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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당한 원희룡 후보 분노한 원희룡 딸에 비난이 쏟아지는 이유

by 조각창 201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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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은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 될 수는 없다. 그런 점에서 지방 선거를 앞두고 제주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은 안타깝기만 하다. 원 지사의 도정에 불만을 품어왔던 이가 벌인 폭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첨예한 대립 관계 속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쪽이 패자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건은 지난 14일 오후 제주시 벤처마루에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 과정에서 나왔다. 후보자들이 모두 앉아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한 남성이 단상으로 뛰어 올라, 원희룡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뺨을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폭행을 한 이는 제 2공항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었다. 그는 이전에도 제주 제 2공항 건설 반대를 하며 40여일 단식까지 했었다고 한다. 그만큼 원 후보에 대한 분노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그날 주제 역시 제 2공항 건설과 관련된 입장을 토론하는 자리였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가 지켜보는 와중에도 옆자리에 앉았던 문대림 민주당 후보가 저지를 하고 나서는 모습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폭력은 절대 해답을 찾아주지 않는다. 더욱 도지사 후보들이 나와 제 2공항 건설과 관련해 입장을 전달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모든 것을 무의미하게 하는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원희룡 씨의 딸이다. 너무 속상하고 화가 나서 아빠 몰래 글을 올린다. 아빠가 이렇게 까지 해서 욕을 먹고 정치를 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솔직한 마음으로는 정계를 은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식을 듣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 텐데 라는 생각이었다. 미워하셔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 만은 건드리지 말아주셨으면 좋겠다"


스스로 원희룡 후보 딸이라고 밝힌 이는 페이스북으로 15일 글 하나를 올렸다. 자신의 아버지가 이렇게 까지 욕을 먹으며 정치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은퇴를 하기 원한다는 바람을 적었다. 미워해도 좋으니 제발 목숨이나 신체 만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문제는 글 중 '호상'이라는 단어가 뜬금없이 튀어나왔다는 점이다. 무탈하게 오래 살다 편하게 죽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상황에서 자신의 아버지가 호상을 당해야 한다는 말은 당혹스럽다. 어떤 의미인지는 알겠지만 적절한 표현은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살아있는 이에게 '호상'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아니고, 이 상황에서 그 단어가 나오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아버지를 위하는 마음이 얼마나 큰지는 알겠다. 누구인들 자신의 부모가 특별하지 않겠는가. 분노를 참지 못해 올린 글이라 문맥상 문제가 있었다면 그건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씁쓸할 뿐이다.


"울 아빠 건드리지 마라. 개XX들아 내가 계란하고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


문제는 '호상'만이 아니었다. 원 후보 딸로 추정되는 인물이 올렸다는 글은 당황스럽다. 욕설과 함께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발언은 부적절하기 때문이다. 이는 복수를 하겠다며 협박을 하는 것이다. 원 후보가 폭행을 당한 것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공개적으로 욕을 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것이 정상일 수는 없다. 


끔찍한 폭력에 더 강력한 폭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논리라면 대중들이 원희룡 후보를 어떻게 판단할까? 물론 이 글이 진짜 원 후보의 딸인지 명확하지 않다. 추정일 뿐이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폭력을 당한 피해자지만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버지를 걱정하는 딸의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되어버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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