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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PD수첩 故 장자연 사건 실명보도 김어준 언급이 정답인 이유

by 조각창 2018.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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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듣고 봐도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연일 이어지는 불볕 더위와 열대야로 잠을 이루기도 어려운 날들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장기 무더위에 모두가 지친 상황에서 'PD수첩'이 방송한 '장자연 사건'은 씁쓸함과 함께 다시 한 번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벌써 9년 전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수의 국민들은 이 사건을 잊지 못하고 있다. 거대한 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참혹한 폭력, 그 지독하고 잔인하며 장기적으로 이뤄진 상황에서 고인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다. 돈이 많았다면 그리고 부모라도 생존에 있었다면 뭔가 방법이라도 찾았을 텐데 그녀에게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나온 장자연 씨 관련 보도 중 가장 자세하고 가장 용감하다. 그런데 소개해 드린 건 일부에 불과하다. PD수첩을 따로 챙겨보실 가치가 있다"


25일 오전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24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대해 언급했다.  김어준은 'PD수첩=故 장자연 1부'를 꼭 챙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나온 장자연 씨 관련 보도 중 가장 자세하고 용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했다.


'PD수첩'은 엄청난 용기를 냈다. 9년 전 사건이다. 다시 검찰에서 재수사를 천명하기는 했지만 정상적으로 수사가 될 것이라 믿는 이는 없다. 그만큼 과거나 지금이나 '장자연 리스트'에 연루된 자들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죽음으로 진실을 밝혀 달라 했지만 9년이 지난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방송은 고인이 생전 인터뷰 장면으로 시작되었다.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조금씩 알아 봐주기 시작한 변화에 반가워하고 고마워했다. 자신의 외모만 가지고 나쁜 역만 맡기는데 모든 역할을 다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장자연의 모습은 그래서 더 서글펐다.


조연이기는 하지만 당대 최고의 인기 드라마였던 '꽃보다 남자'에 조연으로 출연하며 막 시작하던 시점이었다. 어쩌면 그녀가 정상적으로 연기 활동을 지속해 왔다면 지금은 제법 알려진 배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그녀가 갑자기 유서를 남기고 사망했다. 


2009년 3월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그녀는 2월 말 과거 같은 소속사 매니저를 찾아가 유서를 남기고 진실을 밝혀주기를 바라며 자신의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장자연 리스트'로 알려진 유서가 세상에 드러나며 충격은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이름만 봐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자들이 대거 존재했기 때문이다. 


정재계, 언론, 방송, 문화계 등 힘을 가진 자들이 장자연 소속사 사장에 의해 성상납을 받았다는 사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수사 결과 이들은 혐의 없음으로 불구속 기소되는 것이 전부였다. 처벌을 받은 것은 악랄한 악마와 같은 소속사 사장과 '장자연 리스트' 작성을 도운 과거 매니저만 이었다. 


故 장자연의 같은 소속사 후배가 힘들게 언론 인터뷰를 해서 밝힌 내용은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 검경에 13차례나 출두해 사실을 밝혔지만 누구도 귀담아 듣지도 않았다고 했다. 기본적으로 '장자연 리스트' 수사는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수구언론 출신의 정치 지망생의 아내가 현직 검사였다. 그리고 그 거대한 수구언론의 사장도 이 사건에 깊숙하게 연루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故 장자연2'는 바로 그 수구언론 사장의 막내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다. 방송 취재를 하는 취재진에게 오히려 고압적으로 다가서며 고소를 하겠다고 나서는 이의 모습은 섬뜩하다.


언급된 언론사주 일가는 민형사상 고소를 하겠다고 엄포로 놨다. 대단한 자들이 아닐 수 없다. 모두의 입을 막겠다는 그들의 힘은 여전히 거대하다. 일반인들은 감히 대항할 수도 없을 정도다. MBC라는 거대 방송이기에 가능한 폭로였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용기는 대단하다. 김어준의 언급이 정답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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