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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대표 사퇴해야, 케어 직원들 안락사 논란 분노 당연하다

by 조각창 2019.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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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들을 보호하는 곳으로 알려진 '케어'에서 상상도 못할 일이 벌어졌다. 아픈 개들을 안락사 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가정집에서 키우며 개인적으로 보살피는 것과 달리, 많은 수의 개를 보살펴야 하는 곳에서 심하게 아픈 개를 마지막 순간까지 보호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누구도 아픈 개를 안락사 시키는 행위 자체를 비난하지 않는다. 다만 이 사실을 철저하게 숨겼다는 것이 문제다. 정당하게 해야만 하는 일을 했다면 이렇게 많은 이들이 분노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돈벌이를 위해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었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되었다.


유기견 보호소라는 이름으로 돈벌이에만 급급한 이들도 많다. 실제 그런 사건들이 보도되는 경우도 많다. 후원금을 갈취하고 유기견들을 다른 곳에 파는 식으로 돈을 버는 이들도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케어' 논란은 심각한 수준의 비난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죄송하다. 직원들도 몰랐다. 케어 직원도 속인 박 대표는 사퇴해야 한다. 케어의 '안락사 없는 보호소'는 모두 거짓임이 드러났다. 많은 결정이 대표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에서 직원들은 안락사와 같이 중요한 사안에 대해 듣지 못한 채 근무했다"


"내부 고발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만 동물 80마리,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가 안락사 됐다. 대부분의 안락사는 보호소 공간 확보를 위해 이뤄졌다.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이미 결정된 구조 진행을 위해 목숨을 내놓아야만 했다. 박 대표가 말하는 '불가피한' 경우에 해당하지 않은 동물들도 안락사 됐다"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는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소연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직원들은 안락사에 대한 결정이 박소연 대표와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기본적으로 원칙에도 없던 일을 했다는 것이다.


한해 80마리 정도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50마리가 안락사 되었다고 주장했다. 이 상황에서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안락사가 꼭 필요한 동물 만이 아니라 공간 확보를 위해 정해진 숫자에 의해 건강하고 문제가 없는 동물이어도 안락사를 당했다는 것이다.


대외적인 활동을 늘리기 위해 무리하게 동물들을 안락사 시켜왔다는 것이다. 이 활동들이 곧 후원으로 이어지는 행위가 된다는 점에서 최악이 아닐 수 없다. '불가피한 경우'가 아님에도 공간 확보를 위해 동물을 안락사 시켰다면 심각한 수준의 동물 학대다.


"전 세계적으로 동물보호소가 안락사를 시행한다. 하지만 현재 보도된 것처럼 케어는 안락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의사 결정권자의 임의적 판단에 따라 안락사를 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 이후 소집한 회의에서 '담당자가 바뀌면서 규정집이 유실된 것 같다'고 말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죽이기 위해 구조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 이만한 규모로 안락사를 진행했다면 반드시 후원자들에게 알렸어야 마땅하다. 케어는 대표의 전유물도, 사조직도 아니다. 케어는 연간 후원금 20억원 규모로 운영되는 시민 단체다"


"박 대표의 진정성을 믿고 따랐지만, 점점 심해지는 독단적 의사 결정, 강압적 업무 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지난해 남양주 개 농장 250마리 구조는 케어 여력 밖의 일이었지만 대표가 구조를 강행했다. 도움을 주시던 분들이 분노하고 있겠지만, 동물들을 잊지 않고 함께 해 달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대표의 사퇴를 포함한 케어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직원연대는 '케어'가 단순히 박 대표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 아님을 명확하게 했다. 연간 20억 원 규모의 후원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에서 박소연 대표의 단체가 아님은 명확하다. 그리고 원칙을 어기고 죽이기 위한 구조로 후원하는 회원들을 기망했다면 박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도 당연하다.


독단적 의사 결정, 강압적 업무 지시, 무리한 대규모 구조 등을 문제로 삼았다. 말 그대로 죽이기 위한 구조를 하고 구조를 위해 죽이는 것은 '죽음의 무대를 옮긴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유기견들을 보호하라고 많은 이들의 후원했는데, 정작 그런 후원금으로 유기견들을 학살해왔다는 이는 엄청난 배신이다. 


전직 케어 직원의 폭로가 이어진 후 박소연 대표는 '이제 안락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합니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누구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는 안락사를 회피하거나 거부하지 않았다. 자기 스스로 '안락사 없는 보호소'라는 홍보를 하고 몰래 안락사를 해왔으면서 마치 사회적 문제가 자신들의 의지를 시험하고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분노할 일이다.  


이번 사건으로 유기견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이런 식의 문제가 터지기 시작하면 정상적으로 열심히 유기 동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들까지 피해를 받게 된다. 유기 동물 만이 아니라 다양한 후원금을 받으며 진행되는 사회 단체의 도덕성은 그 무엇보다 투명해야만 한다. 그게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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