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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새벽 화재로 사망한 30대 가장 안타깝다

조각창 2023. 12. 2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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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에게 축복이 내려지는 날이라는 성탄절에 안타까운 사연이 들려왔습니다. 겨울철 화재는 언제나 등장하지만 결과는 서글프기만 합니다. 이번 화재 사건도 대처가 쉽지 않은 새벽 시간에 벌어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은 피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이번 화재는 역시 기본적인 문제가 부재해 벌어진 인재가 뒤섞인 사건이었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이 정도 화재로 번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방화문까지 제대로 설치되고 작동했다면 인명 피해만은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점에서 답답하기만 합니다.

성탄절 화재가 발생한 방학동 아파트

성탄절인 25일 새벽 아파트 아래층에서 난 화재를 피해 30대 부부가 자녀를 안고 뛰어내렸다가 남편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아이를 살리기 위해 부부가 자녀들을 안고 뛰어내려야 하는 상황은 얼마나 처절했을까요?

 

아이들에게는 성탄절은 행복한 날입니다. 그 아이들을 위해 전날 외식도 했을테고 작은 선물도 전달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을 가족입니다. 이런 가족이 새벽 갑작스러운 불에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품에 품고 4층에서 뛰어내리는 심정은 어땠을까요? 

 

서울 도봉구 방학동의 23층짜리 아파트 3층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 시각은 오전 4시 57분이었습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라 눈까지 내리던 그 추운 새벽 갑작스러운 불에 화재가 난 3층, 바로 위에 살던 30대 부부는 7개월, 2살 된 자녀를 각각 안고 뛰어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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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통해 피신하면 좋았겠지만, 그곳으로 연기가 들어오고 불길은 베란다로 번지기 시작하자, 30대 부부의 선택은 희생이었습니다. 재활용 쓰레기 포대를 발견하고 아내는 2세 아이를 품고 뛰어내렸습니다. 생후 7개월 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아버지는 사망했습니다.

 

아내와 2세 아이는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는 안정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와 아내를 구하기 위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재활용 쓰레기 포대 위로 뛰도록 한 가장은 생후 7개월 된 아이를 살리기 위해 품에 품고 자신을 희생했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망한 가장이 화재 최초 신고자였다는 겁니다. 화재를 발견하자마자 신고를 하고, 불길과 연기로 집이 뒤덮히자 아이들을 위해 부부는 희생을 선택한 겁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상황에 아이들을 구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는 마음이 아니라면 이런 선택은 할 수 없습니다. 

성탄절 새벽 화재에 아이 구하려 목숨 던진 부모

이번 화재로 또 다른 30대도 사망했습니다. 이 희생자는 10층 거주자였는데, 화재 피신을 위해 계단을 이용해 올라가던 중 사망했습니다. 11층 계단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합니다. 화재 피신 중 연기 흡입으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화재가 난 3층에는 70대 부부가 거주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화재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통상 이런 경우 겨울철 난방기구 과열로 불이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재는 추측만 가능한 상황이죠.

 

불이 난 3층 집의 70대 부부는 큰 부상없이 치료를 받았다고 합니다. 화재가 나자마자 다급하게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합니다. 의도적으로 불을 내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들 노부부를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불이 나지 않았고,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불이 나길 바라서 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을 삼가야 할 겁니다.

 

20년을 거주한 주민들도 화재는 처음이라 많이 놀랐다고 합니다. 갑작스런 화재로 대피한 이들은 잠옷 차림이거나 제대로 겉옷도 챙겨 입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더욱 눈까지 내리는 날씨에 많은 주민들은 혼란스러웠던 듯합니다. 

 

대피한 주민들 중 사고 상황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갑작스럽게 '펑' 소리가 나서 나왔더니 불이 났다고 합니다. 이는 뭔가 터졌다는 의미입니다. 배터리를 충전하다 터져가 화재가 나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런 물건들이 있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파트 측은 경로당에 임시 대피소를 마련해 대피한 주민들을 모셨다고 합니다. 담요 9세트, 적십자 구호 물품 30박스, 비상식량 15박스, 생수 350병을 준비해 화재 피해를 본 같은 동 주변 라인의 주민들에게 나눠줬다고 하네요.

성탄절 새벽 화재 현장

구청 측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주변 3개 모텔에 이재민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9개 객실, 18명이 머물 수 있는 규모라고 합니다. 경찰은 방화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26일 합동 현장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재가 이렇게 크게 번지고 많은 이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은 것은 노후 아파트였기 때문입니다. 해당 아파트에는 방화문과 스프링클러가 없었다고 합니다. 해당 아파트는 2001년 완공됐는데, 당시 소방법은 16층 이상 아파트를 대상으로 16층부터만 의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했다고 합니다.

 

이 말은 화재가 난 곳과 피해를 입은 이들은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는 겁니다. 실내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다면 3층에 불이 나자마자 불이 꺼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에 방화문이 설치되고 제대로 작동했다면 화재시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연기를 막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화재가 난 3층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노후 아파트는 이번과 같은 피해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2004년 5월 11층 이상 공동주택 모든 층에 스프링클러와 방화문 설치가 규정되었다는 점에서 이전에 지어진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은 화재에 무방비라는 의미입니다.

스프링클러와 방화벽없던 노후 아파트 참사

귀찮다고, 혹은 힘들어졌다고 자신의 아이들을 죽이는 부모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번 화재에 희생된 30대 아버지는 이제 막 태어난 아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이 죽을 수도 있음에도 4층에서 아이를 품에 품고 뛰어내렸습니다. 이는 아이를 구하기 위해 죽을 수도 있는 포즈로 바닥에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입니다. 성탄절 이 말도 안 되는 사고에서 부모의 숭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은 서글픈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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