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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빅 포레스트 신동엽 물 만난 물고기처럼 그가 돌아왔다

by 조각창 2018.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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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과 정상훈 조합은 언제나 옳다. 이미 'SNL' 시리즈를 통해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해왔다. 당시에도 다양한 콩트들이 등장하기는 했다. 그리고 이런 콩트들이 확장되어 만들어진 것이 바로 '빅 포레스트'다. 농익은 유머와 재미가 일반 드라마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니 말이다. 


아는 이들은 다 알고 있겠지만 '빅 포레스트'의 뜻은 특별하지는 않다.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모여 산다는 '대림동'을 영어로 직역해 만든 제목이니 말이다. 잘나가던 신동엽이 몰락해 피신하기 위해 대림동에 흘러들어 벌이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바로 '빅 포레스트'다.


그가 몰락한 내용을 보면 실제 그의 삶이다. 온갖 구설수와 사업까지 망해서 더는 버틸 수 없게 된 그는 이혼까지 하고 홀로 대림동으로 올 수밖에 없었다. 잘 나가던 그가 대림동을 찾은 이유는 중국 교포들이 절대 다수인 그곳에서는 자신을 알아 보는 이들이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그렇게 대림동으로 흘러 들어오기는 했지만 자신이 거주하는 윗집의 아이는 너무 또렷하게 신동엽을 알고 있다. 자신을 알아보는 이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스러운 그를 또 달아보는 이들이 있었다. 아니 알아보는 것이 아니라 피하고 싶은 존재들 바로 사채업자들이다. 


사채업자들의 압박 속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사체업자들까지 괴롭히고 있는 상황에서 그에게 구세주처럼 다가온 여자가 있었다. 중국 교포 여성은 신동엽에게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했다. 조선인 문화 속에 결혼 축의금은 서로 경쟁하듯 많은 비용을 낸다며 사기 결혼을 하자고 제안을 해왔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지만, 사채업자가 2천 만원만 정해진 기한 안에 이자로 갚는다면 인정하겠다는 말에 사기 결혼에 가담하게 된다. 처음에는 엉망이었지만 점점 손발이 맞아가는 그들은 환상의 사기 호흡을 맞춰가기 시작했다.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 할 정도로 말이다. 


그 여성의 가족들을 만난 후 양심의 가책으로 사기 결혼을 포기하려 했지만 이미 결혼 비용까지 산더미처럼 쌓이는 빚을 갚기 위해서는 그 상황을 거절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식장에 들어섰지만 신부여야 하는 그녀는 사라지고 없었다. 신동엽 때문에 정신 차리고 사기 직전 그만뒀다는 음성 메시지만 받은 채였다. 


자신의 맘처럼 되지 않은 현실에 좌절할 수밖에 없는 신동엽. 극단적 선택도 해보려 하지만 사채업자는 이마저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 사채업체에 정상훈이 다닌다. 홀로 딸을 키우는 그는 은행에 다니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그렇게 그나마 은행과 유사하다는 '아보카도'에 취직했다. 


돈을 빌려주고 받는 것은 같지만 고액의 사채업자와 일반 은행이 같을 수는 없는 일이다. 딸 아이가 아빠가 은행에 다니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학교 수업에서 발표하는 모습에 정상훈은 겁이 날 수밖에 없었다. 딸 아이가 자신이 은행이 아닌 사채업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지 불안하기만 했으니 말이다. 


기본 사채업자와는 체질이 다른 그는 그렇게 제대로 돈을 받는 것이 어렵기만 했다. 회사에서 적응하지 못하던 그는 쫓기는 추심팀으로 옮겨간다. 그 추심팀은 자신이 상상하던 이들이 아니었다. 일반 사원처럼 보이던 그들이 추심하는 곳에 함께 다니며 진짜 공포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상대의 약점을 놓치지 않고 돈을 받아내는 그들의 모습은 두려움 그 자체였으니 말이다. 그런 정상훈에게 주어진 임무가 신동엽에게 돈을 받는 것이었다. 그렇게 위 아랫층에 사는 두 남자는 만나게 되었다. 대림동에 흘러든 신동엽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정상훈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다. 


과거 시트콤에서 맹활약 해왔던 신동엽이 다시 드라마로 돌아왔다. 그리고 여전히 녹슬지 않은 감각도 보여주었다. 19금 이상의 농담도 손쉽게 하는 신동엽과 전천후 연기가 가능한 정상훈이 함께 출연한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다음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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