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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스타

PD수첩 김기덕 조재현 방송 충격 그 자체였다

by 조각창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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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에 대한 후속 보도가 'PD수첩-거장의 민낯, 그후'를 통해 방송되었다. 3월 방송 후 많은 이들은 당황했다. 우리가 알던 유명 감독과 배우가 추악한 민낯을 숨기고 있다고 확인했기 때문이다. '미투운동' 후 불거진 이들의 문제는 우리 사회 권력을 가진 자들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최초 보도 과정에서 'PD수첩' 측은 두 사람에게 반론권을 줬다. 이런 주장들이 있으니 아니라면 입장을 밝혀 달라는 요구였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반론을 포기했다. 그렇게 방송이 나간 후 그들이 보인 행태는 고소였다. 반론은 하지 않고 고소로 대처하는 모습은 기이하다.


지난 10년 고소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가가 노동자들에게 고소를 하고, 핍박하고 아무런 행동도 할 수 없도록 해왔던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일이니 말이다. 물론 이를 동일하게 봐서는 안 되겠지만, 형식은 너무 비슷하다. 고소를 통해 재갈을 물리려는 행태니 말이다.


지난 방송 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들이 어떤 짓을 했는지 피해자들의 고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쉽지 않은 고백을 한 후 그들은 김기덕 감독에게 고소를 당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성폭행을 당했다고 해도 대부분 공소시효가 지나 증명하기도 어렵고 처벌도 힘들다는 것이다.


공소시효가 문제가 되고 발목을 잡았다.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결백을 주장하며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법정에서 사건을 다루겠다는 입장으로 변했다. '미투운동'이 시작된 후 조용하던 그들이 몇 개월 지나며 '미투운동'이 잠잠해지자 법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조재현의 경우 '미투' 폭로가 나오자 사과하고 출연 중이던 드라마에서도 하차를 했다. 그렇게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 듯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전혀 다른 입장을 내세우고만 있다. 자신은 그 어떤 강압적 행동도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모두 합의 하에 관계를 맺은 것 뿐이라고 입장이 바뀌었다. 


'PD수첩-거장의 민낯, 그 후'는 방송 후 변화에 대해 취재를 했다. 힘들게 고백한 피해자들은 '2차 피해'로 엄청난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로 후 대인기피와 공황장애로 힘겨워 한다는 사실은 성폭행 피해자들이 사실을 세상에 알린 후 얼마나 고통을 받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을 공개했다는 이유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는 상황은 그래서 끔찍하다. 무고를 했다면 그것 역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김 감독이 법정에서 이겼다고 이야기를 하는 피해 여성에게 무고죄는 존재하지 않았다. 무고는 아니라는 의미다.


무고가 아니라는 것은 사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법도 인정했다는 것이다. 다만 명확하게 사실을 증명하기 힘들다는 판단일 뿐이다. 무고가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없는 사실을 만들어 가해자로 지목된 이를 위험에 빠트린 것이 아니니 말이다.  


김기덕 감독 측은 방송 전 이날 방송분에 대해 허위 내용이므로 방송을 금지해달라는 취지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법원은 "'PD수첩'에서 다루고자 하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각각의 내용을 허위라 볼 수 있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에서는 이 방송이 문제가 없다는 의미였다. 국민들이 방송을 보는 것은 진실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하다고 봤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방송은 문제가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방송 내용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하며 고소를 들먹이고 있다. 


'PD수첩'은 지난 방송에서 폭로를 한 이들과 함께 추가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졌다. 김 감독 영화의 스태프였다고 밝힌 이들이 공개한 내용은 경악스러웠다. 어떻게 그런 일을 함부로 할 수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으니 말이다. "그냥 자자"라며 일회용으로 생각하는 행태에 경악했다고 한다.


한두 명이 아니라 이미 김 감독 영화 스태프들에게는 유명한 일이라고도 했다.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피해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의미다. 피하는 스태프를 숙소까지 찾아와 기다리는 등 김 감독의 행동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도 없고, 인정할 수도 없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조재현에 대한 충격적 고백도 경악 수준이다. 재일교포 여배우 문제 만이 아니었다. 다른 여배우 역시 갑작스럽게 화장실에서 당했다는 폭로를 했다. 조재현 역시 반복적으로 비슷한 방식으로 가해를 했다는 의미다.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이 친한 사이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친한 두 사람이 한 행동들이 유사하다는 것 역시 경악스럽다. 한 사람은 감독이고 다른 이는 배우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진 유명 인사이기도 하다. 감독과 유명 배우로 권력을 가진 자들이 여배우들을 상대로 추악한 행위들을 해왔다는 사실은 아무리 반복적으로 봐도 충격이 아닐 수 없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 제작진과 당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한 여배우 A씨등 2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한 상태다. 피해자들이 제기한 성폭력 의혹은 공소시효가 만료돼 조사와 처벌이 불가능해진 상태다. 사실이라 해도 사실을 밝히기 어렵고 처벌도 어렵다는 사실이 더욱 착잡하게 만든다.


그나마 추가 폭로에 나선 한 여성이 최근까지 톡으로 연락을 한 이들 중 하나도 피해를 입었고, 아직 공소시효 전이라는 말도 했다. 그런 점에서 아직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다. 그녀가 용기를 낸다면 공소시효와 상관없이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반론이 아닌 고소를 택한 그들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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