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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대한항공 전직임원회 발언이 황당한 이유

by 조각창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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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조양호 회장 연임을 두고 신경전이 뜨겁다. 조씨 일가의 만행들이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기 원하는 무리가 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 이 정도면 사주 일가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전문 경영인이 들어오는 것이 정상이다.


전문 경영인 체재를 통해 대한항공의 미래를 바라봐야 하는 상황에서 일부는 조씨 일가에 충성을 맹세하며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경악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면 왜 조씨 일가가 그렇게 망가진 채 막장극으로 회사를 이끌 수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대한항공은 50년의 세월 동안 전현직 임직원의 피와 땀, 눈물로 일군 회사다. 회사 전체를 비상식, 비윤리적인 기업으로 여론을 몰아가 회사를 위기에 빠뜨리려 하는 외부 단체는 당장 그 행위를 중단하라. 항공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하며, 그 어떤 산업보다 전문성과 경영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산업이다. 단기적 성과나 수익을 목표로 하는 행동주의 펀드 등의 지나친 간섭과 여론 호도는 항공산업의 안전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다"


"일부 직원들이 스스로 대한항공 모든 임직원의 대변인 인양 외부로 나가 자신들의 불만 사항을 퍼트리고 회사를 비방하는 행위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회사의 문제는 내부 규정에 의거한 합법적인 대화 창구를 통해 임직원간 충분한 소통으로 해결 해야 한다"


"대한항공 내외에서 회사의 근간을 흔드는 일부 세력의 행위들에 대해 우려를 금할 길이 없다. 모든 이해 당사자들이 우리가 일궈온 자랑스러운 대한의 날개가 하루 빨리 정상 고도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합리적으로 행동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 드린다"


전직임원회라는 조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명칭에서 모두 드러난다. 조씨 일가와 함께 한 핵심 인력들이었다는 의미다. 현재의 대한항공을 자신들이 만들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조씨 일가를 만든 것이 바로 자신들이라는 고백이나 다름 없다. 임원들이 회사를 만든 것이 아니라 전직원이 피땀 흘려 만든 것이다.


회사를 사주와 임원들만의 것이라 여기는 인식부터가 시대 착오적이다. 직원들이 노력을 했기 때문에 현재의 대한항공이 있는 것이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했다는 식의 인식이 바로 문제라는 것을 그들은 여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제왕적 체제의 독재가 현재를 만들었다는 인식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썩어 문드러진 문제를 세상에 알렸다는 이유로 비난을 하는 이들의 인식은 그래서 위험하다. 철저하게 내부 단속을 통해 대한항공을 다시 조씨 일가의 독재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와 다름 없으니 말이다. 경악스러울 수박에 없는 이들의 행동에 조씨 일가의 일탈에 대한 고민과 사죄는 존재하지도 않는다.


세상 모두가 조씨 일가의 만행을 비판하고 규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전직임원회라는 곳에서는 무슨 일을 했는가? 그들이 그토록 자부심을 가진 회사가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조씨 일가의 일탈로 인해 대한항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더니, 이제 와서 이런 식의 발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난센스다.


"주총에서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 통과가 불투명해지자 조 회장 등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인 주주로부터 찬성 위임장 작성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강요죄로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대한항공 사측이 대한항공 직원 가족 명의의 주식에 대한 위임장을 받아 달라고 권유하는 과정에서 무단으로 직원의 개인금융정보를 활용한 것으로 의심된다. 
사측이 위임장 작성을 권유한 시점도 합법적인 기간이 아니다" 


전직임원회와 달리,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와 직원연대지부, 참여연대, 공공운수노조 등 시민단체들은 19일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사장 등을 강요죄와 자본시장법 등의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조 회장 연임이 불투명해지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직원인 주주로부터 찬성 위임장 작성을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찬성 위임장 작성 강요가 사실이라면 이는 심각한 범죄다. 이 과정에서 무단으로 직원의 개인금융정보까지 활용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주장도 했다. 이 정도면 수사기관에서 대한항공에 대한 수사를 해야 할 사안이다. 이들은 대한항공 국제승원팀장이 일반 승무원에게 보낸 위임장 제출 협조 이메일과 제보 사례 등을 증거물로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이 정상적인 기업이라면 조 회장과 그 가족들이 더는 회사일에 참여할 수 없도록 강제하는 것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부당한 방식으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위해 부당한 행동을 하고 있다면 이는 즉시 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아야 할 일이다. 전직임원회의 황당한 주장은 낡은 공포 마케팅이자 저급 선동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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