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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NongDam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틀 만에 80만! 마냥 즐거워 할 일인가?

by 조각창 2008.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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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의 대작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 놈>이 개봉 이틀만에 80만명을 넘기며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수익을 올린 <괴물>의 흥행 레이스를 따라가고 있다는 기사들이 눈길을 끕니다.

영화팬들이라면 너무 익숙하게 들어왔던 한국영화의 위기 상황에서 그나마 많은 주목을 받는 영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뻐해야 할 일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마치 한국 영화의 구세주처럼 언급되어진다면 엄청난 오산일 것입니다.


최대 제작비와 최고의 배우들이 승부한다면 결과도?


올 해 최고의 기대작이자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이니 만큼 이 정도의 흥행몰이는 어쩌면 당연할 듯 합니다. 더욱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조합이라는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의 출연 결정만으로도 이 영화는 최고의 기대작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시 감독인 김지운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은 팬들의 기대를 부풀려 주었지요.

작년 쇼박스가 투자 배급을 시작해 진행했던 이 프로젝트는 중간에 바른손과 영화사 그림이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배급은 국내 최대 배급사인 CJ에서 맡았지요. CJ의 힘이겠지만 전국 700개의 스크린을 장악함으로서 당연히 이런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다면 문제가 많았었을 것입니다.

거대한 자본으로 일순간 최고의 수익을 거둬들이는 전형적인 블록버스터영화일 뿐이지요.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가 성공을 한다고 한국영화계가 살아날 것이라 기대하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을 듯 합니다. 상반기 <추격자>의 의외의 성과와 예견된 <놈놈놈>의 흥행 성공은 현재까지는 그저 하나의 특별한 현상일 뿐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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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영화계에 대한 투자와 장기적인 전략에 한계를 보인 한국 영화계는 몇년전부터 홍콩영화를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들이 이어졌었습니다. 수년 전 한 해 100여편의 제작 편수를 보인 한국영화계는 최고의 제작 시점이 곧 최악의 상황이었다는 뒤늦은 후회가 이어졌었습니다. 그 당시 감독으로 데뷔하지 못하면 바보라는 이야기가 떠돌 정도로 돈이 넘쳐나던 시기였었지요. 그러다 보니 그만 그만한 영화 기획안과 시나리오가 범람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속에서 묻지마식 투자는 커다란 참패로 이어졌습니다. 이런 참패는 단순한 투자의 실패가 아닌 영화계에 투자 가능한 유용 자금마저도 빠져나가게 만든 처참한 상황을 자초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이런 상황속에서 터져나온 대박 가능성이 보이는 <놈놈놈>은 분명 누군가에게는 무척이나 즐거운 작품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외의 영화사나 영화 관계자들에게는 또다른 한계를 보여주는 영화로서 기억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익부빈익빈을 뼈저리게 느껴야 하는 상황들이니 말이지요.


대한민국의 영화계 과연 회생 가능성은 있는가?


영화를 단순히 돈 놓고 돈 먹기식의 경제 논리만으로 접근을 한다면 당연하게도 수익성이 없는 영화에 대한 투자하는 이들은 있을 수없겠지요. 그런 산업 논리속에서는 근본적인 발전을 꾀하는 장기 발전 방향이란 세워질 수없습니다. 그저 상황에 맞는 소수의 대규모 투자와 수익 창출식 영화만 남는 한국 영화계가 될 것입니다. 영화는 산업이기전에 문화이어야 합니다. 영화가 문화로서 대접을 받아야지만 한국 영화의 발전도 도모될 수 있을 것입니다.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이 싫기보다는 이런 상황이 더욱 아쉬울 따름입니다. 개인적으로 김지운 감독의 팬이기에 그의 이 영화를 조만간 보기는 하겠지만 영화적인 재미보다는 앞서는 아쉬움이 장마철 비는 안오고 폭염속에서 지내야 하는 마음과도 닮아 보입니다.

한때는 성공적인 영화 한편이 전체 분위기를 이끌며 활성화를 이끌던 시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놈놈놈>이 1천 만 이상의 흥행성과를 얻어낸다고 해서 한국영화계가 활성화 될것이란 기대를 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보입니다. 영화가 문화이며, 문화가 곧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하에 한국영화의 百年大計를 다시 한번 계획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단순히 <쥬라기 공원> 한 편이 현대차 몇 대를 파는 것보다 수익성이 좋다는 단순한 논리로는 영화 강국이 될 수는 없겠지요. 이제 관객들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달라진 관객들과 소통을 하기 위해선 현재와 같은 안일함으로는 승부하기 힘든 세상이지요. <놈놈놈>의 성공과 함께 간만에 한국영화계가 기지개를 켤 수있는 날들이 올 수있기를 간절하게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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