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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임희정 아나운서 고백 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인가?

by 조각창 201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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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희정 아나운서의 고백이 화제다. 평범할 수도 있는 발언인데 이렇게 큰 화제를 모으는 이유는 진솔함과 부모님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그녀가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브런치에 올린 글 하나가 화제를 모았다. 자신은 막노동하는 아버지를 둔 아나운서 딸이라는 제목이었다.


우린 아나운서라고 하도 대단한 집안의 사람들 모임 정도로 생각한다. 다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분명 일반적이지 않다는 것 만은 명확하다. 더욱 아나운서들이 재벌가 며느리가 되거나 최소한 권력과 부를 갖춘 이들과 결혼을 하다보니 더욱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는 듯했다.


"1948년생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도 채 다니지 못했다. 일찍이 어렸을 때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하셨고, 어른이 되자 건설 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 내가 개천에서 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우며, 알게 모르게 체득된 삶에 대한 경이(驚異)가 있었기 때문이다"


"길거리를 걷다 공사 현장에서 노동 하는 분들을 보면 그 자식들이 자신의 부모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해진다. 내가 했던 것처럼 부모를 감췄을까.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내가 증명하고 싶다. 나와 비슷한 누군가의 생도 인정받고 위로 받길 바란다. 무엇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 받았으면 좋겠다"


임희정은 자신은 개선에서 난 용이라고 표현했다. 스스로를 '개천에서 난'것을 강조했다. 단순한 표현을 위한 것이 아닌 실제 개천이라 표현해도 좋을 정도의 집안이었다. 아버지는 집안 형편 때문에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그렇게 몸으로 하는 노동을 시작했고, 어른이 되자 건설 현장 막노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자신의 어머니 역시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했다고 밝혔다. 부모 모두가 겨우 국민학교를 졸업하거나 중단한 것이 전부였다. 학력지상주의 사회에서 이런 학벌로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다. 그렇게 막노동을 하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불평을 할 수도 있다. 


임희정 아나운서는 그런 불평보다는 정직하게 노동하고 열심히 삶을 일궈낸 부모를 보고 배워 현재의 자신이 되었다며 감사해 했다.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부모의 학력과 직업이 상대적으로 화려하지 않으면 숨기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다. 스스로 부끄럽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런 일반적인 일들과 달리, 임 아나운서는 솔직하게 모든 것을 알렸다. 단순히 부모의 학력과 직업이 아니라, 그들이 평생을 살아온 삶에 대한 경의였다. 건강하고 정직하게 노동한 부모의 삶이 부끄럽지 않다는 임 아나운서는 정말 대단한 존재다.


어린 시절 부끄럽게 부모를 숨겨야 했던 기억. 하지만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부모가 살아왔던 삶에 대해 존경하는 그녀의 이 모습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 받았으면 좋겠다"는 그녀의 마지막 말은 큰 울림으로 다가올 정도다. 


부족한 사람은 자신을 숨기거나 과장하려 노력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자신의 실체가 드러날 것 같아 두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에 당당한 이들은 숨기지 않는다. 그렇게 당당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그녀가 건강하다는 의미다. 이는 결국 그녀의 부모가 얼마나 위대한 존재였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참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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