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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51. 랜드 오브 더 데드Land Of The Dead 노장의 좀비스러운 세상읽기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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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A.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은 호러 영화의 새로운 기본이었다.
 



 
흑백 화면속에 들어나 있는 사회적인 모순들이 좀비들의 모습들과 병치되며 잔인한 영화만큼이나 잔인한 우리가 살고 있는 잔인한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있게 만들어준 고전 걸작이었다.
 
그 뒤에 만들어진 그의 좀비 삼부작은 지금까지도 많이 회자되고 있는 걸작 영화이다. 이 영화들이 단순하게 좀비들에 관한 슬러쉬 무비가 아닌 좀비를 통해 그가 살아가고 있는 미국사회의 모순들을 그대로 드러내 사회를 성찰하게 만들었다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 영화[랜드 오브 더 데드]역시 그 괴에서 벗어나지는 않는다. 설정된 한 공간속에서 점점 파고드는 좀비들의 공격에 대응해 좀비들을 사냥하는 무리들과 그들을 통해 사회적 안정과 부를 축적하는 일단의 무리들이 이 영화의 큰 틀을 이루고 있다. 당연히 그 부의 중심에 다가가려 무척이나 노력하는 속물 좀비 사냥꾼도 있으며 이는 새로운 대립의 틀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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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좀비 무리들을 이끄는 중심엔 흑인 노동자가 있다. 이 새로운 좀비는 다른 좀비들과는 확연히 다른 그 무엇이 있다. 그것은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상황과 그 상황을 타계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하고 실천하며 이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핵심 사안일 것이다.
 
미국 중산층을 이루고 있는 연쇄살인범의 전형적인 마스크를 가진 백인들의 좀비화가 아닌 그 좀비들을 이끄는 노동자 흑인 좀비의 등장은 이 영화를 새롭게 볼 수있게 만드는 설정이었다.
 
이 좀비들을 상대하는 좀비 사냥꾼의 설정은 이에 비해 다소 일반화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백인과 히스패닉을 주로 하는 사냥꾼들은 거침없는 좀비 사냥으로 부를 축적하고 그들이 살고 있는 랜드에서 가장 안전한 가옥인 타워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것을 바친다. 그 안전가옥의 중심에는 부와 권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악의 화신이 살고 있다. 그가 고민하는 것은 자신의 안전과 부의 축적과 사용외에는 없다. 주변의 모든 인간들은 그저 이용의 대상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계산적인 인간상이다.

영화를 보면서 그 안전가옥은 미국일 것이고 그 주변부에서 피폐한 삶을 살아가며 그 안전가옥을 대상으로 시위를 하는 무리들은 바로 피팍받는 우리의 모습일지도 모를 것이다. 그럼 그 좀비의 모습은 무엇일까? 그 좀비들은 미국의 유산이며 유령일지도 모른다.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이 영화의 중심은 살아있는 시체들이다. 그 태제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의 흐름들이 이 영화를 상징화하고 이해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다.
 
안타깝게도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재미가 없었다. 영화속에서 드러나는 카니발리즘으로 인한 슬러시한 표현과 장면들은 어느순간 놀라움이나 재미는 사라지고 그저 일상적인 영화속 장면으로만 남았고 상호 대립할 수밖에 없는 그 구도들 역시 구심점을 잃어버린 채 왜 이렇게 영화가 흘러가야 하는지에 관해서 모호해졌다. 로메로 감독은 늙었다. 누가 뭐라해도 그는 이젠 노인이다. 하지만 의식마저도 늙었다는 것은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왠지 이 영화는 자신을 현재의 위치로 올려 놓았던 "살아있는 시체들"을 이용한 우려 먹기란 인상을 버릴 수 없었다.
 
B급 무비의 감성은 가지고 있지만 정신은 어디에 있는지 찾기 힘들었던....글쎄...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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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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