를 저지른 자를 팬이라는 이름으로 감싸는 자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의아할 정도다. 이 정도면 공범 의식이라고 밖에는 볼 수가 없다. 그것 외에는 이 악랄한 집단을 옹호할 그 어떤 근거나 이유도 찾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로이킴 숲'은 'To 로이킴'이라는 현수막이 걸린 우체통과 '로이킴 숲'이라는 나무 명패가 달린 정자도 들어서 있다. 사건 이후부터 이런 공간이 존속되어야 하느냐는 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숲 사업은 지자체 등이 가진 공공부지에 팬들의 후원 등을 모아 숲은 꾸리는 사업을 해온 사회적 기업이 조성을 맡아 운영하는 방식이다.

 

로이킴 팬측에서 숲 명칭을 바꾸거나 하는 방식을 선택하지 않으면 계속 '로이킴 숲'으로 불려질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광역지하철 분당선 구룡역 옆은 이제 음란물 유포 혐의와 정준영 일당의 숲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이 부끄러운 장소가 다시 완전하게 시민의 것이 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존폐 논의가 부적절할 정도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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