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ntertainment/방송

무한도전 무한상사 열정 페이 논란이 씁쓸한 이유

by 조각창 2016. 8. 31.
728x90
반응형

지난 주 무도에서는 '2016 무한상사' 메이킹이 전파를 탔다.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들  수 없는 규모의 거대한 작품이라는 사실은 출연진들만으로도 충분했다. 김혜수, 이제훈, 권지용, 김원희에 쿠니무라 준까지 한 곳에 다 모으기도 쉽지 않은 이들이 무도라는 이름 아래 모였다.

 

무한도전의 힘은 언제나 크다. 영화배우들이 이렇게 쉽게 출연을 허락한 이유는 무도가 가지고 있는 힘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의 인맥도 무시할 수가 없다. 걸출한 작품들이 계속 쓰고 있는 김은희 작가에 대한 믿음은 당연히 높기 때문이다.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 스태프들이 직접 영화 제작 시스템으로 만들어낸 이 작품은 TV로만 보기에는 아쉬울 정도였다. 일부에서는 방송 전 극장용이 나온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다. 물론 그저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영화 버전으로 나온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어 보일 듯하다.

 

메이킹 영상에서 드러난 '2016 무한상사'는 무도 특유의 매력에 김은희 작가의 감성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여기에 영화 스태프가 모두 제작에 참여해 만든 만큼 기존 TV 드라마와는 차원이 다른 매력적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정도였다. 본편을 기다리던 시청자들에게 엉뚱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터널'의 흥행은 감사하지만 또 제가 돌봐야 할 작품이 있다. '무한상사'가 이번 주 방영되는데 시청률이 잘 나왔으면 좋겠다.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거의 노 개런티로 참여했다. 말도 안 되는 인건비에 고생하면서 촬영했는데 시청률이 잘 나오면 보람 있겠다. 배우들도 평소에 받는 개런티에 비하면 약소한 수준의 진행비만 받고 참여했다. 저를 비롯해 참여한 모든 사람들이 '무한도전'의 팬이고 김은희 작가, 장항준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시청자들이 좋아해주시길 바란다"

문제가 된 것은 제작을 한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장원석 대표가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 여전히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는 '터널'로 흐뭇할 장 대표는 '무한상사'가 잘 되기를 바라며 부언 설명을 하는 상황에서 열정 페이 논란을 불러왔다.

 

스태프와 배우들이 거의 노 개런티로 참여를 했다고 밝혔다. 모두가 무도 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말은 자칫 큰 오해를 불러올 수밖에 없는 인터뷰였다. 열정 페이가 아니라면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스태프와 배우들이 모두 무도 팬이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2016 무한상사'가 노 개런티로 진행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 스태프들에게 인건비는 정상적으로 지급했다. 배우들은 방송 일을 기준으로 나가는 출연료라 방송 후에 지급될 예정이다"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에게 진행비를 드렸는데 다시 제작비로 써달라고 '2016 무한상사' 제작팀에 돌려줬다"


열정 페이 논란이 커지자 MBC 측은 노 개런티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태프들에게는 정상적인 인건비를 지급했고, 배우들의 경우 방송 일을 기준으로 나가는 출연료라 아직 지급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장 대표의 발언과 달리 MBC 측에서는 인건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하니 둘 간의 입장차가 무척이나 커 보인다.

 

영화 제작사 측에서는 그 정도 금액은 말 그대로 팬 페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적었다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에 출연하는 스타들을 제외하고 스태프들의 인건비가 형편없이 적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 기준으로 지급했는지 방송사의 기준에 따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발언은 아쉽게 다가온다.

 

진짜 무도 팬인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은 진행비를 반납하고 제작비로 사용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이를 너무 적어서 돌려준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그들은 진행비를 받지 않아도 말 그대로 팬심으로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존재들이다. 돈이 문제가 아닌 이들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장 스태프들에게는 합리적인 금액은 당연히 지불해야만 한다.

 

무도 팬이라는 이유로 현장 스태프들까지 적은 금액이나 그들에게 김은희 작가와 장항준 감독처럼 돌려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금액의 차이가 얼마나 났는지 알 수는 없지만 장 대표의 발언은 신중하지 못했다. 실제 영화 현장에서 촬영은 보통 몇 달간 지속된다.

 

그런 점에서 수 십 억의 제작비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엄청난 금액들은 스타들을 위한 몫이지 현장 스태프들의 몫은 아니다. 진짜 열정 페이를 요구하는 곳은 바로 영화 현장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 무도 팬이기 때문에 팬심으로 거의 무료로 제작에 참여했다는 발언은 씁쓸하기만 하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 눌러주세요. 로그인하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