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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촌철살인 패러디에 쏟아지는 격찬

by 조각창 2018.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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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이 이제는 생방송까지 하게 되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레알 스쿨'에서 의정부고 졸업사진 촬영일에 중계를 나선 것이다. 온갖 패러디가 넘치는 그들의 졸업사진은 과거부터 화제였다. 한 해 가장 핫했던 모든 것들이 그들의 패러디 사진에 모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졸업사진은 영원히 회자된다. 그래서 최대한 졸업사진을 예쁘고 멋있게 찍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과거 졸업사진이 엽사가 되어 조롱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친구들 사이에서는 흔한 일이니 말이다. 어쩌면 근엄하기도 한 그런 졸업사진의 풍토를 완전히 바꾼 곳이 바로 의정부고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이 이렇게 변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 부터라고 한다. 몇몇 선배드리 정치나 사회 문화를 재미있게 표현하면서 하나의 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한다. 기존 졸업사진 문화를 재미있게 바꿔보자는 몇몇의 용기는 그렇게 큰 호응을 얻었고, 몇몇의 일탈이 아니라 이제는 전통이 되었다.


졸업사진의 판도를 바꾼 의정부고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한 파격만 있기 때문은 아니다. 시사풍자와 패러디 등의 방식으로 매년 화제가 된 이슈를 자신 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졸업사진들은 사진전으로 나올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그들의 풍자에는 경계도 없었다. 대통령, 정치인, 연예인, 스포츠 스타,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 졸업사진에는 경계 없이 모두 등장했다. 이런 재기발랄한 학생들의 풍자는 일부 보수 단체로부터 명예훼손 협의로 고발을 당하며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일부 교사와 학생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촌철살인 풍자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법으로 해결하려는 극우 단체들의 한심한 행동들로 인해 지난해에는 정치 풍자가 빠질 수밖에 없었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등 굵직한 이슈를 감안하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사회적 관심이 커질 수록 앞선 고발처럼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학교 측은 미리 촬영 컨셉을 제출받아 논란이 예상되거나 지나치게 선정적인 아이템을 금지했다. 자체 검열을 하게 되었다는 의미다. 이는 곧 학생들의 풍자마저 재갈이 물리는 상태가 되었다는 점에서 씁쓸하기도 하다. 물론 학교라는 제도 안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말이다.


올 해는 의정부고와 경기도교육청이 협의한 뒤 학교운영위원회, 학생회 등의 동의를 얻어 초상권 사용을 허락한 두 개 반에서 생중계를 했다. 그렇게 시작된 생중계에 등장한 학생들의 독특한 풍자들은 여전히 매력적이었다.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잠도 자지 않고 준비한 학생들도 있을 정도였다.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이 화제가 되고 역사로 자리 잡기 시작하자, 1학년 입학생들은 입학과 함께 졸업 사진 컨셉을 고민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답답한 세상에 의정부고 졸업사진은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학생 특유의 감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그들의 패기 넘치는 도전은 그래서 언제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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