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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주혁 발인 애틋함과 정준영 정글의 법칙에 쏟아지는 비난

조각창 2017. 11. 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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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사망해 많은 이들을 아프게 했던 김주혁의 발인이다. 많은 이들은 그의 마지막을 아프게 바라볼 수밖에는 없다. 아직 사인도 정확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그를 이제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많은 동료들이 함께했다.


결혼을 생각하고 다복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그리고 여전히 연기하는 연기자로서 미래를 꿈꾸었던 김주혁. 그 환한 미소 속에 타인에 대한 속 깊은 마음은 시간이 흐르며 더욱 강렬함으로 많은 이들에게 퍼지고 있다. 유명한 배우의 아들로 태어나 같은 연기자의 길을 걷는 것은 쉬운게 아니다. 


아버지를 팔아 빠르게 성공할 수도 있다. 물론 그 성공이 영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행동일 수밖에 없지만 말이다. 김주혁은 아버지 김무생을 이용해 연기자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렇게 20년 동안 그는 수많은 배역을 소화하며 차근차근 올라왔다. 


결코 쉬울 수 없는 그 길을 그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며 정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지난해 부터 김주혁의 연기는 많은 이들에게 호평을 받기 시작했다. 과거 김주혁이 연기하던 부드럽고 나약해 보이는 캐릭터가 아닌, 강렬한 악역은 새로운 가치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너무 부드러운 남자가 품고 있는 잔인함. 그 눈빛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악마성은 그가 타고난 악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할 정도였다. 그렇게 김주혁은 스스로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었다. 결코 쉬울 수 없는 그 변신은 그렇게 김주혁에게 진짜 배우라는 타이틀을 주게 해주었다. 


연기가 재미있다고 느끼고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연기 활동을 하던 김주혁이었다. 그리고 연인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예쁜 딸을 가지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렇게 구탱이형 김주혁의 멋진 삶이 새롭게 시작되는 듯했다. 너무 행복할 수밖에 없는 그날 그렇게 세상과 작별을 했다. 


연인은 부산에서 예능 촬영을 하다 급하게 올라와야 했다. 세기의 결혼식이라는 송중기와 송혜교 결혼식은 얄궂게도 다음날 치러졌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오가야 하는 많은 동료들에게도 이 날은 참 기괴했을 듯하다. 너무 아픈 상처를 품은 채 누군가의 새출발을 축하해야 하는 상황이 쉬울 수는 없으니 말이다. 


결혼식을 올린 후 송중기는 김주혁을 찾았다. 신혼여행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인을 추모하는 일이었다. 오래 전부터 예정된 결혼식을 취소할 수도 없던 송중기에게 평생 한 번인 결혼식이 얄밉게 다가왔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한 새신랑에게도 김주혁은 애틋할 수밖에 없었다. 


김주혁이 고정으로 처음 출연한 예능인 '1박2일' 멤버들과는 친형제 같았다. 함께 여행을 다니고, 먹고 자고 하는 시간들이 쌓이면 돈독한 우정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 그 2년 동안 멤버들은 친해졌고, 그렇게 그들은 서럽게 김주혁의 마지막을 함께 할 수밖에 없었다. 


함께 했던 1박2일 멤버들 중 하나인 정준영은 '정글의 법칙' 촬영으로 국내에 없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정법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아무리 정글이라 해도 제작진들이 존재하고,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수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제대로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많은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먼저 고 김주혁 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진심으로 깊은 조의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국 시간으로 2일 오전 8시 30분께 현지 촬영 팀과 연락이 닿았다. 확인 결과 지난 29일 일요일 출국한 정준영을 비롯한 후발대는 도착 직후 바로 촬영지로 이동, 통신 연결이 어려운 지역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현지 전화국에 화재가 발생해 지역 내에서 연락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촬영은 본래 내일까지 예정돼 있었으나 현지 기상 악화로 일정을 하루 축소해 조금 전(2일 오전 10시 기준)에 마쳤다. 이후 전파가 미약하게나마 수신 되는 지역으로 옮긴 뒤 한국의 소식을 접해 곧바로 정준영에게 전했다"


"고인과 가까웠던 정준영을 위로하며 귀국을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을 수소문 중이다. 직항편이 없는 외곽 지역에 있는 관계로 쉽지는 않겠지만 최대한 노력하겠다"


김주혁과 친한 관계였던 정준영에게 즉시 연락이 닿기를 원했다. 해외 촬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발인에도 참석할 수 없더라도 비보라도 전하는 것이 도의니 말이다. 하지만 정법 측은 제대로 전달을 하지 못했다. 사망 다음날에도 연락이 되지 않았다. 


정준영과 겨우 연락이 닿은 것이 발인하는 날 아침 8시 3분 경이었다고 한다. 편리하게도 현지 전화국에 화재가 발생해 지역내 연락이 불가능했다고 한다. 참 당혹스럽다. 만약 현지에서 불상사라도 나면 모든 연락이 두절되어 어쩔 수 없게 되는 것인가?


특수한 공간에서 촬영이 이뤄지는 만큼 소통은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틀 가까운 통화조차 어려웠다는 사실은 큰 문제다. 이번 논란만이 아니라 정법이 집단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면 이를 제대로 수습할 수 있는 시스템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단 이야기이기도 하니 말이다. 수많은 이들이 정법 홈페이지를 찾아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다 이런 이유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후 정준영이 서럽게 통곡을 했다는 사실은 더욱 안쓰럽게 다가온다. 김주혁의 갑작스러운 사망. 그리고 모두를 넋 잃게 만든 이 상황에 자신이 좋아했던 형의 사망 소식도 제대로 전달 받지 못했던 정준영이 느끼는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아직 사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차량 CCTV가 존재한다는 증언들이 나온 상황에서도 찾지 못하고 있다. 차량 블랙박스를 찾아야 사고 당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그나마 조금은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문근영이 오열하며 이야기를 했듯, 왜 착한 사람을 그렇게 먼저 데려가느냐는 통곡은 많은 이들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발언이었다. 참 착했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더 애틋해지게 하는 김주혁의 발인. 이제는 그는 그가 평생 하고 싶었던 연기로 영원히 우리 곁에 남겨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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