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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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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료 9000원 인상? 누구를 위한 정책일까? 그저 거대 공룡들을 위함이다!

by 조각창 2008.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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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람료 인상건이 지난 25일 영진위 회의실에서 열렸던 영화산업협력위원회에서 제작가협회에 의해 언급되었습니다. 물론 회의 석상에서 이문제 더이상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사실입니다.


7,000원 시대를 넘어 9,000원 시대는 오는가!


2001년 기존의 가격이 7,000원으로 올라서며 당시 많은 비판을 받아왔었습니다. 그러나 카드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통해 오른 가격에 비례한 할인혜택이 주어져 극장을 찾는 이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까지 다가오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카드사들과의 제휴가 금지되고 이렇듯 다시 가파른 상승이 이뤄진다면, 그렇지 않아도 극장을 찾는 일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업친데 덥친격이 되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1만원에 가까운 관람료를 내고 극장을 찾을 것인가? 아니면 그에 상응하는 다른 유희를 찾을 것인가에 대한 선택의 문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문제는 과연 요금 인상은 누구를 위한 것일까?일 듯 합니다. 우선 관람객을 위한 인상은 아닐 것으로 보여집니다. 시설 개선이나 보다 나은 서비스를 위해선 어쩔 수없는 선택이라는 판에 박힌 논리라면 많은 영화팬들을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는 없는 일이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극장을 외면하는 비율들이 이전보다 더욱 늘어날 것은 불을 보듯 뻔할 듯 합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 요금 인상의 수혜자는 거대 공룡과도 같은 멀티플렉스사들일 것입니다. 거대해질대로 거대해져 더이상 비대해질 수도 없이 비대해진, 그들을 먹여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요금 인상을 들고 나선다면 이는 어불성설이 아닐까요?

요금 인상을 논하기 이전에 왜 많은 이들이 영화 관람을 꺼려하는지, 멀티플렉스의 폐단이 이야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획일화된 관람문화를 강요하는 현 상황이 바뀔 수는 있는지, 과연 그들의 거대화된 파워만큼 대한민국 영화계를 위한 상생은 가능한지부터 생각해 보는게 순서가 아닐까요?


한국영화산업을 위해선 멀티플렉스를 파괴하라!


좀 과격한 이야기가 될 수있겠지만 역설적으로 멀티플렉스의 득세는 선태권을 사라지게 만드는 획일화를 부추겼습니다. CGV, 메가박스, 롯데 시네마등 거대 멀티플렉스들은 전국을 장악하며 토착 극장들의 몰락을 주도하며 표면적으로는 선진화된 극장문화를 이야기했지만, 이는 장악력 확장을 이룬것 외에는 없는 듯 합니다. 앞서서도 이야기했듯 선진 극장문화의 전파(이 안에는 배급 시스템의 합리화와 깨끗한 관람 문화등)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었지만, 이들 멀티관들의 득세로 인해 지역 극장산업의 해체와 이에 따른 다양한 영화상영의 몰락을 주도한 채 대한민국 영화계를 좌지우지하는 거대한 파워그룹으로 군림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영화상영이 아닌 제작도 함께 함으로서 제작과 상영까지 영화의 모든것들을 책임지는 거대공룡으로서의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래에는 더더욱 그들의 힘은 거대해질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극장 관람료를 인상한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이런 문제를 들고 일어선 이들이 제작가협회라는 것 역시 아이러니하기까지 합니다.

아니 아이러니라기보다는 의도적인 여론 파악용 제안이었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일 듯 합니다. 영화계의 최대 파워그룹들인 이들 멀티관들에 의해, 움직여지는 현재의 대한민국 영화판을 본다면 이들의 역할은 분명 소비자를 쥐어짜서 자신들의 배를 채우겠다는 소리로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들은 절대 소비자 우선의 영화 정책(관람)은 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정책과 방안들만 고민할 따름이지요. 특히나 큰손으로서 거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제작사로서의 파워마저도 강력해진 상황에선 더더욱 그들의 월권적 힘은 더욱 굳건해질 듯 하지요.

멀티플렉스에 의존하고 그들에 의해 한 나라의 영화산업 자체가 좌지우지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거대해진 멀티플렉스를 해체하는 방법(물리적 해체가 아닌 공간활용의 다양성에 부합하는 시스템의 한정적 해체)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국적으로 들어선 영화관들을 없앨 수는 없는 일이겠지요. 그들에 의지하는 현재의 정책에서 벗어나 그들을 합리적으로 규제하고 서비스업자로서 소비자에게 철저하게 봉사할 수있는 기반을 마련해야만 할 듯 합니다.

획일화된 상업영화 상영만이 아닌 다양성 영화들이 의무적으로 상영되어질 수있는 방안들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산업논리에만 메달린채 영혼도 없는 장사를 위한 장사는 누구를 위함일까요? 그저 자신들의 돈벌이만 위한 극장업아닐까요? 그저 영화를 상업적인 논리로만 생각하는 그들의 생각들도 바뀌어야만 할 상황이겠지요. 거의 먹히지도 않을 이야기들이지만 말입니다.


과연 관람료가 2,000원이 상승하면 누구에게 이득이 되는 걸까요? 답답한 박스안에 가둔채 인화성 물질로만 가득한 그 공간이 불이나면 말도 안되는 협소한 통로로 인해 모두 죽음에 처할 수밖에 없는 지옥도 같은 극장이 변화할까요? 옆 관에서 상영하는 액션영화를 내가 보는 멜로 드라마와 함께 봐야하는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어질까요? 그 막대한 수익으로 제작도 겸하는 그들이 한국영화 부흥을 위한 거대한 정책을 입안하고 지원할 수는 있는 것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배를 채운 후 자신들의 상대를 죽여 파이를 키우나가는 파워게임에만 매진하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영화산업은 그들에게 이전투구의 장밖에는 안될 것입니다. 


장사하는 이들에게 돈벌이 이외의 그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겠지요. 그저 장사꾼일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문화를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장사꾼이더라도 사회적인 책임이란 것은 존재합니다. 그들이 거둬들이는 막대한 수익들을 영화팬들에게 환원할 수있는 방법들을 그들도 이젠 강구해 봐야만 하겠지요. 지금 상황은 요금 인상이 문제가 아니라 침체되기만 하는 대한민국의 영화계를 어떻게 살려낼 수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논의가 먼저 되어야만 하는 상황일 것입니다. 다양성 영화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도 없는 현재의 대한민국 영화계에서, 획일화된 멀티관들을 위한 정책에 시간을 쓰기보다 좀 더 근원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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