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또 다른 시선으로 Another View
Film 영화/Film Review 영화 리뷰

5. 극장전Tale of Cinema 감독 스스로의 자아성찰...?

by 조각창 2008. 2. 29.
728x90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상수 감독의 최신작이다.


 
음...우리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감독이다. 이런 감독이 계속 영화를 만들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우리 영화의 다양성을 이야기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홍상수의 영화는 매니아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대중적인 코드를 전혀 가지지 못하기 때문에 매니아적인것인지 아니면, 자신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기에 매니아적인 것인지...아마도 후자이겠다. 전자같은 매니아라면 너무나 많으니 말이다.
 
그의 첫 작품인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은 지금 생각을 해봐도 너무 특별한 영화였다. 기존에 접하기 힘들었던, 우리나라에선 만들어지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영화가 나온 것이다. 유럽의 어떤 감독이 우리나라에 와서 영화를 찍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던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이다. 96년 데뷔작을 찍었으니 꾸준하게 영화 작업을 하고 있는 부지런한 감독이라 이야기할 수있을 듯 하다.
 
"일상의 일들을 영화속에 재현을 하면서 빠져들게 만드는 능력"이 있는 감독. "일상의 아주 평범한 일들을 영화로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감독. 아마도 홍상수는 우리나라에서 일상의 일들을 가장 일상의 일들처럼 영화에 펼치는 감독일 것이다. 이후 홍상수 감독의 조감독들이 유사한 형식을 취해 영화를 만들어내며 차츰 하나의 장르처럼 규격화되가는 느낌이 들어 좀 머뜩하기는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상수스러운 자아성찰극


이 영화는 1,2부로 나뉘어 있다. 영화속의 영화와 영화를 뛰쳐나온 현실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두주인공들의 연결고리는 영화를 만든 감독과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하나는 옛애인이고 하나는 후배이니 말이다...
 
홍상수 영화들이 다 그러하듯이 빠지지 않는 두가지...술과 섹스. 역시 이 영화도 빠지지 않는다. 영화속에선 마치 홍상수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 놓는듯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다닌다. 진짜 거짓이란 이야기가 많았던 이야기들이 실재 영화속에서 두 주인공들의 대화속에서 나온다. 후배를 통해 직접 경험했던 이야기였지만 설마 했던 부분들이 있었는데...아마도 그런 이야기들에 대한 집요하고 다양한 질문들이 오고 갔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연결고리인 감독에 대해 불만을 늘어놓는 김상경과 옹호하는 엄지원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이야길 했다고 본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이 영화의 플롯은 간단하다. 그 간단한 이야기들이 어떻게 펼쳐지는지가 중요할 것이다. 또한 그 일상적인 일들의 나열을 어떻게 받아들여 재조립할 것인지는 바로 관객의 몫이기도 할테니 말이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깐느에 진출했지만 예전만큼의 호평도 듣지 못한 영화. 깐느영화제의 호평이 모든것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세계에서 홍상수를 가장 좋아하는 나라중 하나이어서 가능성이 높아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연기자들의 취중연기는 여전하고 이젠 하나의 분신처럼 등장하는 김상경의 연기도 홍상수적이다. 엄지원의 연기도 썩 봐줄만했다. 홍상수의 아우라...극단적인 반론들이 있는게 사실이고 어떤식으로 논하던 아마 이는 각자의 몫이리라.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줌을 통해 좀 더 직접적인 관계에 대한 관여를 보여준 듯해서 즐겁게 볼 수있었던 영화였던 거 같다. 김상경의 인물은 정말 짜증스러울정도의 성격이였지만 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2005년 블로그중에서
728x90
반응형

댓글