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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gDam

조민기 숨진 채 발견 안타깝지만 미투 운동 자체가 폄훼 되어서는 안 된다

by 조각창 2018.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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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논란에 휩싸였던 조민기가 경찰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럼에도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은 자신 만이 아니라 가족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겼다. 


조민기는 오는 12일에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이번 사건은 종결되었다. 가해자가 숨진 상황에서 사건은 무의미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의 사망은 안타깝게 생각한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라는 점에서 극단적 선택은 자신만이 아니라 가족마저 큰 트라우마를 남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이날 오후 4시 5분께 서울 광진구 구의동의 한 대형 주상복합 건물 지하 1층 창고 안에서 목을 매 있는 것을 조씨의 부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이 오피스텔은 조씨의 주민등록상 거주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부인에 의해 발견된 조씨는 심정지 및 호흡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인근 병원에 도착할 당시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발견 당시 사망했다는 것은 시간이 제법 흘렀다고 볼 수밖에는 없다. 부인이 그가 거주하는 오피스텔이 아닌 지하 1층 창고에서 발견했다는 것도 이상하다. 


자주 가는 공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지하 창고에서 사망한 남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추측을 해보면 조민기가 사망 전 부인에게 이 사실을 알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과정이 중요할 수는 없다. 타살이 아닌 자살이라면 그것으로 끝이니 말이다. 


현재로서는 조씨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경찰의 최종 결론이 나와야 정리가 될 듯하다. 조씨는 청주대 연극학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학생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피해자의 '미투' 폭로로 수사를 앞두고 있었다. 


학생들에 대한 성추행만이 아니라 지인에 대한 성추행도 추가로 폭로 되며 궁지에 몰렸었다. 더욱 가족 모두가 함께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해 가족들까지 피해를 보는 상황이었다. 조민기가 잘못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가족들까지 비난을 받아야 하는 사안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이는 과도했고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도 안된다. 


현재 시신은 발견되었지만 사건 현장에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은 다만 조민기 자택 등 다른 장소에 유서를 남겼을 수 있다고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유서가 나오지 않는다면 조민기는 죽어서도 비판을 피하기 힘들다. 


무슨 이유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피해자들에게 사과는 했어야 했다. 하지만 이런 유서조차 없다면 모든 것이 허망해질 수밖에는 없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조민기의 극단적 선택으로 인해 '미투' 운동이 폄훼 되어서는 안된다. 


'미투' 운동은 누군가를 극단적 상황으로 몰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다. 권력을 앞세워 상대를 억압하고 폭력을 하는 이들을 고발해 더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미투' 운동은 앞으로 더 이어져야만 한다. 조민기의 사망은 안타깝지만 이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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