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이희진 부모 살해 공범 3인 도주, 이건 아니다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졌던 이희진은 사기로 구속된 상태다. 많은 이들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한 자에게 징역 5년은 누가 봐도 너무 적은 형량이었다. 황제 노역 논란까지 불러오고 있는 이희진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사라질 수 없다. 그런 자에게 이 정도 형벌밖에 가할 수 없다는 것에 분노한 이들도 많았다.

일당 1천 800만원짜리 황제 노역을 하고 있는 이희진에 대한 분노는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 그렇게 사기를 친 돈을 어디에 숨겼을 가능성은 높다. 사기꾼들이 모두 그렇게 하듯 말이다. 추징금이나 벌금을 낼 수 없다고 버티면 법적으로 정해진 상황에서 황제 노역을 하게 된다. 큰 죄를 진 자들은 그렇게 악용하고 있는 중이다.

이희진이 큰 죄를 지었고, 피해자들에게는 절대 용서 받을 수 없는 죄인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그자에 대해 비난을 하는 것은 일면 당연하고 정당한 행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의 부모가 분노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18일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6시께 이희진의 아버지 A씨는 평택의 한 창고에서, 그의 어머니 B씨는 안양 자택에서 각각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두 시신에서 외상이 발견돼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건 수사는 앞서 A씨 등의 가족이 며칠 째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실종신고 접수 2시간여 만에 숨진 A씨 등을 발견했다고 한다. A씨 가족들은 왜 안양 집에는 가보지 않았는지 의아하다. 이희진의 어머니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들 가족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겠지만, 의아한 부분이기도 하다.

시신을 발견한 경찰은 다음 날인 지난 17일 오후 3시께 유력한 용의자 1명을 검거했다고 한다. 신고와 함께 사체를 빠르게 발견하고 용의자까지 검거하는 과정이 빨랐다. 경찰 수사가 이렇게 빠르게 이어지고 용의자까지 검거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랐다. 

경찰이 파악한 용의자는 4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붙잡힌 용의자 1명과 함께 3명이 이번 사건에 개입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희진 부모가 지난달 25일에서 26일 사이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평택 창고에서 발견된 A씨 역시 아내인 B씨와 함께 자택에서 살해된 뒤 이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공범 3인은 범행 즉시 중국으로 도주한 상태라고 한다. 중국인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는 것이 용의자의 주장이다.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것은 밝힐 수 없지만 이번 사건이 이희진 씨의 불법 주식거래 등 범행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이희진의 사기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수사를 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유력 용의자가 검거되기는 했지만 현재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한다. 1심에서 징역 5년, 벌금 200억, 추징금 130억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인 이희진에 대한 분노 범죄라는 추정도 가능한 상태다.

시신이 발견된 평택 창고는 용의자 가운데 1명이 임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철저하게 준비된 살인이라는 추측이 가능해지는 부분이다. 언론을 악용해 사기를 친 이희진.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희진의 부모들 역시 방송에 자주 등장하기도 했었다. 이런 방송 출연들이 문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희진이 저지른 죄는 절대 용서될 수 없다. 1심 판결은 너무 약하다는 일간의 평가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황제 노역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직접 사기에 연루되지도 않은 부모를 살해하는 것이 정당해질 수는 없다. 이는 혐오와 분노만 가득한 범죄일 뿐이니 말이다. 이런 화풀이가 정답일 수는 없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을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