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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버스 논란 기사 딸 반전으로 이어진 사건 진실은 뭔가?

조각창 2017. 9. 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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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번 버스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동안 알려진 사건은 단순하면서도 섬뜩했다.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내렸는데 엄마는 내리지 못하고 버스에 갇힌 채 다음 정류장까지 가야만 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다. 


이 사건은 현장 목격자가 글을 남기며 세상에 알려졌다. 목격자도 존재했고, 그 과정에서 버스 기사가 비난을 받는 상황은 너무 당연해 보였다. CCTV 영상이 공개되었지만 음성이 담기지 않은 그 영상으로는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가려내기 어렵다는 것이 문제였다.


"'240번 기사'라는 제목으로 페북, 블로그, 카페 등 SNS에 기사가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우선은 너무 놀랐다. 여러 차례 읽어봤지만 저희 아버지께서는 25년 동안 승객과의 마찰, 사고 등 민원은 한 번도 받지 않으셨고, 이렇게 행동할 분이 아니시기에 '이게 사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아버지께 사실을 들었고 이렇게 글을 올린다. 건대입구역 정류장에 정차한 후 개문을 하였고 승객들이 내린 것을 확인 후 출발하려 하셨다. 그러나 '저기요' 라는 소리가 들리기에 2차 개문을 했으나 더 이상 내리는 승객이 없어, 출발을 했는데 버스가 2차선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아주머니께서 '아저씨!'라고 외치셨고, 승객이 덜 내린 줄만 알았던 아버지는 '이미 2차선까지 들어왔으니 안전하게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세요' 라고 말을 했다. 다음 정거장인 건대역에서 아주머니가 내리셨고 그 과정에서 아주머니께서 욕을 하셨다"


글쓴이는 자신을 240번 기사의 딸이라고 소개하며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장문의 글을 보면 기사화된 내용과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사실 관계를 보다 면밀하게 따져봐야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버스 기사의 딸이라는 점에서 객관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딸이 아버지를 통해 그날의 상황을 전달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듯하다. 많은 기사들에서 빠진 대목은 2차 개문을 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나온 기사들을 보면 아이가 내린 후 엄마가 따라 내리려다 문이 닫힌 채 그대로 달려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상황은 버스 기사의 잘못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딸의 주장처럼 2차 개문까지 했다면 이는 다른 문제다. 매정하게 버스를 몬 운전 기사가 아니라 최대한 배려를 했지만,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엄마나 내리지 못했다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2차 개문 후 2차선으로 들어선 상황에서 "아저씨"라고 부르는 아주머니의 외침이 있었다고 했다. 이 상황에서는 승객을 내릴 수 없다. 차들이 주행하는 상황에서 승객을 내릴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버스 기사가 다음 정류장에서 하차를 시킨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아주머니께서 울부짖었다고 쓰여 있으나 과장된 표현이며, 저희 아버지는 승객의 말을 무시하지 않았고, 욕 또한 하지 않았다. 오늘 아침 CCTV결과 아이가 다른 애들이랑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려버렸고 아줌마는 그걸 모르다가 중앙차선 들어가는 도중에 '아저씨' 라고 부른 상황이었다"


"물론 중간에 내려주지 않은 것은 아주머니에게는 아이를 잃어버릴 수도 있을 큰일이기에 세상이 무너지는 감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차선을 들어서고 있는 버스기사님 입장에서는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있어 그렇게 조치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정이 어떻게 되었든 어린아이와 떨어져 있는 그 상황에서의 감정은 감히 상상도 못할 것이다. 아이와 아이 엄마에게 죄송하다는 말 드리고 싶다" 


해당 엄마는 울부짖지도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욕을 한 것은 버스기사가 아니라 해당 아주머니라는 주장이다. CCTV 결과 해당 아이가 다른 애들이랑 놀다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내려 생긴 일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내리는 것을 알지 못하다 뒤늦게 아이가 내린 것을 알고 아줌마가 하차를 요구했다는 주장이다. 


사실 관계를 밝히면서도 버스 기사 딸은 어떤 이유에서 건 아이와 아이 엄마가 떨어져 있는 상황은 잘못이라고 했다. 그리고 해당 아이와 엄마에게도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만약 이 버스 기사 딸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면 우린 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버스 기사를 비난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운전기사가 엄마가 내릴 때까지도 아이가 먼저 내렸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엄마가 단순히 이전 정류장에서 못 내려 내려 달라고 한 줄 알았다. 건대 입구 정류장과 다음 정류장 사이 도로 가변이 위험해 다음 정류장에 내려줬다"


"240번 운전기사는 지금껏 과태료 한 번도 문 적이 없다. 민원이 들어온 적도 없었다. 회사에서 분기마다 안전 수칙을 준수했는지 등을 점수로 매겨 포상을 주는데, 해당 운전기사가 속한 240번 운전사 그룹은 여러 차례 포상을 받았다" 


240번 버스의 소속 회사인 A 사 관계자는 해당 버스 기사가 이런 식의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해당 운전 기사는 과태료 한 번 낸 적이 없고, 민원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했다. 회사에서 분기마다 안전 수칙 준수 여부를 하는데 해당 기사는 여러 차례 포상을 받았다고 했다. 


물론 이는 버스 기사 측의 주장일 뿐이다. 정작 아이 엄마 측의 주장은 아직 나오지 않아 사실 관계를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하지만 CCTV 공개와 관련해 아이 엄마가 반대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정말 아이 엄마가 CCTV 공개를 거부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청와대 청원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반전처럼 다가온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버스 기사가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청원을 하기 보다 먼저 사실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가려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하니 사실 여부를 보다 면밀하게 따져야 할 문제다. 자칫 억울한 희생자가 나올 수도 있는 일이니 말이다. 워낙 큰 사고들이 계속해서 나오다 보니 국민들 모두 히스테릭하게 변한 듯해서 불안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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