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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드라마 리뷰

14. 결혼 못하는 남자 結婚できない男 솔로 라이프 스타일과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즐거운 해석

by 조각창 2008.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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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 일본 드라마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작품.
 
  
혼자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들은 몇년전부터 본격적으로 다뤄지고 있다. 뉴스의 소재꺼리로도 많이 쓰였으며 여성잡지들에서도 중요한 라이프 스타일로 연재되어지기도 했다. 또한 사람들의 평균 수명들이 늘어나고 실버시대로 접어드는 상황에서 이 독신의 존재들은 사회악처럼 다뤄지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청년 시대가 20대에서 30대로 이젠 40대로까지 확장되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독신의 삶을 다루고 있는 이웃 나라 일본의 드라마를 살펴보자.
 
우선 이 드라마는 재미있다. 뻔한 구도이기는 하지만 분명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독신 남녀 삶의 패턴을 재미있지만 자세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주인공인 쿠와노(아베 히로시-트릭, 속도위반 결혼, 히어로, 하나와 엘리스.....)는 건축 설계사이다. 안정된 직장에 고급스러운 맨션에서 살고 있는 40대의 독신 남성이다. 그는 천재의 기본 옵션처럼 이야기되어지는 편집증을 가지고 있다. 고수익에 해당되는 설계사이며 클래식을 좋아하고 와인과 고급 고기를 좋아하는 그는 전형적으로 성공한 독신남이다.


쿠와노의 상대역인 나츠미(나츠카와 유이-음양사, 자토이치, 바람의 검:신선조, 인간의 증명....)는 30대 후반의 독신 여성이다. 그녀는 의사이며 자기일에는 열심이지만 그외의 일들에는 맹한 부분들이 많다. 만화를 좋아하고 빠징코를 즐겨찾고 최근에는 찜질방을 즐겨 찾는다. 공통적으론 혼자 즐기기에 좋은 취미들만 가진 독신 여성이다.
 
그들은 우연히 쿠와노의 병으로 인해 매제가 있는 병원을 찾으면서이다. 그렇게 만나 그들의 인연은 서로의 성격만큼이나 많이 다르다.
 
그리고 그들 주변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쿠사노의 맨션의 옆방에 사는 타무라(쿠니나카 료코-섬머 스노우, 츄라상1, 2,3 , 블랙잭에게 안부를....)는 자동차 회사 세일즈를 한다. 직장일로 미국으로간 삼촌의 집에 세들어 사는 그녀는 최근에 남자 친구와 헤어졌다. 쿠와노 밑에서 일하고 있는 에이지(츠카모토 사카시-배틀로얄, 섬머 스노우, 음양사, 키사라츠 캣츠아이, 스탠드 업, 맨하튼 러브스토리, 사랑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는 조금은 우유부단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타무라를 좋아하지만 그에게는 1년된 연인이 있다.
 
그외 조연들이 참여하며 이 늙은 청년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함께 한다. 드라마는 매회 쿠와노의 삶의 방식들을 보여주며 일정한 형태의 패턴들을 보여준다. 혼자 살면서 할 수있는 일들과 할 수없는 일들이 드라마상에서 보여지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것으로 보인다.




건조한 어느 정도는 성공한 40대 남성과 잔정이 많은 30대 후반의 여의사. 그들의 사랑이 어떻게 이뤄질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현재를 잘 반영한 공감을 얻는 드라마는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뭐 개인적으로야 당연히 초라한 싱글로서도 행복하다고 자위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쿠와노와 같은 상황이라면 나 역시도 즐거운 솔로로 남아 있고 싶다.

드라마의 제목이<결혼을 못하는 남자>이기에 목적 자체는 결혼에 있다. 드라마의 마지막이 결혼이라는 의도된 방향으로 흘러갈지 아니면 새로운 가족상을 제시할지는 모르겠다. 그저 시대의 흐름보다는 정책을 따라간다면 결혼해서 아들 딸 낳고 즐겁게 사는 정책적 해피엔드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드라마는 매 회마다 쿠와노가 왜 결혼을 못하는지에 대한 에피소드들로 채워나갈 것이다. 그러면서 주변의 등장인물들로 인해 이 남자 쿠와노가 조금씩의 변화를 겪으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결혼 못하는 단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역시 이 드라마의 재미는 앞서서도 간헐적으로 언급했지만 쿠와노가 사는 방식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자기만의 세계안에 살고 있는 이 늙은 청년과의 트러블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한 사건들을 통해 얻어지는 즐거움일 것이다.
 
결혼을 하고 안하고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일 것이다. 최근 국내에도 빈번하게 빚어지고 있는 부모 잃은 아이들의 문제는 이제 주변 몇몇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가 되어가고 있다. 책임지지 않는, 책임질 수없는 부모는 부모로서의 가치 상실이상의 사회 문제를 낳고 있다. 버려진 아이들의 문제는 누가 책임질 것인가? 사회에서 구조적으로 그런 문제들을 떠앉을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황에서 인구감소를 염려해 무조건 결혼을 강요하거나 뜬구름같은 행복한 가족이야기만 늘어 놓는다고 공감을 얻기는 힘들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사랑의 결실이라고 이야기들을 하지만 현실적으로 결혼은 거래에 가깝다. 과거보다 현재 이 거래는 점점 표면화되고 당연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이라는 제도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 진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그 사회를 운영하기 위한 하나의 행위로서 봐야하는지 아니면, 인간 본연의 본성으로 봐야하는지 모호하다. 그저 결혼만이 당연한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삶이란 여러가지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여러가지로 패널티를 가지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독신의 참 맛을 이 드라마는 느끼게 해줄까?
 
재미는 있지만 그렇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안정된 직장에 결혼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의 홀로서기가 아닌, 해도 무방한 상황에서 하지 못한 상황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 드라마의 제작자들의 의도는 명확한 것이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기다려지는 것은 여태껏 소외되어져 왔던 새로운 청년 세대의 삶을 다루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국내의 드라마에서 30후반이나 40대는 한 가정의 부모로서의 위치로만 남아 있을뿐 그들만의 삶에 대한 이야기는 빠져 있는 것이 대부분이기에 이 드라마가 더욱 정이 가는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예측하고 싶지는 않지만 독신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통해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홀로 산다는 것. 그리고 그 홀로산다는 것이 우리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는지 다시 한번 생각케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는 정겹다.
 
 
유쾌한 터치로 다루고 있는 이 드라마는 이번주에 4부가 끝났으니 아직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의 전개가 지금까지 보여줬던것만큼 깔끔하게 보여지기를 바라며 다음주를 기대해 봐야 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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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블로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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