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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표절논란, 추락하는데 비상구도 없어 보인다

by 조각창 201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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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억을 들인 '마이웨이'가 성공하지 못하면 한국 영화계가 비상이 걸린다는 말로 홍보 전략을 펼쳤던 그들은 위기를 넘어서지 못하고 굴욕의 단계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1,000만 관객은 당연한 듯 이야기하던 개봉 초기와 달리, 500만도 힘겨워 보이는 이 작품이 이젠 표절 논란까지 휩싸이며 끝없는 추락만 기다리는 형국입니다.

김병인 작가와 강제규 감독의 대립, 단순한 포스터 논란만은 아니다





'마이웨이'논란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별점 논란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관객들의 별점을 반영하는 포털 사이트에 0점이라는 굴욕적인 점수를 주는 이들이 늘고 조직화되면서 이에 반대하는 10점주기 운동이 벌어지며 논란은 확대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영화를 죽이려는 일부 세력들이 '마이웨이'의 완성도와 상관없이 음해를 한다는 주장은 영화 제작사를 중심으로 흘러나왔고 이에 동조하는 몇몇 영화감독들이 지원군으로 등장해 강도 높게 관객들을 비판하며 이미 논란은 '마이웨이' 몰락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영화는 완성된 이후부터는 관객들의 것입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좋은 느낌을 받았다면 자연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을 하면서 소위 말하는 '대박' 행진을 할 수 있게 되지만, 반대의 상황이 빚어지면 조용하게 간판을 내려야만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거대 영화사를 등에 업고 엄청난 홍보와 상영관 확보로 단숨에 대박을 꿈꾸었지만 현실 속 그들의 모습은 처참함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개봉과 함께 쉽게 흥행 스코어를 올리며 흥행 대박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했지만 개봉 후 영화에 대한 평가가 극도로 나빠지며 흥행 전선에 먹구름이 끼었고 그 원인을 제작사와 배급사는 나쁜 평가를 하는 관객들의 몫으로 돌렸다는 것이 치명적인 한계였습니다.

관객을 정조준해서 비난을 하는 제작사와 배급사의 행태는 파행을 낳을 수밖에는 없었고 이런 논란은 단순히 '마이웨이'에 그치지 않고 거대 배급사의 횡포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확대되며 논란은 끝이 없어 보였습니다. CJ라는 거대 기업이 전면에 나선 이번 사태는 한국 영화 전체에 대한 문제점들을 들어내는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하게 합니다. 심형래 사태를 통해 거대 자본의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드러난 상황에서 강제규의 거대 자본을 들인 영화의 몰락에는 한국영화의 현재의 모순과 문제점들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논란은 강병규의 원 대본을 바탕으로 소설 '디데이'를 출간한 김병인 작가 측에서 보내 온 자료를 보면 '마이웨이' 문제가 단순히 영화만이 아닌 다양한 문제로 확대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관객 비난에 이어 이제는 소설 출간과 관련된 문제까지 확장된 '마이웨이'문제는 전입가경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강제규 감독으로 부터 내용증명을 받았다. '귀하가 출간한 소설 '디데이'의 표지 그림은 영화 마이웨이 포스터를 표절하고 있는 바 이는 엄연히 제작사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로, 불법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하지만 '디데이' 표지가 공개된 것은 지난해 10월 10일, 마이웨이의 메인 포스터가 공개된 것은 11월 22일. 어떻게 먼저 나온 책이 뒤에 나온 포스터를 표절 할 수 있단 말인가. 그 반대라면 몰라도. 웃음이 나온다.

내가 포스터 디자인실에라도 잠입했었다는 말인가? 강감독님은 '미션임파서블'에 하도 치이시다보니 이젠 내가 톰 크루즈로 보이시는 모양. 아무리 영화가 악평을 듣고 원대본을 소설화한 '디데이'는 호평을 받아서 질투를 느끼셨더라도 대응방식이 천진난만하시다. 

이러시는 이유를 난 안다. 얼마전 일본출판사가 '디데이'를 일본에서 출판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는데 감독님께서 CJ재팬을 통해 일본출판사에 절대 출판불가라는 압력을 넣었고 출판사는 그들의 기세가 너무 등등해 일본 출판을 포기한다는 취지의 메일을 보내왔다.

그들이 그러고도 한국 엔터산업의 글로벌화를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 명백한 영업방해지만 난 개의치 않는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찾아 오니까. 지금부터 하나씩 '마이웨이'라는 대재앙의 탄생의 진실을 공개할 것이다. 이제 진실을 직면할 시간이 왔다.

포스터 논란은 결국 소설 '디데이'의 일본 출간과 관련된 논란이 시작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일본출판사에서 소설 '디데이'출간을 의뢰하는 연락이 왔지만 강 감독이 CJ 재팬을 통해 일본 출판사에서는 절대 출간불가라는 압력을 넣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에서의 소설 출간은 백지화되었고 이일이 있은 후 강 감독이 소설 표지가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합니다.

김병인 작가가 밝힌 내용을 보면 소설이 한 달 이전에 출간되었는데 포스터를 표절했다는 주장은 논리적으로 모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 작가가 밝혔듯 소설 출간 전에 포스터 원안을 훔쳐서 도용을 했다는 말이 될 텐데 소설이 출간된 시점에 이를 문제 삼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해집니다.

만약 강 감독 측에서 포스터를 도용당했다는 확신이 있었다면 영화 개봉 전 홍보 과정에서 충분히 문제재기를 했어야만 했습니다. 천 만 관객은 당연하다 생각해 소설책 정도는 신경 안 써도 된다고 생각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뒤늦게 소설 표지를 문제 삼는 저의가 의심스럽기만 합니다.

김 작가의 경우 CJ 엔터테인먼트 해외영화사업본부 부장으로 재직했었기에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강 감독과의 싸움이 되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그 누구보다 CJ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그가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고 나섰다는 것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기대해 볼 수 있게 합니다.

그가 공표했듯 '마이웨이'를 대재앙이라 규정하고 그 이상한 탄생의 진실을 공개하겠다는 발언은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거대 극장 체인을 가지고 있는 국내 굴지의 영화 제작 배급사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적나라하게 문제점들이 드러난다는 것은 모두를 위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자체의 문제를 단순히 자신의 작품에 비판한 관객들을 몰지각한 존재로 전락시키더니, 소설 '디데이'에 대한 공격은 몰락을 부채질하는 악수로 다가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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