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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무한도전 무한상사 유재석 뛰어난 연기력 배우 못지않았던 존재감

by 조각창 2016.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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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 작가와 장항준 감독이 만든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이 첫 방송되었다. 많은 기대를 한만큼 흥미로운 상황을 만들어낸 이 특집은 기존의 드라마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했다. 왜 일부에서 극장판이 나올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첫 등장부터 누군가에 쫓기는 유재석. 점점 불어나는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주차장을 나온 유 부장은 그렇게 알 수 없는 불안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그렇게 안심하는 순간 트럭이 유 부장을 덮치고 말았다. 보는 모두를 당황스럽게 만드는 이 장면만으로도 충분했다.

 

피투성이가 된 유 부장의 손에 들린 오르골과 후회가 이어지며 한 달 전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은 스릴러의 진가를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통상적으로 이어지는 시사회를 개최하는 모습이 과하다고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예능이기에 이 역시 재미로 다가올 수도 있었다.

 

비록 출연했던 배우들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무도 멤버들과 제작진, 그리고 지디가 참여한 시사회는 웃자고 하는 것이 아닌 진지함이었다. 시사회를 가장 당황스럽게 받아들인 것은 지디였다. 다시 아무 생각 없이 현장에 왔다가 일반 시사회와 같은 상황 속에 기자들을 향해 정말 기자가 맞느냐고 되묻는 지디는 당황했다.

시사회 현장에서도 당황스러움은 감추지 못했다. 다른 일정으로 참석을 하지 못한 광희 대신 무도 멤버 하라는 이야기에 그 자리 차지해야 하나라고 이야기하는 지디는 말 그대로 무도 멤버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2016 무한상사' 촬영에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참석한 지디는 시사회가 끝난 후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출연에 대한 자부심 말이다.

 

지디의 만족은 본 방송이 시작되며 당연히 그럴 수밖에는 없었다.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도입부부터 지디가 자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모두가 공유할 수 있었을 듯하다. 유 부장이 사고를 당한 후 한 달 전 이야기로 돌아가 본격적인 사건 속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유 부장이 큰 사고를 당하기 전 무한상사는 이상한 죽음들이 이어졌다. 전 대리의 죽음을 시작으로 손 부장이 죽은 채 발견되었다. 이것도 모자라 유 부장의 입사 동기인 김 과장이 자신의 집에서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왜 그들이 그렇게 죽어야만 했는지 누구도 알지 못한다.

 

유 부장이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죽은 이들이 자신과 친분이 돈독한 인물들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들을 연결하는 것이 바로 오르골이었다. 손 부장이 자신과 친한 이들에게 모두 오르골을 전달했고, 그 죽음 뒤에 남겨진 것 역시 오르골이었다.

 

오르골의 정체는 정 과장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바보라고 불리던 정 과장의 눈에 들어온 오르골. 이를 추적하기 시작한 정 과장은 그 안에 뭔가 비밀이 있다고 확신했다. 무한상사에서 가장 바보 같았던 정 과장이었지만 입사할 당시에는 천재로 불렸던 그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오르골의 문제에 집착하며 실마리를 엉뚱한 곳에서 시작되게 되었다.

 

김 과장 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박해경 경위에게 오르골의 연관성을 이야기한 정 과장과 하 사원은 그렇게 사건에 큰 도움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믿었던 박 경위가 이 사건의 핵심 인물 중 하나라는 사실은 경악스러웠다. 그가 전화를 건 이는 연이은 죽음을 지시한 인물이었다.

 

드라마 <시그널>에서 박해경 경위라는 캐릭터가 던지는 가치가 그대로 전달되듯 OST도 삽입되고 낡은 무전기가 울리기도 하는 등 드라마를 추억하게 하는 순간 전혀 다른 존재로 다가온 이제훈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사망한 사원들은 바로 드라마 <미생>에서 열연한 배우들과 그 직책을 그대로 맡고 있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웠다. 무한상사가 <미생>을 찍었던 대우 건물이었다는 점에서도 재미있다.

 

이 상황들을 모두 휘어잡고 있는 미지의 존재인 마키라는 존재는 바로 영화 <곡성>에서 외지인으로 등장했던 쿠니무라 준이었다. <곡성>에서보다는 보다 번듯한 모습이었지만 사진을 바라보는 장면만으로도 섬뜩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악마로 등장했던 쿠니무라 준은 말 한 마디도 하지 않고도 시청자 모두를 낚았다.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을 진짜 흥미롭게 만든 것은 유재석의 연기력이었다. 설마 얼마나 제대로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했지만 유재석은 기존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을 선보였다. 중요한 역할과 분량을 책임져야만 했던 상황에서 유재석은 중요했다. 그리고 유재석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유재석이 왜 그렇게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는 무한상사만 봐도 충분할 듯하다. 그가 보여준 진중함과 꾸준함 그리고 지독할 정도로 탁월한 유재석의 재능은 그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특별했다. 김은희 작가에 가렸지만 장항준 감독의 능력은 오늘 방송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김은희 작가의 시나리오를 완벽하게 영상으로 담아낸 장항준 감독의 존재감은 최강이었다. 다음 주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2016 무한상사-위험한 회사원'은 예능과 드라마라는 경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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