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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PD 세월호 유가족 비하 사과 내용이 더 한심하다

by 조각창 2018.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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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TV에서 새롭게 방송 예정인 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 강민경 피디가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장에서 이를 들은 제작진들이 분노할 정도로 한심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자들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민망할 정도다.


박시후가 주인공으로 나온다는 점에서 일부에서는 비난이 많았다. 주말극으로 화려하게 복귀식을 치렀지만 여전히 그에 대한 반응은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의 잘못으로 모든 것을 빼앗을 수는 없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것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 피디가 한 발언은 이 드라마 전체를 흔들고 있다. 


"왜 세월호 유가족 표정을 짓고 있느냐"


현장에서 강민경 피디가 연기하는 배우를 지적하며 한 발언이다. 이 발언을 들은 현장 스태프는 경솔한 언행이라 비판하며 신문고에 투고하며 세상에 알려졌다. 세월호가 금기어가 될 이유는 없다. 보다 열심히 세월호 이야기를 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는 것은 남겨진 이들의 숙명이니 말이다.


문제는 여전히 세월호 참사를 조롱하고 비하하는 무리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세월호와 관련된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 물론 세월호만이 아니라 사회적 참사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언급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세월호만이 아니라 모든 사회적 참사는 동일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기 때문이다.


논란이 일고 난 후 한 차례 폭풍이 지나가는 듯했다. 논란의 발언을 한 강 피디가 사과하고 현재 촬영을 잘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 안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신문고에 올라가 모두가 알게 된 상황에서 단순히 현장 사과로 끝나기 어렵게 되었다. 


KBS로서도 단순한 실수로 넘어가려 했지만 파장이 커지자 입장이 조금씩 바뀌는 분위기다. 배경수 CP는 강 피디의 첫 미니시리즈 연출이라며 후배에게 기회를 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논란이 점차 커지며 피디 교체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는 상태다. 


당시 강 피디는 사과는 했지만 논란에 대해 의식하는 모습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이 한 발언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 의미다. 주변 스태프들이 문제를 언급하고 지적하자 사과는 했지만, 세월호 유가족을 비하하는 발언이 무엇인지, 아니 그게 비하인지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부적절한 비유였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해당 장면은 사고를 당한 한 극중 인물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배우가 감정을 크게 잡으며 침통한 표정을 짓기에 '이 장면은 세월호 유가족의 인터뷰와 같은 성격이 아니다, 그 감정보다는 밝게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미로 무의식 적으로 세월호 유가족 예를 들었다"


"발언 즉시 스스로도 적절하지 않다는 걸 느꼈고, 현재도 그렇다. 당연히 유가족을 폄하할 의도는 없지만 앞으로 현장에서 제가 하는 말에 대해 더욱 무게감을 느끼려고 한다. 깊이 반성 중이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논란이 점점 거세지자 강 피디는 직접 그런 발언을 하게 된 경유에 대해 매체 인터뷰를 통해 설명을 했다. 자신의 세월호 유가족 발언은 침통한 분위기를 잡은 배우에게 설명하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언급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유가족의 인터뷰가 너무 침통했기 때문에 이와 다른 분위기를 연기해 달라는 요구였다는 것이다.


발언 즉시 스스로 잘못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에서 그렇게 바로 잘못을 확인하고 사과를 했다면 이렇게 크게 확대될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래서 강 피디의 언론 인터뷰가 의아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한 행동이 잘못이고 이를 사과한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문제는 대중들이 그게 정말 사과인가 의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MBC '전참시'는 세월호 참사 영상을 재미를 위한 도구로 활용하다 비난을 받았다. 해당 제작진들이 모두 하차하고 방송 역시 긴 시간 재계 될 수 없을 정도로 큰 파장이었다. 지상파 방송의 이런 문제들에 대중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에게 있다.


지난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을 여전히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를 축소 은폐하려는 당시 정부에 맞춰 철저하게 편향된 방송을 하던 그들에게 국민들은 '기레기'라는 별명을 선사했다. 세월호 참사는 단순한 국가적 참사가 아닌 사회 시스템 전체에 대한 경고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강 피디의 이 발언은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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