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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vs.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오스카 주인은?

by 조각창 2009.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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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스카의 향방은 어떤 작품이 될지 무척기대가 됩니다. 뭐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감독들의 작품들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작년부터 일기시작했던 대니 보일의 바람이 영국을 넘어 미국을 침공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번 81회 아카데미영화제에 올려진 다섯편의 작품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춘 작품들입니다. 나름대로의 경쟁력이라는 말이 우습기도 합니다. 경쟁이 있으니 올려졌을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두 편의 작품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와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가 바로 그 작품들입니다.(스포일러 포함되어있습니다) 

81회 아카데미영화제 작품상 후보작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Frost/Nixon
Milk
The Reader
Slumdog Millionaire

1. 슬럼독 밀리어네어Slumdog Millionaire가 우세하다

이 영화가 우세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미 영국독립영화제(관련글)와 골든 글로브(관련글)에서의 수상으로 검증되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작품은 완벽한 작품이라 말할 수는 없지요. 보신분들의 평가들을 보면 너무 뻔한 내용이라는 평들이 대부분인것을 보면 말입니다. 뭐 원작이 있는 작품이기에 변화에는 한계가 있기도 하겠지요.

우선 이 영화는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천민인 주인공이 TV 퀴즈쇼에 출전해 최고가 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TV 퀴즈쇼를 통해 그는 인기와 부를 모두 쌓아올리게 되지요. 더불어 평생 사랑해왔었던 여인과 만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됩니다.  

대니 보일의 감각을 볼 수있는 것은 영화전개가 주는 재미일 듯 합니다. TV 퀴즈쇼는 이미 여러차례 소개가되었기에 알고 있겠지만, 영화를 어떤식으로 전개하느냐에 따라 영화적 재미는 달라질 수있습니다.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돋보이는 이유는 퀴즈쇼에 출전해 제시된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과거로 플래쉬백이 이뤄집니다. 그리고 그가 학교를 다니지 않았음에도 질문에 정답을 낼 수있었던 이유들이 증명되어집니다. 더불어 그가 살아온 인생의 중요한 정점들을 퀴즈라는 틀로 효과적으로 잡아내고 있습니다. 현재와 과거를 능수능란하게 전개해나가는 솜씨는 역시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입니다.

굳이 인도가 배경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을 할 수있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일 듯 합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가장 큰 미덕은 희망이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1994년 대니 보일의 데뷔작이었던 <쉘로우 그레이브>의 감동만큼은 아니었지만 노련한 영화쟁이의 능숙한 영화임에는 분명해보입니다.

2.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가 우세하다

<세븐>이라는 걸출한 전작을 가지고 있는 CF감독 출신인 데이비드 핀처는 많은 열혈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행복한 감독입니다. <파이트 클럽>까지의 그만의 영화적 색채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이 작품은 색다르게 다가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마크 트웨인이 했던 "인간이 80세로 태어나 18세를 향해 늙어간다면 인생은 무한히 행복하리라"라는 명언을 F. 스콧 피츠제럴드가 충동적으로 쓴 단편을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그 만큼 영화적인 완성도가 미국민들이 가지고 애정은 탁월할 정도입니다. 더불어 이 작품은 미국내 1억불이 넘는 수익으로 만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기도 했습니다.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틸다 스윈튼이라는 쟁쟁한 배우들의 등장도 이 영화의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80의 몸으로 태어난 벤자민 버튼. 그는 증오받은 외모로 양로원에 버려지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80의 몸으로 태어나 세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영화는 벤자민을 통해 인생이란, 삶이란게 무엇인지, 인간이란 무언지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과 성찰을 요구하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영화이기도 하지요. 너무 젊어지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모든것과도 같았던 자식을 버려야만 하는 벤자민. 거꾸로 살아간 벤자민을 통해 인생을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참 쉽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데이비드 핀처는 능수능란하게 영화화해냈습니다.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재미라는 요소를 놓치지않은 그의 연출력으로 다소 무거운 주제를 맛깔스럽게 표현해냈다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볼 수있을 듯 합니다.  

아직까지도 <세븐>을 그의 대표작이라고 보는 이들에게 이 작품은 전혀 다른 괘를 달리고 있지만 데이비드 핀처의 연출력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이 될 듯 합니다.

3. 슬럼독 밀리어네어vs.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두 작품중 오스카에 좀 더 접근한 작품이라면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라고 이야기할 수있을 듯 합니다. 이 작품에는 인간승리와 희망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데이비드 핀처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다른 평가가 이뤄질 수있겠지만 전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한파에서 희망을 던져주는 영화에 눈길이 더 가는것은 어쩌면 인지상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라면 대니 보일은 영국감독이라는 점일 듯 합니다. 미국인인 데이비드 핀처의 작품. 그리고 미국인들의 자랑이기도 한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원작을 영화화했다는 것은 큰 장점일 것입니다. 이런 서로 상반된 시각은 미국내 흥행에서 도렷하게 두드러졌지요.

오스카 시상식을 앞두고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다시 박스오피스에 올라서며 최근 스코어를 높여가고 있는 반면 이미 1억불을 넘긴 <벤자민 버튼의~>는 오스카 특수로 다시 순위에 올라서기도 했었지만 관객들의 환호를 받지는 못했습니다. 그 둘의 미국내 박스오피스는 6천여만불vs.1억 1천여만불로 더불 스코어를 보이고 있지만 오스카 시상식에 맞춰 관객들이 대니 보일의 영화에 주목하고 있음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집니다. 

대니 보일의 태생과 낯선 인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을 제외한다면 보수적인 아카데미 회원들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투표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빈민가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개천에서 용난다'식의 성공스토리는 지금 가장 많은 이들이 바라는 꿈이기도 하니 말입니다. 

간과해서는 안되는 작품들도 많지요. <프로스트/닉슨>나 하비 밀크의 삶을 다룬 <밀크>등은 영화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둘 다 신존 인물들과 과거의 사건을 영화하는 흐름에 충실한 작품이며, 미국 현대사에 가장 중요하게 거론될 수있는 사건들이기 때문일 듯 합니다. 아쉽게도 <리더>의 경우에는 아카데미와 어울리지 않는 걸작으로 느껴지지요.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약점들이 있음에도 희망을 이야기하는 대니 보일의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오스카를 거머질 최고의 작품으로 보여집니다. 최종적으로 어떤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얻든 수상 후보에 오른 이 작품들이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작품들임에는 분명한 사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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