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스타

임채무 두리랜드 라스마저 집어삼킨 긍정 에너지

by 조각창 2018. 9. 6.
728x90
반응형

연기파 배우 임채무가 한 동안 TV에서 보기 힘들었었다. 연기자들의 대부분은  나이 들며 사라지고는 한다. 소수만이 나이든 배역을 하는 행태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 그런 그가 놀이공원 사장이라는 말에 많은 이들은 놀라기도 했었다. 


또 한 번 놀란 것은 '놀이공원'이라고 하면 엄청난 규모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삼성이나 롯데가 운영하는 거대한 놀이공원이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니 말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임채무가 운영하는 '두리랜드'는 민망할 정도로 초라해 보였다. 


있을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는 말 장난 같은 상황이지만 두리랜드에 딱 어울리는 표현이기도 하다. 다시 놀라게 된 것은 그곳에서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단 사실이다. 운영비만 해도 엄청날 수밖에 없는데 입장료도 받지 않는단 사실에 다들 놀라며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입장료가 1인에 2000원이었는데 젊은 가족 4명이 8000원이 없어 입장을 못하고 있더라. 가슴이 아파서 간부에게 '입장료를 받지 말라'고 지시했다. 놀이기구는 돈을 내고 탄다. 나는 뭐 땅 파서 장사 하냐. 아이들과 놀고 싶어서 지었다. 두리랜드는 영원히 없애지 않을 것이다"


MBC 라디오스타 '난난난난 자유로와' 특집에 출연한 임채무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가 운영하는 두리랜드는 이제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진 명소 아닌 명소가 되었다. 그가 입장료를 받지 않게 된 이유는 그래서 더욱 임채무를 대단하게 바라보게 한다. 


임채무는 1989년 사비 130억을 들여 경기도 양주시에 두리랜드를 개장했다. 그 당시 130억이면 지금도 대단하지만 엄청난 돈이 아닐 수 없다. 그 돈을 들여 놀이공원을 개장했지만 재정난으로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최근에는 법정 싸움까지 휘말리기도 했다. 결국 임채무가 승소했지만 말이다.


입장료가 없어 들어오지 못하는 가족을 보고 입장료를 받지 말라고 했다 한다. 이후 입장료는 받지 않게 되었다는 전설과 같은 이야기다. 물론 놀이 기구를 타는 것은 돈을 내야 하지만 최소한 두리랜드에 들어오는데 돈을 받지는 않는단 의미다. 다른 놀이공원 입장료가 얼마인지 생각해보면 대단한 일이란 생각을 하게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과 놀기 위해서 두리랜드를 지었다는 임채무의 진정성은 방송을 통해 충분히 드러났다. 그리고 70세란 나이와 상관없이 농익은 말솜씨로 좌중을 휘어 잡는 솜씨 역시 대단했다. 자신의 이름과 삶을 연결시켜 '채무 개그'를 하는 그는 예능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실내는 입장료를 받을 것이다. 온, 냉방을 해야 한다. 전국 통계를 내서 저렴하게 해서 받을 것이다"


현재 두리랜드는 돔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과 겨울이 되면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실내로 바꾸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 것이다. 실내로 바뀌게 되면 입장료를 받을 수밖에 없지만 전국 통계를 통해 저렴하게 받을 예정이라니 임채무는 참 대단한 사람이다. 


임채무가 돈 욕심이 많았다면 처음부터 130억이라는 말도 안 되는 거액을 들여 이런 무모해 보이는 놀이동산을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뒤늦게 돈 욕심이 났다면 주변에 아파트가 들어설 즈음 땅을 넘겨도 엄청난 시세 차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그 유혹들을 넘기고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시비를 걸어 법정까지 가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두리랜드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임채무는 진정 '두리랜드'를 사랑하는 이가 분명하다. 누가 강요하지도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노는 것이 행복하다는 그는 천상 두리랜드 사장님일 수밖에 없어 보인다. 


노래 홍보를 하기 위해 나왔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부차적일 수밖에 없었다. 라스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입담을 선보였고, 두리랜드에 대한 항간의 오해도 풀고 청사진도 보여준 이번 출연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임채무라는 이름이 이제는 두리랜드와 영원히 함께 할 수밖에 없음을 확인했다는 것도 행복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꼼수를 위한 것도 아니다. 오직 자신이 좋아서 그리고 두리랜드에 놀러 온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는 게 좋다는 임채무는 참 대단한 존재다. 그의 선한 마음이 훼손되지 않도록 많은 이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연기자 임채무가 아닌 두리랜드 임채무가 더 잘 어울리는 그가 모두와 함께 행복하기를 바란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