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이문호 승리 카톡이 죄면 대한민국 남성 모두가 죄인?

참 황당한 주장이 아닐 수 없다. 범죄 혐의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핵심에 있는 존재들이 역공이랍시고, 이 중 죄 없는 자만이 자신에게 돌을 던지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다들 자신들과 같은 공범이라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는 모습이 처량해 보일 정도다.

클럽들의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버닝썬 대표였던 이문호가 주간경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이 논란이 되고 있다. 승리를 두둔하기 위한 발언이자 자신들의 합리성을 앞세우기 위한 발언이다. 한국 남자들 모두가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수준의 발언들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확신에서 나온 반박이다.

"승리의 3년 전 카톡 내용이 죄가 된다면 대한민국 남성들을 다 죄인 아니냐. 성매매가 이뤄진 것도 아니고 장난친 것만으로도 이렇게. 2015년 일을 어떻게 알겠는가. 나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승리의 단체대화방에 있지도 않았다"

17일 경향신문은 10일 주간경향과 인터뷰를 한 이문호의 발언을 보도했다. 3년 전 승리 카톡 내용이 죄라며 대한민국 남성들 다 죄인이라는 주장에 그들의 정신 상태가 어떤 수준인지 알 수 있게 한다. 자신들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모두가 죄인이라는 식의 논리에는 답이 없다.

세상에 작고 큰 죄 한 번 지지 않고 살아가는 이는 없다. 그런 점에서 내가 죄인이면 너도 죄인이다는 논리를 내세우면 그 어떤 대화도 하지 않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다.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을 보면 그동안 이들이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잘 알 수 있게 해준다.

이문호가 승리와 친구라고 앞세우며 대단한 관계처럼 이야기를 하지만 결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발을 빼고 있다. 자신은 승리 단체대화방에 있지도 않았다고 선을 긋는 장면에서 그의 본심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만 고민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는 이유가 물뽕(GHB)을 타서 여자들에게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것인데, 경찰에서 피해자로 조사받았다는 사람이 있느냐. 지금 이 분위기에 고소하면 바로 가해자가 구속될 거고, 합의금도 받을 수 있고, 법적 처벌 다 받을 수 있는데 왜 피해 여성들은 그러지 않고 언론에다 흘리기만 하겠나"

물뽕이 적발이 되기 어렵다는 것은 전문가들에 의해 밝혀졌다. 길어야 24시간이면 신체에서 사라진다고 한다. 자신이 물뽕 희생자인지도 모른 채 당한 여성들이 제법 된다는 것이다. 이를 제대로 밝히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는 자가 이런 발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경악스러울 정도다.

피해자들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이런 발언을 할 수 있는지 의아할 정도다. 증거가 사라진 상황에서 피해자라고 해도 쉽게 고소를 할 수 없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면 오랜 시간 법정 싸움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상황에 가해자들에 의해 명예훼손 고소를 당할 가능성도 높다.

피해를 입었지만 쉽게 고소를 하거나 할 수 없는 이유다. 다른 마약과 달리 물뽕의 경우 쉽게 사라져 적발이 어렵다는 점에서 이를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법적 대응을 하기 어려운 피해자들을 마치 거짓말쟁이처럼 몰아가는 것 자체가 범죄다.

인터뷰 내용의 핵심은 자신은 현재 불거지고 있는 사건과 별개라는 주장을 하고 싶은 욕망 외에는 없다. 자신이 죄가 될 수 있는 것은 양성으로 나온 마약 외에는 없다는 주장이다. 버닝썬의 탈세가 구체적으로 언급되고 있는데 대표로 있었던 자가 그에 대한 언급도 없는 것이 당혹스럽다. 경찰과 유착 관계도 이제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중일 뿐이다.

세상 모든 자들의 죄인이니 자신들에게 돌멩이를 던질 생각 하지 말라고 오히려 협박하는 버닝썬 대표 이문호의 막말은 그들의 삶을 엿보게 한다. 기고만장으로 무장해 온갖 탈법들을 저지르며 큰 돈을 번 그들에게 세상은 만만했을 것이다. 이제 그들이 그렇게 만만하게 봤던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간이 왔다. 정말 만만한지 아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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