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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62. 외출 April-Snow 욘사마를 위한 전략 상품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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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허진호의 억울한 신작.
 



 
개인적으로 허진호의 영화적 감성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동향이어서를 떠나 그가 보여주는 인간적인 내음이 무척이나 즐겁고 유쾌했기 때문이다. 그게 비록 비극적인 관계이어도 말이다.
 
서로의 동반자의 사고에 의해 만나게 된 이 두 남녀의 미묘한 감정에 관한 영화이다. 무대조명 감독을 맡고 있는 인수(배용준)과 전업 가정주부인 서영(손예진)은 사고가 일어난 동해의 한 병원에서 만난다.

서로 알지 못하는 이들은 당황스러운 불륜의 종착역에서 만남을 갖는다. 인수는 자신이 믿었던 부인이 휴가를 내고 예전의 남자와 밀월 여행중 사고를 당한 것을 알아내곤 의식불명의 그녀옆에 앉아 차라리 죽어버리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둘은 상대방의 휴대폰 메세지를 확인하고 그 둘의 불륜을 확인한다.
 
그들의 사고로 인한 처리 문제는 그저 금전적인 문제에서 멈추는 것이 아닌 감정의 문제까지 치닫게 된다. 어쩔 수없는 상황에서 계속 만나야 하는 그 둘은 어느순간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 그 둘의 감정은 어느 순간 자신들도 제어하지 못하는 단계까지 다다르기 시작한다. 그 둘의 사랑은...불륜인가? 아니면 새로운 사랑이라고 이야기 해야하는가?

이 영화는 제작단계에서부터 배용준의 새로운 영화제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엄청난 이슈꺼리였었다. 당연히 국내보다는 일본에서의 엄청난 반항은 영화제작단계부터 상업적 영화제작투어가 열릴 정도로 관심의 정점에 있었던 영화였다.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이 영화는 일본내에서는 의심의 여지없이 흥행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 욘사마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다시 한번 증명된 영화였다고 이야기 할 수있을 듯 하다. 일본에서 머무는것이 아니라 동남아시아 전역의 와이드 릴리즈를 통한 수익의 극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이 영화.
 
우리나라 영화에서도 전략 상품은 필요하다. 영화산업의 중심은 수익의 리사이클이다. 수익이 나지 않는다면 이는 순수예술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는 순수예술일 수가 없다. 예술성을 간직할 수는 있지만 순수예술일수는 없는 것이다. 영화는 탄생부터 상업적이었다.



이 영화는 분명하게 감독의 영화가 아니다. 그저 배용준의 영화일 뿐이다. 배용준에 의한 배용준을 위한 배용준의 영화이다. 우리의 허진호식 영화적 감성이 묻어나기는 하지만 그전에 우리에게 보여주었던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와 같은 감성과 재미는 도드라지지 않았다.
 
극단적인 상황에 처한 두 남녀의 위험한 사랑의 감정들이 재미있게 다가오기는 했지만 부족했다.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그냥 나온 기분과 다를게 없다.
 
일본내에서의 외출(일본내 개봉명은 4월의 눈)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새롭게 경신했다. 지난해 개봉한 [여친소]의 18억 2천만엔을 훌쩍 뛰어넘어 23억엔을 넘어선 기록으로 배용준의 인기를 가늠하게 해준 작품이다. 일본내에서 18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180만명이라면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일본내에서는 100만 넘는 영화들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본내에서도 굉장한 흥행작품이라고 이야기 할 수있을 것이다.

허진호 감독을 바라보며 이 영화를 보면 무척이나 아쉬운 영화였다. 그가 가지고있는 멜로의 느낌들이 전략상품의 희생물이 되어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두 작품에서도 유명 배우들이 나온다. 하지만 그들은 그 당시 최고의 유명배우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일까 그 두 영화들속에 등장한 그들 배우들은 영화속의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엔 반대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배용준의 파워는 대단해 보인다. 물론 무척이나 열심히 했구나 하는 생각은 들지만 배우는 배우일뿐인데...
 
다양성이 강조되는 세상이니 다양한 형태의 영화적 생산물들이 나오는 것은 100% 찬성이다. 극단적인 상업영화, 극단적인 예술영화등이 쉼없이 쏟아지고 보여지는 곳이라면 좋겠지만 아직은 한 쪽의 영화들만 환영받고 있는 상황이라 아쉬움은 크다. 아직 개봉이 안된 [나의 새 남자친구]가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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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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