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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방송

공효진 질투의 화신 병맛으로 풀어낸 로코는 옳았다

by 조각창 2016.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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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효진과 조정석이 출연하는 '질투의 화신'이 첫 방송을 했다. 로코의 여신인 공효진이 이번에도 통할까 하는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왜 공효진이 로코의 여신인지는 첫 방송만으로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기상 캐스터로 출연한 공효진은 첫 회부터 조정석의 가슴에 집착하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지만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표나리는 기상 캐스터가 되었다. 다른 곳에서 아나운서 시험에 도전할 수도 있었지만 한 번 실패한 꿈이 다른 곳에 간다고 될 수도 없고, 주어진 기회를 잡기 위해 나리는 그곳에서 기상 캐스터로 일하고 있다.

 

기상 캐스터가 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지만 그렇게라도 다시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던 나리는 말도 안 되는 요구를 위해 엉덩이 뽕까지 넣고 이상한 포즈로 기상 캐스터로 일하고 있다. 그것도 모자라 다양한 잡일까지 하는 나리의 행동이 동료 기상 캐스터들은 불만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아나운서와 다른 비정규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자존심도 없어 보이는 나리의 행동이 싫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나운서가 아닌데 자신들만 아나운서라고 외치는 상황이 답을 주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실을 인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하기 때문이다.

아나운서와 기상 캐스터라는 분명한 직분의 차이는 이 드라마에서 주로 다루고 이야기 될 수밖에 없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이후 이런 상황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노노 갈등을 정면에서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로코라는 점에서 달달한 사랑이 빠질 수 없다. 나리는 마초남 화신을 짝사랑했었다. 좋은 집에 최고 학부를 나온 멋있는 이 남자는 나리가 자신을 짝사랑하고 있음을 알면서도 한 번도 받아준 적이 없다. 3년 만에 방콕에서 다시 재회한 그들이지만 상황은 달라졌다.

 

비행기 속에서 우연하게 함께 앉았던 남자 정원에게 나리가 빠져버렸기 때문이다. 항상 주변에서 나리에게 하는 말은 "그 자리 네 자리 아니야"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 남자는 달랐다. 가장 선호하는 창문이 있는 쪽 자리를 쿨 하게 양보한 이 남자가 갑자기 멋있어 보였다.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태국에서 3년 만에 다시 만난 나리와 화신은 첫 날부터 다시 티격태격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방송 스태프도 없이 나리 홀로 모든 것을 하는 것까지는 참았지만 자신의 가슴을 만지는 나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런 나리의 화신 가슴에 대한 집착은 한국에서도 달라지지 않았다.

 

나리가 이렇게 화신의 가슴에 집착했던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가 유방암에 걸렸었기 때문이다. 당시 엄마의 가슴과 너무 닮은 화신의 가슴이 그저 걱정이 되었을 뿐이다. 이런 나리의 우려에 "남자가 왜 유방암에 걸려"라고 황당해하는 화신과의 살벌한 로맨스는 그렇게 시작을 알렸다.

 

어떤 상황이 주어져도 이를 그럴 듯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공효진과 조정석이 함께 하게 되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 어떤 상황도 완벽하게 소화해낼 수 있는 이 두 커플은 첫 회 이미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공효진이 아닌 그 어떤 배우가 과연 그녀의 이런 능청스러운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진지하게 자신이 짝사랑했었던 남자의 가슴을 만지는 이 병 맛 같은 상황에 몰입하게 만드는 힘은 결국 공효진이기에 가능한 연기였다. 주눅 들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완벽하게 소화하고 풀어내는 공효진의 연기는 '질투의 화신'에서도 잘 드러났다.

 

첫 회 공효진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했던 이 드라마는 의외로 매력적인 인물들이 대거 등장하며 흥미를 이끌었다. 수목 드라마가 쟁쟁한 경쟁 체제를 구축한 상황에서 뒤늦게 출발했지만 공효진의 로코 여신다운 매력 발산으로 인해 '질투의 화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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