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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영화/최신 개봉영화 소개

5월 16일 개봉 영화 소개 -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그들 각자의 영화관, 패넬로피

by 조각창 2008.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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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도 벌써 세 번째 주말을 맞이했습니다.

이번주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와 함께 세 편의 외화가 개봉을 하네요. 이 영화들의 파괴력을 봤을때 여전히 <아이언 맨>과 <스피드 레이서>가 강자의 자리에서 내려오지는 않을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흥미로운 작품들이 있지만 흥행과는 다르니 아쉽지요.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전편과의 재미비교 지수 ★★★☆
판타지물 마니아 충족 지수 ★★★
장르 독창성 지수 ★★☆

<나니아 연대기>는 <반지의 제왕>이 아니다. <해리 포터>는 더더욱 아니다. C. S. 루이스가 1950년부터 1956년까지 7년간 7권의 책으로 써낸 페벤시가(家) 사남매의 나니아 모험기는 아이들이 읽기 적당한 글 분량, 이해하기 적당한 판타지 세계의 묘사, 감당하기 적절한 긴장감, 교훈적인 기독교적 세계관 등을 견지한 아동문학이다. 2005년 개봉한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원작 소설의 아동 타깃적 성격과 교훈적 태도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작은 문장 하나도 지나치지 않고 스크린으로 옮겼다. 확실히 1편은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의 강도 높은 자극과 무서운 이야기에 길들여진 성인 관객을 매료시킬 만한 것은 아니었다.

2편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이하 <나니아 연대기2>)는 달도 뜨지 않은 깊고 어두운 밤, 거대한 성 안에서 힘겹게 출산하는 여자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아들을 얻게 된 나니아의 왕 미라즈(세르지오 카스텔리토)는 조카 캐스피언 왕자(벤 반스)를 더이상 곁에 둘 이유가 없어졌다. 핏줄을 숙청해도 좋다는 왕의 명령이 떨어지고, 젊은 왕자는 성을 떠나 죽을힘을 다해 도망친다. <나니아 연대기2>는 과거의 풍요로움을 잃고 황폐해진 나니아 땅에서 벌어지는 전쟁담이다. 침략당한 땅을 되찾고 싶은 기이한 생김새들의 나니아인들, 영주들을 모두 누르고 제왕이 되려는 왕 미라즈, 잔인한 정복왕 캐스피언의 후손 캐스피언 왕자 그리고 1천년 전 나니아를 통치했던 페벤시가 사남매가 광활한 평야 위에서 무기를 들고 만난다.

사실 2편은 원작의 플롯 자체가 1편보다 복잡하고 의외성이 많긴 하다. 여기엔 인간의 도덕성에 대한 의심이 훨씬 짙어서 판타지·영웅블록버스터 제작진들이 입버릇처럼 이야기하곤 하는 ‘어두움’을 영화에 불어넣기 좋은 구실이 된다. 그러나 군대 절반을 미라즈 왕의 성 안에 버려두고 돌아서야 했던 아군의 비극이나 페벤시가의 장남 피터와 캐스피언 왕자간의 갈등, 영주들의 음모와 배신, 하얀 마녀(틸다 스윈튼)의 유혹 앞에 흔들리는 캐스피언 왕자의 모습 등은 제작진이 전편보다 감정의 무게추를 더 쌓기 위해 만든 부분들이다. 드라마적인 스릴을 위해 고심한 각색도 성공적이다. 원작을 읽은 관객이라면 영화 초반부에서 캐스피언 왕자의 왕궁 탈출기와 페벤시가 사남매의 나니아 귀환기가 어떻게 재치있게 편집·압축되었는지 알아볼 것이다. 물론 영화는 여전히 원작의 틀 안에 있다. 나니아를 둘러싼 유혈전쟁의 최후 승전보는 그곳의 최고 통치자인 사자 아슬란의 출현과 함께 손쉽게 선한 이들 것이 된다. 그럼에도 2편은 교훈적이며 정해진 결말을 향해 쓰여진 원작과 전체 관람가의 한계로부터 뽑아낼 수 있는 최대 사이즈의 판타지블록버스터다.

마음에 남는 다소 지루한 느낌은 그러므로 이 영화가 아동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해서가 아니라 아마도 영화 곳곳에서 <반지의 제왕>을 강하게 상기시키는 프로덕션디자인들이 출몰하기 때문일 것이다. 숲의 거목들이 움직인다든지 강물이 육체처럼 솟아 군대를 뒤덮는 모양은 설사 그것이 원작에 있었다 하더라도 또 다른 판타지물에서 다시 반복해 보고 싶은 장면들은 아니다. 들려주는 이야기의 상상력만큼 보여주는 상상력도 중요한 판타지 장르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나니아 연대기>는 2010년 5월7일 개봉을 목표로 현재 3편 제작 준비에 돌입해 있다. 감독은 <이너프> <브링크> 등 날렵한 스릴러물 연출에 재능을 보인 마이클 앱티드다.
                                                                                                            - 씨네21 리뷰 중



그들 각자의 영화관

종합선물세트지수 ★★★★
영화별 편차지수 ★★★★
이름값 충족 지수 ★★★

“작게도 못하면서 왜 크게 하려고 하는지 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영화는 짐 해리슨의 말을 인용한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들판 위에 작은 스크린이 하나 세워져 있고 두 남녀가 그 앞의 의자에 앉아 있다. 칸국제영화제가 60주년을 기념해 만든 옴니버스영화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정말 작은 영화 33편을 모아놓은 작품이다. 35명의 감독(코언 형제와 다르덴 형제가 포함되어 있다)이 3분 남짓의 길이로 각각 한편씩 영화를 만들었고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그들 각자의 영화관>이란 이름으로 묶였다. 영화의 부제인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될 때의 전율’에서 알 수 있듯 33편의 영화는 모두 영화관 혹은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로만 폴란스키, 켄 로치, 라스 폰 트리에, 마뇰 드 올리베이라, 엘리아 슐레이만, 빔 벤더스, 아톰 에고이얀, 올리비에 아사야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영화관이란 본질적인 질문에 보여준 답변들은 정말 다양하다. 33편 중 가장 으뜸이라 할 만한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세계 최후의 영화 속 세계 최후의 유대인이 자살하는 곳에서>는 미디어와 영화, 인종의 문제를 극한의 형식으로 던지고, 아톰 에고이얀의 <아르토 동시상영>은 서로 다른 곳에서 영화를 보며 휴대폰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을 통해 영화 속 픽션과 실재, 휴대폰 속 세계와 현실의 문제를 마술처럼 엮어낸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안나>)와 첸카이거(<짱슈 마을>)는 장님을 주인공으로 하여 영화가 시각적인 경험만은 아님을 은유하며, 구스 반 산트(<첫 키스>), 마이클 치미노(<통역할 필요 없음>), 테오 앙겔로풀로스(<3분>)는 영화와 현실의 경계를 지운다. 유일하게 다큐멘터리를 찍은 빔 벤더스(<평화 속의 전쟁>)는 콩고강 근처의 한 마을을 찾아가 영화 속에 남은 현실의 상처를 담았다.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최근 만들어진 옴니버스영화 중 가장 좋은 모양새를 보여준다. 다소 애매한 주제와 그에 걸맞지 않은 영화들의 결합으로 영화 전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게 했던 다른 옴니버스 프로젝트와 달리 <그들 각자의 영화관>은 적절한 기획 의도로 진정한 옴니버스영화를 보는 재미를 준다. 영화의 시작점 자체가 ‘영화 보기’에 대한 거장들의 생각을 탐구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엔딩 크레딧조차 확인하는 의미가 있다. 또 대다수의 경우 영화가 끝난 뒤 감독의 이름을 보여준다. 이름값을 못하는 작품도 몇편 있지만 앞뒤로 포진된 훌륭한 작품 덕에 실망도 덜하다.
                                                                                                                  - 씨네21 리뷰 중



페넬로피

명랑코미디 지수 ★★★
남녀주인공 멜로 궁합 지수 ☆
제임스 맥어보이 매력지수 ★★★★★

그녀의 얼굴은 돼지 얼굴이다. 페넬로피(크리스티나 리치)는 가문의 저주로 돼지코와 귀를 갖고 25년간 저택 안에 틀어박혀 살아왔다. 저주를 풀 길은 자신과 ‘같은 피’를 가진 인물에게 사랑받는 것. 그녀의 부모는 거액의 결혼지참금을 내걸고 딸과 ‘같은 피’인 귀족 출신 자제들을 불러모으지만 남자들은 도망친다. 도박에 절어 인생을 탕진 중인 맥스(제임스 맥어보이)는 특종을 잡으려는 기자에게 돈을 받고 신랑감 후보로 위장해 페넬로피에게 접근한다. 그는 돼지 얼굴의 여인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지만, 힘겹게 “나와 결혼해줘요!”라고 고백한 페넬로피를 거절하고 돌아선다. 이 동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주인공 페넬로피는 <슈렉>의 피오나 공주를 연상시킨다. 피오나 공주가 그랬던 것처럼 페넬로피는 흉한 가면을 본의 아니게 덧쓰게 되었지만 그것을 결국 자신의 일부로서 인정하게 된다. 다만 피오나 공주는 인정한 뒤에도 본래의 미모 대신 못생긴 채로 슈렉과 행복하게 동거하길 택하는 반면, 페넬로피는 본래 미모와 자신만의 멋진 왕자님을 모두 얻는다.

타인의 비판과 상관없는 자기애의 중요성을 전달하는 모양새가 좀 이상해지긴 했어도 <페넬로피>는 나름 90분이 지루하지 않은 명랑 로맨틱코미디이며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영화다. 그 이유는 어떤 연출력이나 스토리의 아이디어가 아니라, 못난 페넬로피를 사랑하는 주변 인물들 때문이다. 부산스럽지만 절실한 모성애의 대표 캐릭터 캐서린 오하라(<나홀로 집에>)와 근엄한 얼굴의 영국배우 리처드 E. 그랜트(<고스포드 파크>)가 페넬로피의 부모로 출연한 장면들은 거의 다 웃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거울 건너편에 모습을 감춘 페넬로피와 상냥히 웃고 이야기하는 흐트러진 머리칼과 셔츠 차림의 제임스 맥어보이는 <어톤먼트>의 로비 때와 또 다른 매력으로 영화를 보는 여성들의 시선을 남김없이 빨아들인다. <페넬로피>는 주걱턱 외모에도 불구하고 줄리아 로버츠의 뒤를 이어 할리우드 최고의 로맨틱코미디 스타로 부상한 리즈 위더스푼이 2006년 제작한 영화다. 위더스푼은 이 영화에서 마침내 도시 나들이를 나온 페넬로피를 편견없이 대하는 맘씨 좋은 여자 역으로 출연도 했다. 얼굴 예쁘고 입 거친 도시 오토바이족인데, 썩 어울리진 않는다.
                                                                                                                 - 씨네 21 리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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